옥녀 역의 진세연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 분)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 분)의 어드벤처 사극입니다. 50부작 중 현재 39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 옥녀는 정말 천재소녀가 맞습니다. 전옥서에서 태어나 다모로 생활하면서 비밀지하감옥에 갇혀있던 박태수(전광열 분)로부터 무술을 배워 후일 채탐인(비밀공작원)을 할 정도로 고수가 되었고 지금도 옥녀의 무술을 당해낼 자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옥에 갇혔던 토정 이지함(주진모 분)으로부터 글(한문)을 배워 읽고 해득하지 못하는 서책이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합니다.
옥녀가 박태수의 손자 성지헌(박태준 분)이 꾸린 비밀상단에서 대행수일을 맡을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그녀의 능력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람의 앞날을 예측하는 인물로, 또 때로는 무당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도 옥녀의 천재성 때문이며, 최근 외지부(오늘 날 변호사)로 변해 살인죄 모함을 받은 양부인 지천득(정은표 분)을 참형에서 살려준 것은 옥녀가 재능을 최대로 발휘한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극이 진행되면서 두 가지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과연 옥녀는 선대왕이 낳은 옹주인가의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옥녀가 알고 있는 암행어사가 언제 지존인 명종(서하준 분)임을 알게 되는지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해 보겠습니다.
① 드디어 밝혀진 옥녀의 출생비밀
옥녀가 출생하기 직전 만삭의 가비(배그린 분)는 무장한 검객들에게 쫓겼는데 이 때 중종대왕을 모시던 이명헌 종사관이 가비를 보호했고, 막판 이명헌은 가비에게 사람이 많은 도성으로 피신하라고 일러준 뒤 공격자들과 대적했습니다. 가비는 칼을 맞은 채 전옥서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전옥서 서리 지천득은 가비를 데리고 전옥서로 가서 산파를 불러 옥녀를 출산하게 했지만 결국 가비는 죽고 말았습니다. 가비는 죽기 전 자신이 지니고 있던 여인의 머리 뒤꽂이를 유품으로 남겼고 지천득이 이를 보관해 오고 있었습니다. 옥녀가 사리분별을 하게 되자 지천득은 옥녀에게 이를 보여주었고 후일 우여곡절 끝에 보석이 박힌 이 뒤꽂이는 승하한 중종대왕이 승은을 입은 나인에게 증표로 하사한 귀한 물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문정황후(김미숙 분)가 옥녀에게 일러준 말입니다.
옥녀의 주변에는 가비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현재 명종을 보필하는 대전상궁 한금옥(이승아 분)과 이정명(한인수 분) 대감댁에서 은밀히 심부름을 하는 어느 여인입니다. 이들은 과거 가비가 동궁전 나인이었고, 당시 나인들은 문정왕후와 소윤 세력인 윤원형(정준호 분) 일파가 꾸민 인종독살사건이 발생한 직후 모두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옥녀에게 가비의 일을 쉬쉬해 왔습니다. 그런데 옥녀가 머리 뒤꽂이가 승은의 징표라고 말하자 이들은 더 이상 이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도 실제 옥녀의 친부가 누군지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임금이 하사한 뒤꽂이를 소지한 것만 보면 승은을 입은 게 틀림없는데, 실제로 마지막까지 가비를 지킨 인물은 이명헌 종사관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윤원형(소인의 거두)의 심복으로 옥녀를 채탐인으로 등용했던 강선호(임호 분)는 이제는 전향해(?) 명종의 편에 선 인물입니다. 강선호는 이명헌을 수소문 해 오랫동안 명나라로 피신했다가 최근 이천으로 돌아온 그를 만났습니다. 가비란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 그에게 강선호는 한금옥 상궁의 지인이라고 안심시킨 뒤 가비가 출산 후 사망했으며 현재 그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선호는 이명헌에게 옥녀가 대감의 자식이냐고 물었는데, 이명헌은 아니라면서 옥녀는 승은을 입은 옹주마마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로서 그간 시청자들간에 설왕설래했던 옥녀의 출생의 비밀이 결국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② 옥녀가 암행어사로 분한 명종의 정체를 언제쯤 알게 될까?
명종의 모후인 문정왕후가 남동생 윤원형과 손잡고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동안 임금인 명종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지는데 조정은 오로지 소윤세력만 득세해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울 뿐입니다. 이 때 흉년이 들어 죄수들에게 식량배급을 중단한다고 하자 명종은 임금의 명을 받은 암행어사로 위장하고 실태파악 차 전옥서를 방문해 옥녀를 만난 게 첫 인연입니다. 옥녀가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명종 앞에서 조리 있게 말한 게 계기가 되어 명종은 여러 차례 옥녀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후 명종은 옥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윤원형의 서자인 윤태원과 조우해 다투기도 했지만 이 당시엔 윤태원도 암행어사란 자가 임금인줄은 모르고 있을 때입니다.
이후 윤태원은 암행어사가 명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민심의 동요를 위해 문정왕후와 정난정이 모의해 일으킨 역병사건을 명종에게 고했고, 이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명종은 인사권자인 이조정랑에 윤원형과 대립적 관계로 변한 박태수의 손자 성지헌을 임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문정왕후는 그간 은밀히 추진한 이 사건을 누가 명종에게 고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내금위 종사관 기춘수(곽민호 분)에게 명종을 감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친부인 윤원형으로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 윤태원은 이를 명종에게 알려 옥녀의 생명이 위험하니 앞으로는 옥녀를 만나지 말도록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은 정말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맙니다. 옥녀는 정난정의 모함으로 해주감영의 노비로 갔다가 무녀행세를 하고는 이 위기를 벗어났고 한양으로 돌아와 소격서 제조(송용태 분)의 눈에 들어 소격서 도류로 특별 채용되었습니다. 소격서는 하늘의 천문을 보고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문정왕후는 백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늘의 뜻을 구한다며 많은 비용이 드는 제사를 지내도록 강요했지만 명종은 이를 무산시키고 말아 현재 문정왕후는 식음을 전폐하고 명종의 항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명종은 소윤의 집권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소격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이즈음 옥녀는 전옥서 양부 지천득이 살인혐의로 참형을 받게 될 운명에 처하자 소격서에 사표를 내고 외지부 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관원은 외지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소격서 제조는 발끈합니다. 관노비에서 면천시켜 주는 대가로 소격서 도류를 하게 했는데, 이제 사표를 내었느니 다시 관노비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옥녀는 이를 암행어사에게 알렸고, 명종은 제조를 불러 옥녀를 관노비로 만들지 말 것과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자 말고 함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명종과 옥녀가 궐 밖에서 만나는 현장을 목격한 소격서 제조는 임금의 뜻은 무시한 채 현재의 실세인 윤원형의 첩 정난정(박주미 분)을 찾아가 이실직고하고 말았습니다. 정난정으로부터 명종이 궐 밖에서 만난 인물이 다름 아닌 옥녀임을 알게된 윤원형은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윤원형은 명종을 찾아가 그를 겁박합니다. 윤원형은 명종에게 "지금 궐 밖에는 이상한 소문이 나돈다. 임금이 천한 무당인 옥녀를 만나 통정을 한다고 한다. 이미 목격자도 여럿이다. 소격서 도류인 옥녀는 무당이다. 이는 왕실체통과 관련되어 있고 대비가 알면 대노할 것이며 사대부도 알면 크게 반발할 것이다. 이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옥녀를 벌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명종은 "옥녀는 내가 왕인 줄도 모르고 있는데 어찌 벌하나? 도대체 원하는 게 뭐나?"고 항변하지만 낭패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윤원형은 아들 윤태원을 불러 옥녀가 주상을 궐 밖에서 만난다며 다시는 만나지 말도록 권하지만 태원은 "옥녀를 괴롭히지 말라"며 돌아섭니다.
드디어 명종은 내금위 종사관 한재서(류승국 분)에게 옥녀를 궐 안으로 데리고 오라고 지시합니다. 사실 그간 명종과 옥녀가 궐 안에서 조우할 기회는 있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명종은 궐 안에서 용포를 입은 모습으로 옥녀를 만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명종은 궐내의 서재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나 시청자들을 실망시킵니다. 앞으로 종영까지 11회가 남았으므로 지금쯤은 명종이 옥녀에게 정체를 드러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제작진은 이를 다음 기회로 또 미루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난정이 윤원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옥녀를 제거할 것을 오라버니 정막개(맹상훈 분)와 민동주(김윤경 분)에게 지시합니다.
정막개는 과거 채탐인 출신 사내(영천)에게 옥녀를 죽이라고 지시했는데, 이 사내는 검색 여러 명을 동원해 옥녀를 공격합니다. 옥녀와 호위무사 초이가 이들과 잘 싸웠지만 수적으로 부족해 옥녀는 결국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집니다. 이 때 윤태원이 나타나 사내들을 공격하자 이들은 달아나고 맙니다. 옥녀는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명종은 옥녀를 지킬 유일한 방법은 옥녀를 궁인으로 만들어 후궁첩지를 내리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명종은 옥녀를 만나 이 뜻을 전했지만 옥녀는 마음에 둔 정인이 있다고 거부하면서도 윤태원의 아버지 윤원형은 생모와 스승을 죽인 원수여서 악연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라고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사실 명종의 인품으로 볼 때 아무리 옥녀를 살리려고 한다지만 정인이 있는 여자를 후궁으로 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옥녀와 윤태원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면 안심하고 옥녀를 후궁으로 삼을 수 있겠지요.
명종은 옥녀가 피습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한 상궁을 불러 옥녀를 궁인으로 만들어 후궁첩지를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한재서와 한상궁은 이구동성으로 미천한 신분인 옥녀에게 후궁첩지를 내리면 대비마마(문정왕후)와 대소신료들이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명종이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런데 한상궁은 강선호로부터 옥녀가 승은을 입은 옹주마마라는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옥녀가 옹주라면 명종과는 이복남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명종도 옥녀가 옹주라는 사실을, 옥녀도 암행어사가 명종임을 알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옥녀도 자신이 옹주임을 곧 알게 되겠지요.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옥녀도 어의의 도움으로 곧 깨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옥녀가 어찌 태산 같은 윤원형과 정난정에게 복수를 하고, 명종도 소윤세력을 몰아내고 제대로 된 왕권을 행사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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