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동해의 해풍을 맞으며 걷는 울진 해파랑길 24코스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북쪽 후포항 방파제 및 해수욕장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24코스는 울진 후포항에서 출발해 등기산 공원과 월송정을 지나 기성버스터미널에 이르는 18.1km의 길입니다. 이 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숲길과 갯벌, 백사장과 온천이 조화된 힐링코스입니다.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관동팔경의 하나로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월송정, 넓고 울창한 송림 및 갯벌과 고운모래가 일품인 구산해변, 울진대게유래비와 대게조형물 및 스카이워크가 있는 등기산 공원, 농촌체험이 가능한 향곡마을을 들 수 있습니다.

 

24코스의 들머리는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후포항 한마음광장입니다. 후포항은 연안항으로 동해 중부해역의 주요 어항이며, 꽁치·오징어·고등어·대게·가자미 등 동해에서 생산되는 모든 어종의 집산지입니다. 죽변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로 울진대게의 원산지이기도 합니다. 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 대게판매점이 늘어선 골목길을 가노라면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를 보고 높다란 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후포항 한마음광장

 

 

 등기산 스카이워크 이정표

 

 

 가파른 계단

 

 

 

 

길목에는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가 있네요. 등기산에는 두 개의 정자(남호정, 망사정)를 을 비롯하여 전망대와 세계의 유명 등대모형이 세워져 있고, 신석기 유적관과 무대조형벽, 조각작품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등기산 보행교를 건너면 후포항의 명물인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있지만 오늘은 강풍으로 인해 스카이워크 진입이 통제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등기산 남호정

 

 

 등기산 벨록전망대

 

 

등기산 스카이워크

 

 

 후포등대

 

 

 등기산 보행교

 

 

 통제된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를 내려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치고 휴일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후포6리 마을회관과 후포보건진료소를 지나갑니다. 앞에 보이는 스카이워크 같은 시설물은 한국공항(주) 평해사업소의 선적부두 시설이라는 데 그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돌아본 스카이워크

 

 

해수욕장과 후포항 방파제

 

 

 후포6리 마을회관

 

 

 선적부두 시설

 

 

 뒤돌아 본 후포6리 해수욕장

 

 

 

 

이곳을 지나면 거일2리인데, 해안의 옹벽을 보호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네요. 거일2리는 울진대게 원산지마을이라고 합니다. 해변과 접속한 도로여서 그런지 통행하는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아 걷는 것은 안전하지만 다만 딱딱한 시멘트 도로여서 피로도가 높은 게 문제입니다.

 

 

 대게 원산지 마을표석

 

 

 딱딱한 시멘트 도로

 

 

 

 

해변에는 울진대게를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요. 대나무 모형에 새긴 안내문은 사진상으로는 가독성이 낮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돌로 만든 대게 조형물은 처음 보는군요. 이어지는 바다 위에 조망데크처럼 만든 시설물은 울진바다목장 해상낚시공원인데 출입하려면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석조 대게조형물

 

 

 해상낚시공원

 

 

 

 

 

 

 

 

바닷가에는 가끔씩 기암이 보일 뿐 그냥 망망대해가 아득한 수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일1리 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좌측에는 포항공대 평해연수원이 있군요. 해안가 도로변에는 울진대게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마치 가로등처럼 세워져 있지만 물고기 건조대인지 그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만난 기암

 

 

 용도미상의 대게조형물

 

 

 

 

거일리를 지나 직산2리를 뒤로하면 직산항입니다. 직산항은 매우 자그마한 포구로군요. 직산1리를 지나면 해파랑길은 잠시 좌측의 숲으로 들어섰다가 이내 도로로 다시 나와 월송정교를 건넙니다. 다리 이름이 월송정인걸 보면 관동팔경의 하나라는 월송정도 머지않았겠지요.

 

 직산항

 

 

 

 

 잠시 숲으로 가는 길

 

 

 월송정교를 건너가는 길

 

 

 

 

월송정교를 건너 우측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바닷가에 엄청난 규모의 소나무 숲이 있고 그 사이로 보행로가 있습니다. 2층으로 된 정자를 지나자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평해읍이며, 해안에서 밀려온 모래언덕(사구, 砂丘)이 쌓여 육지화되었고 이곳에 습지와 솔밭이 형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 좌측으로 돌아서면 바로 눈앞에 월송정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된 정자로 조선 중기 때 관찰사 박원종이 중건하였으나, 낡고 무너져서 유적만 남았던 곳을 1933년 향인 황만영 등이 다시 중건하였습니다. 그 후 일제 말기 월송 주둔 해군이 적기 내습의 목표가 된다 하여 모두 철거하였다가 1980년 고려시대의 양식을 본떠서 복원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그 장면이 매우 환상적이어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고 합니다.

 

 

 

 

 

 

 

 

월송정 정문 쪽으로 나와 한 구비를 돌아선 후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위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하얀 모래 사구 너머로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구산해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군요. 벌써 많은 캠퍼(camper)들이 이곳에 모여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깔끔한 다리 ·

 

 

 

 

 

 

 

 

 

 

구산해수욕장 정문으로 나와 구산2리 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길목에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독도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군요. 이 조형물은 실제 독도의 35분의 1크기로 제작한 것입니다. 독도는 고려시대부터 울진군의 관할하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구산항도 매유 아담해 보입니다.

 

 

 

구산항

 

 

 

 

구산1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촛대바위인데 이는 그냥 평범한 바위처럼 보이네요. 촛대바위를 지나면 좌측에 백암 김제 선생의 한시가 새겨져 있는데, 이 시는 백암이 고려말 평해 군수로 재직하다가 이성계의 역성혁명 소식을 듣고는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일엽편주를 타고 동해바다로 나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 남긴 시라고 합니다. 바닷가에도 동일한 시비가 있군요.

 촛대바위

 

 

 

 

 

 

 

 

봉산지구를 지나가면서 제법 그럴듯한 기암을 봅니다. 좌측에는 표산(78m) 봉수대가 있었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봉산1리 향곡마을을 지나 해파랑길은 바닷가에서 멀어져 오르막 도로로 이어집니다. 우측에 보이는 것은 항료표지시설로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것입니다. 좌측에 있는 건축물은 울진공항 비행훈련원 겸 울진산림항공관리소입니다.

 

 

 

 

 오르막 도로

 

 

 항로표지시설

 

 

 

 

기성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척산천에 놓여진 기성교를 건넌 후 오른 쪽 뚝방길을 따라 가노라니 척산천 둔치에 축구장이 있습니다. 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아마도 교량을 건설하는 것 같군요. 모래사장에는 많은 갈매기 떼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닷가를 곧장 걸어가면 목적지인 기성항(버스터미널 인근)입니다.

 척산천의 기성교

 

 

 

 바닷가 갈매기들

 

 

 기성항

 

 

 

 

오늘 약 19km를 걷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 코스는 시작지점인 후포항 등기산 공원 및 월송정과 에워싼 솔숲을 제외하고는 바다구경만 실컷 했을 뿐 별로 특색이 있는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올라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이곳 울진은 낮기온이 24도에 불과해 매우 서늘했습니다. 물론 바닷가 도로를 걸었기 때문에 복사열로 인해 열기는 느껴졌지만 시원한 해풍이 불어 크게 더운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치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지요.

 

 

 

《해파랑길 24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7월 6일 (토)

▲ 코스 : 후포항 한마음광장-등기산 공원-스카이워크(입구)-울진대게 조형물-직산항-월송정교-월송정

            -구산해변-독도조형물-촛대바위-기성교차로-기성항

▲ 거리 : 19.3km

▲ 시간 : 4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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