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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부채길의 명소인 부채바위

 

 

 

 바다부채길의 명소인 투구바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소재 심곡항에서 북쪽의 강동면 정동진리

정동진 해돋이공원(썬크루즈 리조트)에 이르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437호인 강동면 정동~심곡 구간 2.9km를 연결하는

해안단구 탐방로로서 2016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에게 개방한 명품 해안산책로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이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탐방로가 처음 개통될 당시 50년만의 민간인 출입허용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간 단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곳으로

이를 위해 국방부-문화재청의 협의와 허가에만 2년간의 오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명칭은 정동지역의 “부채끝” 지명에서 착안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습이 바다를 향해 마치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모양으로 일반인들에게 지형특징을 살린 기억하기 편하고

부르기 쉬운 명칭으로서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작명했습니다.

 

이곳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 관광지입니다.

 

필자는 남쪽의 심곡항에서 출발해 전망바위와 부채바위 및

투구바위를 거쳐 정동의 해돋이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소위 비수기인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맑고

기온이 포근(낮 최고기온 영상 9도)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아마도 성수기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올 것 같습니다.

 

심곡항은 4년 전 강릉소재 기마봉(383m)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곳이어서 낯이 익습니다. 그 당시는 바다부채길 조성공사가

한창이어서 주변이 참으로 어수선 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해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인데 경노(65세 이상)의 경우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 대신 검표원에게 신분증만 보여주면

오케이여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바다부채길 입구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전망바위인데 최신시설로 조망대를 설치해 놓아

사람들은 초입부터 주변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조망에 혼을 빼앗깁니다.

특히 맞은 편 바위에 떨어지는 인공폭포는

화룡점정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환상적입니다.

 

 

심곡항 방파제와 등대

 

 

 

 

 

 

 

조망대에서 풍경을 즐기다가 계단을 내려서 걷습니다.

뒤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조망대가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데

사진이 역광이라서 희미한 게 옥의 티입니다.

 

바닷가의 기암을 감상하면서 해안절벽에 매우 튼튼하게 설치된 데크를 걷습니다.

한 구비를 돌아갑니다. 해안탐방로에는 그전 설치했던 해안철책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해안경계를 섰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뒤돌아본 조망대

 

 

 

 

 

 

 

 

 

 

 

하늘과 수평선이 맞닿은 동해의 망망대해, 코발트빛 바닷물에 출렁이는

파도가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삼각형 모양의 해안단구는 부위별로 그 색상이 형형색색이어서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실감합니다.

 

 

 

 

 

 

 

또 한구비를 돌아갑니다.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니

마치 사람의 얼굴 같은 모습의 바위도 목격됩니다.

해안가에는 검은 색의 바위도 있군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두 번 째 명소인 부채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돌아본 얼굴바위

 

 

 검은 색 바위

 

 

 멀리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부채바위

 

 

 

 

부채바위의 겉모습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두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현지에 자세한 안내문이 있지만 독자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이를 옮겨 적습니다.

이 전설은 부채바위로 떠내려 온 그림과 이를 모시는 서낭당 이야기입니다.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가 보았더니

여서낭 세 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지금부터 한 200여 년 전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이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 보니 부채 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 와 있어서 열어 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두었다. 그 뒤 이씨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부채바위 조망대에 오르면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이 잘 보입니다.

바다부채길 해안식물과 지역특산물 사진도 게시되어 있군요.

부채바위 진입로의 바위는 좀처럼 보기 드문 붉은 색입니다.

 부채바위 조망대

 

 

 뒤돌아본 지나온 길

 

 

 가야할 탐방로

 

 

 

 

 

 보기 드문 적색바위

 

 

 

 

부채바위를 뒤로하고 지나가는 길목에는 모래사장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의 해안에는 암석과 자갈로만 구성되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백사장을 보니 반갑네요. 또 한구비를 지나가는데,

이제부터는 바닷가에 기암괴석이 점점 많아집니다.

 

저 멀리 투구바위가 보이기 시작해 이를 줌으로 당겨보니

꼭 이집트 스핑크스와 유사한 사자바위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백사장

 

 

 뒤돌아본 부채바위

 

 

 

 멀리보이는 투구바위

 

 줌으로 당겨본 투구바위는 사자바위 형상을 하고 있음

 

 

 파도의 포말

 

 

 

 

투구바위 가까이에 접근하니 이 바위는 육발호랑이

관련전설이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면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전설을 살펴볼까요.

강감찬 장군의 용맹함에 놀란 무서운 호랑이가

삼심육계 줄행랑을 쳤다는 설화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투구를 쓰고 있는 바위의 형상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투구바위라고 불리운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의 내기투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 개인 무서운 호랑이를 뜻한다고 한다.

 

아주 옛날 육발호랑이가 밤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사람(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열십자의 바둑판을 그려놓고 호랑이가 이겨 사람을 잡아먹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밤재길 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침 그 당시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와

마을 주민들이 밤재에 사는 육발호랑이를 없애달라고 간청하니

강감찬 장군이 내력을 듣고 관리를 불러

“밤재에 가면 스님이 있을 테니 그 스님한테 이걸 갖다 주거라”하고 편지를 써주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받은 즉시 그 곳에서 떠나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전멸시킬 것이다” 라고 썼다.

 

육발호랑이가 강감찬 장군임을 알아보고 백두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그 이후로 육발호랑이가 없어졌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바위의 모습이 당시 용맹스런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진다.』

 

 

 

 

 

 

 

투구바위를 지나갑니다. 한참을 가다가 뒤돌아보니

투구바위는 사람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정동진 해안단구를 알리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 모양의 지형으로,

대체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 또는 절벽으로 끊긴 계단 형태를 말합니다.

정동진 해안단구의 길이는 약 4km, 너비는 1km 정도이며,

높이는 해발고도 75~85m입니다.

 

정동 해안단구는 약 2300만 년 전 지반의 융기작용에 따라

해수면이 80m 정도 후퇴하면서 바다 밑에 퇴적되어 있던

해저지형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육지화 되었습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의 지반융기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자료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자연사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얼굴바위 형상으로 보이는 투구바위

 

 

 

 

 지나온 길

 

 

 해안단구 형성시기를 2,300만 년 전으로 표기

 

 

 

 

 

 

드디어 해안산책로 마지막 구간입니다.

썬크루즈가 있는 언덕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해상 데크가 없는 자연그대로의 길입니다.

 

그런데 다음에 나오는 해안단구 안내문에는 그 형성시기가

200만년-230만 년 전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아까 본 안내문(2,300만 년 전)과는 그 시기가 10분지 1로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탐방객들로서는 230만 년 전이나 2,300만 년 전이나

오십보백보입니다. 그렇지만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썬크루즈 언덕

 

 

 데크가 없는 자연그대로의 길

 

 

 해안단구 형성시기를 200-230만 년 전으로 표기

 

 

 

이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썬크루즈 주차장에 있는 정동매표소입니다.

이 길을 탐방하는 데 1시간 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주차장에 서니 썬크루즈 리조트(콘토 및 호텔)의 

백색건축물이 치명적인 매력을 풍기며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탐방을 끝내고 정동매표소로 올라가는 계단 길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바다부채길

 

 

썬크루즈 리조트

 

 

 

보도에 의하면 썬크루즈 리조트 밑에서 단절되었던 바다부채길이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인근까지 500m가 더 연장된다고 합니다.

 

사실 심곡항에서 출발해 해안탐방을 끝내고 썬크루즈 주차장에 있는

정동매표소로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은

노약자들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이 길이 모래시계까지 연장된다면

탐방객들은 더욱 편안하게 이곳의 비경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다부채길 답사개요》

 

▲ 일 자 : 2020. 1. 4 (토)

▲ 구 간 : 심곡매표소-전망바위-부채바위-투구바위-오르막계단-정동매표소

▲ 거 리 : 2.9km

▲ 소요시간 ; 1시간 5분

▲ 안 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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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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