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바위는 바다 또는 산에 솟아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촛대를 세워 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장군이 투구를 쓴 모습과 비슷하여 장군바위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바닷가에도 촛대바위가 여럿 있습니다.
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촛대바위 중에서 다음과 같은
4곳의 촛대바위를 한국의 4대 해상 촛대바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 네 곳은 신안군 홍도 촛대바위, 울릉군 독도 촛대바위,
삼척시 초곡용골 촛대바위, 그리고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입니다.
홍도를 가려면 목포에서 2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야하며,
독도행은 묵호나 강릉 또는 포항에서 울릉도를 경유해
약 5시간 동안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곳의 촛대바위는 별도로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은 한
보통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곳입니다.
홍도 촛대바위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있는 촛대바위
반면, 삼척 촛대바위와 동해 촛대바위는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특히 삼척 초곡용굴 촛대바위는
지금까지 선박을 이용해 바다 쪽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지난 7월 삼척시에서 해안가에 데크를 설치해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촛대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삼척 초곡용굴 촛대바위
이번에 소개할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는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촛대바위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는 바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때는 애국가의 동영상에 일출과 함께
등장한 적이 있는 명품 바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로 육지에 붙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한몫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꼽혔던 적이 있어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일출명소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소재 촛대바위는 추암해변 바로 북쪽
야트막한 봉우리 앞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추암해변 남쪽 삼척 이사부사자공원에서 바라보면
그 위치를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삼척소재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추암 촛대바위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 촛대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촛대바위는 햇빛을 받아 빤짝이는 데
그 아래쪽은 그늘진 곳으로 명암의 차이가 너무 커서
사진의 촛대바위가 너무 밝게 나오는 게 옥의 티입니다.
몇 걸음 더 걸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촬영 포인트입니다.
사진업자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더군요.
필자는 약 1개월 전 삼척 촛대바위를 이미 보았기에
감흥은 다소 덜했지만 그래도 가장 잘 알려진
촛대바위를 보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면 보이는 것은 마치 기암전시장을 보는 듯 합니다.
이곳 촛대바위가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된 것은
이런 기암도 한몫 했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북평 해암정이 있는데요.
해암정(海巖亭)은 동해시 추암동(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북평동으로 표기)에 있으며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고려 공민왕(1361) 때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입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형식의 반듯한 한옥이네요.
해암정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가면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출렁다리의 이름도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로군요.
길이가 72m, 폭이 2.5m인 이 출렁다리는 성인(75kg) 672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다리의 안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출렁다리를 건너 뒤돌아본 모습
촛대바위 인근에는 추암조각공원이 있고
남쪽에는 삼척 이사부 사자공원이 있으므로
주변에 눈요기 거리가 참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201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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