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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능선에서 보는 남해 명산

광양만 전경


경남 남해군에는 섬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산이 많습니다.  4대 명산은 해수관음기도도량인 보리암으로 더 잘 알려진 금산(681m), 응봉산과 나란히 서 있는 설흘산(482m),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호구산(627m), 그리고 남해의 최고봉인 망운산(786m)입니다.

남해의 동쪽해안인 독일마을에서 해돋이를 보고 난 후 달려온 곳이 망운산 북쪽 산기슭에 위치한 화방사입니다. 화방사는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 때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호국사찰입니다.
 
망운산 화방사 일주문


사찰을 둘러보고는 우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넓은 길이 신작로처럼 조성되어 점진적으로 고도를 높입니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올라가니 예상 밖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입니다. 망운산 동쪽 중턱에 위치한 망운암으로 연결된 차도일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 삼림관리에 필요한 임도(林道)를 연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글쓴이는 이 도로를 따라 가보지 않아서 망운암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교계는 환경보호를 이유로 관련단체와 손잡고 대형국책사업을 반대하는 일이 잦지만 실제로 등산을 다니다보면 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까지 차도가 조성되어 호젓한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됩니다. 자신이 만드는 소형도로는 괜찮고 국가가 건설하는 대형사업은 안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오릅니다. 전국적으로 동장군이 찾아온 영하의 날씨 속에 찬바람이 강하게 몰아칩니다. 여느 등산로와는 달리 나무나 돌 대신 굵은 로프를 이용하여 계단처럼 조성한 게 이채롭습니다.


로프로 조성한 오르막 길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북쪽 하동화력발전소 뒤로 지리산의 능선이 우뚝합니다. 서북쪽으로는 광양제철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광양만에 있는 호남정유의 기름탱크들이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 위에 유난히도 하얀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하동화력발전소 뒤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남해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석과 돌무덤이 있는 주봉에 서니 그야말로 조망은 사방팔방으로 거침이 없습니다. 사실 이곳에 정상 표석은 있지만 가장 높은 곳은 서쪽의 능선 끝에 자리잡고 있는 통신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이곳은 주봉(765m)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망운산표석과 돌탑

망운산 돌탑과 광양먄

철쭉능선과 통신시설


여기서부터 하산을 거의 완료할 때까지 남해의 4대 명산 중 다른 세 개의 산을 한 눈에 바라봅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관대봉(594m)과 거의 일직선상에 있는 삼각봉이 호구산이고, 그 뒤의 높은 봉우리가 금산입니다. 그 오른 쪽으로 바다 끝 연죽저수지 뒤편의 능선상에 보이는 좌측의 산이 설흘산이고 우측은 응봉산입니다. 

 남해명산이 한눈에 보이는 모습(좌측 삼각봉이 호구산, 그 뒤로 금산, 중앙 저수지 뒤는 설흘산)


주봉을 내려와 서쪽으로 갑니다. 좌측으로 보니 망운암이 보이는데 주차장에는 자동차도 있습니다. 남해군에서 조성한 철쭉군락지를 지납니다. 봄이면 아름다운 철쭉이 능선을 수놓겠지만 영하의 겨울인 지금 황량한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얼굴이 얼얼합니다. 

망운암

철쭉능선
 

남쪽으로 전개되는 산과 바다를 보며 통신시설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최고봉에 오릅니다. 여기서 서쪽 광양만 방향의 조망은 더욱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맑은 겨울 하늘 아래 눈이 시린 바다,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크고 작은 선박들, 점점이 떠 있는 섬과 그 위에 솟은 산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기에 광양제철과 호남정유 같은 인공시설물이 우리의 자연을 사람이 사는 낙원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산불감시초소

광양만

호남정유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용두봉(710m)을 지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양지바른 쪽이라서 얼어붙은 곳도 없이 등산로는 매우 부드럽습니다. 점점 고도를 낮추며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기를 수 차례 거듭한 뒤에야 도로에 도착합니다. 서상마을의 남해스포츠파크로 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피어 있는 피라칸타가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떡국으로 배를 채우고는 버스에 오릅니다.




맨 끈 능선은 설흘산(좌)과 응봉산(중)
 
광양만 저쪽은 여수지방임
 
피라칸타

남해스포츠파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1월 1일 (목)
△ 등산 코스 : 화방사-능선갈림길-임도광장-주봉-철쭉군락지-통신시설(정상)-용두봉
                    -서상마을 남해스포츠파크

△ 소요 시간 : 3시간 55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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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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