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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와 엔진(자료 : http://cafe.daum.net/queen1919)



▲ 여객기가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이유

최근 미국 뉴욕의 러과디아 공항을 이륙했던 US 에어웨이 소속 여객기가 이륙한지 4분만에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그렇지만 조종사의 경이로운 조종술과 승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한 그 책임감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조종사는 현재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한다.  

                       뉴욕 항공기사고 현장


그런데 불시착의 원인이 이륙한지 1분만에 새떼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그토록 거대한 항공기가 미물에 불과한 새떼와 충돌했다고 해서 항공기가 추락하느냐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새 한 마리가 비행기를 추락시킬 가능성

항공기와 새가 부딪치는 현상을 항공용어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조류충돌)"라고 한다. 시속 900㎞로 비행 중인 항공기가 1-2㎏짜리 새와 부딪치면 기체가 받는 충격이 말로는 상상이 안 된다고 한다. 다행히 순항 중인 경우는 고도가 높아 새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착륙 중에는 새와 부딪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새 한 마리가 비행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놀라운 사실이다.  

조류충돌사고는 주로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착륙직전 고도 2,500m이하에서 자주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이착륙 시 항공기 엔진은 최대출력을 내게되는데, 이 때 주변의 공기를 매우 빠른 속도로 흡입하게 된다. 항공기 엔진은 항공기의 양 날개 밑에 달려 있는 원통형의 기계(보통 항공기는 2개, 점보기는 4개)인데, 주변의 공기를 강하게 흡입하면 인근에서 날고 있던 새들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첩보영화나 전쟁영화에서 주인공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기엔진을 가열시키면 팬이 빠르게 돌아가는 장면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본다. 이처럼 고속회전을 하는 팬에 새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비록 새의 무게는 1-2kg이지만, 엔진의 팬이 받는 충격은 5-10톤에 이르러 날이 빠지고 얽혀 엔진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 조류퇴치를 위한 공항당국의 눈물겨운 노력

예로부터 교통정책당국이 공항의 입지를 선정할 때 수요예측 등 고려하는 분야가 많지만 조류충돌 위험성이 가장 적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변수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일단 공항이 들어서고 나면 활주로 인근 주변 완충지대의 녹지(잔디밭)에서 메뚜기와 벌레 등 새들의 먹이가 자생적으로 풍부해지므로 조류충돌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특히 가을철은 매우 취약한 계절이다. 

공항관리당국은 이 조류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떼와 전쟁을 하듯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2005년부터 매년 50-60건의 조류충돌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공항근무자는 공항청사와는 몇 키로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두고 그곳에 상주하면서 조류의 서식지를 주야로 관찰하고, 이들이 이착륙지대로 들어오면 즉시 퇴치하며, 실제로 엽총으로 공포탄뿐만 아니라 부득이하게 실탄을 쏘아 새를 사살하기도 한다. 

세계의 공항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류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엔진 앞부분에 그물 망을 설치하는 문제는 공기역학상 불가능하다고 하니 어떤 묘수가 등장할지 무척 궁금하다.
     

▲ 항공기와 새는 천적관계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이륙 후 3분, 착륙 전 6분을 매우 중요한 시간(critical time)으로 본다. 이는 아마도 조류충돌가능성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이번 항공사고는 조류학자나 전문가가 그토록 좋아하는 새도 항공기에는 천적임을 다시금 인식하고 항공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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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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