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소재 원당경주마목장은 약 36만 평방미터(약 12만평)의 부지 위에 조성된 목장이다. 경마교육원도 함께 있는 이곳은 마사, 교육용 마장, 방목지, 말 진료소가 있다. 목장 정문
서삼릉과 나란히 위치한 정문을 통과한다. 무료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기에 입장료는 없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엔 샤스타데이지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다.
샤스타데이지
길이 구부러지는 곳엔 깨끗하게 외양을 도색한 간이화장실이 놓여 있다. 시설도 최신식이다. 감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토록 지연과 조화로운 풍경으로 외관을 단장 할 수 있다.
간이 화장실
정문을 통과한 후의 풍경
오른쪽의 넓은 초원에는 말이 한 마리도 없어 약간 실망스럽다. 영화나 드라마와 각종 CF촬영장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단체로 소풍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정문에서 경마교육원 앞까지 왔는데도 말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교육원 앞 교육용 마장에서는 몇 명의 기수 지망생들이 말 타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가까이에는 접근을 하지 못하니 멀리서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경마교육원
말 타는 기수들
경마교육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기수양성 교육기관으로서 경마에서 활동할 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그동안 뚝섬과 과천에 위치하다가 2007년 9월 이곳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언덕이 보이는 목장의 중앙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비로소 말의 모습이 듬성듬성 보인다. 전부 합쳐 약 십여 마리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워낙 넓은 곳에 한 두 마리씩 분산되어 있으니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목장에 오면 많은 말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한다. 그러나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이토록 푸른 초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하게 트이는 것 같다.
목장 오름 길
넓은 목장
언덕을 넘어 좀더 말에 가까이 가 보기로 한다. 물론 하얀 목책이 설치되어 있어 초지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 말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망원렌즈를 장착한다. 암컷이나 수컷이나 풀을 뜯는 모습은 거의 동일하다. 하나 같이 꼬리를 내리고 머리를 땅에 박고 있다. 말의 등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날 정도이다.
그런데 수컷의 사타구니에 뭐가 있는 것이 망원으로 보인다. 말이 돌아서자 그 정체가 탄로 났다. 바로 발정한 수컷의 거시기가 길게 나와 있는 모습이다.
헉!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며 소가 교미를 하는 장면을 보기는 했지만 덩치가 큰 말의 거시기는 정말로 대단하다. 옆에 앉아 이를 바라본 까치가 한 마디 하는 것 같다.
"말 아저씨, 사타구니에 길게 나온 것이 뭐예요?"
숫말의 사타구니에 뭐가 보인다.
허걱! 숫말의 거대한 거시기
뒤돌아보니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내려오고 있다. 어린이들은 내일의 희망이므로 어서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란다. 등성이에도 유치원 측에서 애들을 세워 놓고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어 주고 있다. 그늘에 가방을 가지런히 놓아두고 말을 보러 간 아이들의 흔적이 아름답다.
목장은 아이들 세상
기념 사진 촬영중
어린이들의 흔적
경주마목장은 천천히 돌아보아도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있다면 인근의 서삼릉과 목장 오는 길목에 위치한 원당허브랜드에도 들린다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구상나무 뒤로 이웃한 서삼릉
☞ <가는 길>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출구에서 마을버스 1번을
이용하면 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농협대학 또는
서삼릉 가는 길을 따르면 됨.
☞ <개방일> 수요일∼일요일(월, 화는 미 개방)
09:00∼1700(하절기, 3월-10월),
09:00∼16:00(동절기. 11월-2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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