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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x파라치"라고 하면 그것은 파파라치였다. 파파라치(이탈리아어: paparazzi) 또는 몰래찰칵꾼은 유명인들을 몰래 따라가서 사진을 찍어 돈을 받고 신문에 사진을 파는 직업적 사진사를 이르는 말이다. "파파라치"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인데, 이탈리아어로 파리가 달려드는 것을 본 따 만들어 졌다고 한다.(자료 : 다음 백과사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도입된 이후 이 단어가 포상금을 노리고 각종 법규위반행위의 현장을 쫓는 사람(신고포상꾼)을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하여 오늘날 다방면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들 수많은 신조어 중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카파라치이다.


카파라치(또는 차파라치)는 법규위반차량을 적발하는 신고꾼이다. 구미 선진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 제도는 널리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택가에서 차량들이 법규위반을 하면 어김없이 위반 통지서가 날아오는데 이를 신고한 사람은 주로 집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소일하는 노인들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스쿨버스가 앞에 정차하고 있으면 뒤의 차량들은 절대로 이를 추월할 수 없는데, 운전자들이 이런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도 위반행위를 신고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적발하는 <쓰파라치>,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적발하는 <담파라치>, 슈퍼마켓의 유통기한 초과식품을 적발하는 <슈파라치>,  성매매법 위반행위를 적발하는 <성파라치>, 수입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쇠파라치>, 청소년인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판매행위를 적발하는 <청파라치>, 1회용 비닐봉투 제공행위를 적발하는 <봉파라치>, 신문사의 불공정판촉행위를 적발하는 <신파라치>, 선거법 위반행위를 적발하는 <선파라치> 등 그 유형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교육인 학원의 영업시간을 규제하고 있는 데 이를 포함한 학원의 불법영업을 적발하는 <학파라치> 기승을 부린다는 보도도 있었다.  "학원 불법교습 신고포상금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 경감대책으로 내놓은 방안으로서, 지역별 학원교습시간을 어기거나 학원비를 초과로 받는 학원을 신고하면 30만 원, 무등록 학원이나 교습소를 신고하면 50만 원, 불법 개인 과외 교습을 신고하면 최대 2백만 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런 신고꾼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습소도 등장하였다고 전한다. 참으로 씁쓸한 뉴스이다. 이런 각종 <x파라치>들이 활개치는 것은 그 만큼 각 분야에서 위반행위를 저지르는 국민이 많음을 뜻한다. 어찌 보면 이들 위반행위는 그야말로 기초질서(기본질서)에 속하는 분야이다.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는 아니 되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다. 교통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통법규 준수는 필수적이다. 이런 신고꾼 때문에 위반자가 줄어든다면 순기능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각종 <x파라치>들의 적발행위를 비난하기 이전에 우리국민 모두가 법을 잘 지키는 준법정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인 국회가 저렇게 국회법위반을 밥먹듯 하면서 의사당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으니 일반국민들에게 법을 잘 지키라고 말하는 게 가당치나 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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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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