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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봉정암

글쓴이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전국에 산재한 사찰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한 때는 사찰의 단청과 산신각 같은 풍경이 꼭 어렸을 때 시골에서 목격했던 무당과 비슷해 기피하기도 하였지만 사찰에 가면 우리의 전통기와집과 불교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음을 느낀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사찰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풍광이 매우 뛰어 나다. 여주 신륵사처럼 드물게 강변에 지어진 사찰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된 고찰은 깊은 산의 골짜기 또는 기암절벽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글쓴이가 지금까지 답사한 사찰 중에서 기암봉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5곳의 사찰을 소개한다. 이들 사찰은 사계절 어느 때 방문하여도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 설악산 용아장성릉과 봉정암

강원도 인제 소재 봉정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려고 시창(始創)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후 원효대사, 고려 때 보조국사, 조선 때는 환적스님과 설정스님이 쓰러진 암자를 다시 세웠다고 전한다.

   봉정암 뒤쪽의 용아장성릉


예로부터 스님들이 용아장성릉의 기암괴봉 아래 위치한 봉정암으로 가는 길은 극기훈련이었다고 한다. 깔딱고개를 오르는 길은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하여 기어올랐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지만 그래도 봉정암을 방문하려면 적어도 왕복 8∼9시간 정도의 산행을 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한다. 가장 오르기 편한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거리는 편도 10.9km에 이른다.

                  봉정암 뒤 부처바위


봉정암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석불 대신 진신사리를 모신 사찰이다. 따라서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그 대신 조망이 좋은 암봉 위에 5층석탑을 세우고 그기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다.

                    봉정암 단풍


봉정암은 바로 악명 높은 용아장성릉이 시작되는 곳이다. 안전을 위해 현재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있지만 산꾼들 사이에서는 용아장성릉의 답사는 무용담으로 통한다. 이곳에 서면 현란한 암릉이 춤추는 용아장성릉의 아찔한 모습과 가야동계곡 건너 공룡능선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2009. 10. 10)

☞ 봉정암 가는 길 : 내설악 용대리에서 백담사행 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도착해 도보로 오르는 게 가장 지름길이다.

                                                   봉정암 위치도   

 


(2) 내장산 서래봉과 내장사

내장산 9개봉 중 가장 아름다운 서래봉 아래 자리 잡은 내장사(전북 정읍 소재)는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 백제 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가 지금의 절 입구 부도전 일대로 추정되는 자리에 대웅전 등 50여 동에 이르는 대가람으로 백제인의 신앙적 원찰로서 영은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내장사 일주문


그 후 여러 차례 중건과 소실을 반복하다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1951년 마지막으로 소실되었다. 1974년 국립공원 내장사 복원계획에 따라 일주문, 명부전, 정혜루를 복원하고 사천왕문이 신축되었다.

내장사 대웅전과 서래봉

내장사 극락전과 서래봉 


일주문에서 약 300m 거리의 구간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白眉)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단풍을 자랑한다.

내장사 단풍

☞ 내장사 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정읍IC를 빠져 나와 내장산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내장사 위치도 

 


(3) 백암산 백학봉과 백양사

전남 장성 소재 백양사는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한 백암산의 백학봉 아래에 위치한 천년고찰이다. 이 사찰의 창건 유래에 대하여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백제무왕 때(632년) 여환선사가 창건하였다는 게 일반적이다. 

 백양사 일주문


백학봉(白鶴峯·651m)이라는 산 이름은 산세가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이라는 데서 유래했는데, 백양사 뒤로 하얀 바위가 가파르게 솟아 있다. 그 바위벼랑의 밑자락에 고불총림 백양사가 자리하고 있다.

 백양사 표석과 백학봉


백양사는 절 집의 명성보다도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풍광에 넋을 잃는다. 특히 가을이 되면 아기단풍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백양사 대웅전 뒤로 보이는 백학봉

 단풍나무 

 
그러나 백양사 일주문부터 안쪽으로 들어서며 바라보는 백학봉 학바위의 위용은 비록 단풍이 절정이 아니더라도 참으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조그마한 연못에 반사되는 백학봉의 암봉이 단풍과 어우러지면 그 모습은 실로 환상적일 것이다.(2009. 11. 1)

 연못에서 바라본 백학봉

☞ 백양사 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백양사IC를 빠져나와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백양사 위치도





(4) 달마산 불썬봉과 미황사 


전남 해남 소재 미황사는 달마산 서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두륜산 대둔사(大屯寺)와 함께 해남의 2대 사찰중 하나이다. 미황사(美黃寺)는 대둔사의 말사로 신라 경덕여왕 때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창건(749년)했다고 전해진다. 이 절은 우리나라 불교가 남쪽의 바닷길을 통해 들어왔음을 뒷받침하는 고찰이다.

                             달마산 미황사 대웅전


경내로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전(보물 제947호)이 특히 눈길을 끈다. 더욱이 대웅전 뒤로 병풍을 두른 듯 서 있는 달마산 불썬봉의 위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2005. 11. 19)  

                                     전각 뒤로 보이는 달마산의 기암괴석

                                    미황사 단풍 

                              미황사 위치도
 


(5) 주왕산 기암과 대전사

경북 청송 소재 대전사는 주왕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사찰로 창건유래가 나뉘어 진다. 청송군의 문화재 자료에 의하면 신라 문무왕 12년(672) 의상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주왕사적에 의하면 신라 말인 진성여왕 6년(892) 낭공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전사 표석


방문객들은 이 절집의 유래와 전각을 살펴보는 것보다는 전각 뒤로 보이는 기암에 넋을 잃고 만다. 기암(旗巖)은 주왕산을 대표하는 암봉으로 뫼산자(山字)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우 신비스런 암봉이다.

 
 주왕산 기암


대전사를 알리는 대형표석 뒤로 보이는 암봉과 기암을 보면서 경내로 들어선다. 봄철에 방문할 경우 경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연분홍 색의 "겹벚나무"꽃을 보너스로 감상할 수 있다.(2009. 5. 1)

 겹벚꽂나무와 기암

☞ 대전사 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로 나와 길안면을 지나면 청송군이 시작된다. 그곳에서부터는
                                 주왕산국립공원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대전사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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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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