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쓰레기 매립지이다. 1992년에 매립을 시작하였으며, 하루 25,000톤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이 곳의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7배인 2천만㎡로 서울, 인천, 경기도의 20개 시, 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4개의 매립장이 있는데,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야생화 단지를 포함하여 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으며, 현재는 제2매립장에 매립하고 있다. 앞으로 매립장은 30여 년 후인 2044년까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자료 :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글쓴이는 지난 10월 하순 야생화단지를 일반에게 개방한 시기에 이곳을 찾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측은 국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신종플루 사태로 말미암아 축제가 취소되자 약 1주일간 그동안 재배한 국화밭을 일반에게 공개한 것이다.
국화밭으로 접근하는 길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 그곳에는 그야말로 야생으로 기른 국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일반공원에서 개최하는 국화축제와는 달리 이곳에는 온갖 종류의 벌들이 날아들어 국화 향에 취해 있었고, 방문객들도 향긋한 국화꽃 내음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글쓴이를 놀라게 한 것은 광활한 지역의 공원이었다. 매립이 끝난 부지 위에 조성된 공원은 어느 곳 못지 않게 가족 단위의 야유회나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진입로에 쓰레기 운반차량이 빈번하게 드나들고 있어 안전을 이유로 상시개방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측은 이른바 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계획은 쓰레기 매립지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가운데 대상지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활용적 측면에서 보완적 시설도입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생태공원으로서의 부지활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료 :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환경생태공원의 개발은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쓰레기 매립지를 우리 주변 생활 속의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유도해 줄 것이며 수도권 시민 및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월드컵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수도권 매립지도 수도권 시민을 위한 쉼터로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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