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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산사(山寺)는 분위기가 약간 어두 침침합니다. 주로 산 속에 위치해 있고 또 사찰전각의 단청도 푸른빛을 띠어 녹음이 짙은 계절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관악산의 정상 아래에 위치한 연주암을 오르기 전 갑자기 시야가 밝아집니다. 바로 화려하게 꽃을 피운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때문입니다. 이 꽃은 비록 크기는 다르지만 여름에 피는 해바라기 또는 가을에 피는 국화를 닮았습니다. 사찰의 경내로 들어서기 직전 화단을 아름답게 수(繡)놓은 꽃으로 인해 마음마저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원추천인국은 국화과의 다년생초(관상용 한해살이풀로 소개한 곳도 있어 헷갈림)로 북미가 원산지고 전국에 분포합니다. 7∼9월에 황색 꽃이 피는데, 꽃의 중심에 있는 짙은 자주색 부분이 원추형이기 때문에 원추천인국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 꽃의 줄기는 곧게 서며 왕성하게 자랍니다. 우리나라에는 1959년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전국의 도로변에서 무척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심어놓았습니다. 특별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꽃의 색상과 모양 등이 서로 다르며 약 30여종의 변종이 있습니다.








이 루드베키아에도 가슴아픈 남녀간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백인청년 장교와 인디안처녀는 서로 사랑에 빠졌답니다. 백인장교는 인디언과 공존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길을 떠났지만 과격파 백인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인디언처녀는 백인장교를 기다리다가 지쳐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처녀가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 바로 "루드베키아"라고 하는데, 이는 인디언처녀의 영혼이 담겨 있는 꽃입니다. 그녀의 피부는 꽃잎이 되고 그녀의 눈동자는 꽃술이 되여 아직까지도 그 청년을 기다린다고 한답니다. 그래서 꽃말도 <충실한 기다림>, <충절>,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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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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