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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장철환 실장 역의 전광렬                             이정혜 역의 남상미 



▲ 폭풍분노 후 후일을 도모하는 강기태의 인내심

<빛과 그림자>의 진행이 참으로 더딥니다. 강기태(안재욱 분)로서는 풀리는 게 하나도 없이 자꾸만 일이 꼬이기만 합니다. 그나마 무령건달 만수가 조명국(이종원 분) 측의 홀대에 앙심을 품고 조명국과 장철환(전광렬 분)의 비행을 강기태에서 알려준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강기태로서는 조명국이 갈취해간 재산을 되찾으려는 명분이 생겼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수가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성지루 분) 단장을 납치한 것은 장철환의 사주를 받은 조명국의 지시 때문이었고, 더욱이 재산을 가로챈 사채업자는 조명국이 내세운 핫바지였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강기태는 허공에 대고 소리쳐 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강기태는 생각할수록 조명국의 배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조명국은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의 비서실장으로 여자만 밝히는 철없는 아들 강기태 대신 집안의 재산관리를 맡길 정도로 신뢰했기에 기태에게는 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강기태는 상경하여 조명국이 운영하는 태양영화사로 갔습니다. 영화사 대문 앞에서 양동철(류담 분)은 안으로 들어가려는 강기태를 만류합니다. 지금 만약 기태가 사고라도 칠 경우  재기의 꿈이 사라지거든요. 마음을 가다듬은 기태는 조명국을 만났습니다. 조명국은 기태가 도움을 청하러 온 줄 알고는 자신도 능력이 부족해 도울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정색한 기태는 "우리 집안이 이렇게 망한 것은 재산관리를 잘 못한 책임이 아니냐?"고 간접적으로 조명국을 추궁했는데, 조명국은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기태의 무능을 탓합니다. "사정이 급하면 도와줄 사람을 찾아가 사정해야지 어찌 날 의심하나? 네 아버지에게 너 사람 만들겠다고 맹세했는데 이토록 정신 못 차리고 살면 되겠어?" 그리고는 지갑에서 몇 푼의 현금을 꺼내 기태에게 줍니다. 기태는 현금을 챙기며 "앞으로 정신차리고 살게, 고마워!"라고 인사를 합니다.

기태가 멀쩡하게 나오자 누구보다도 기쁜 사람은 양동철입니다. 강기태는 "앞으로 질(패할) 싸움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며 성숙한 자세를 나타냅니다. 사실 기태로서는 당장이라도 조명국을 때려죽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실세인 장철환 실장의 비호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조명국을 잘 못 건드렸다가는 복수는 고사하고 자신이 먼저 죽을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강기태는 차수혁(이필모 분)을 만나 "장철환 밑에서 일할 만 하냐? 네가 승부를 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고 묻습니다. 이에 수혁은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에둘러 말합니다. 수혁은 동 봉투를 내 놓으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기태는 "수혁아 넌 내 친구 맞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돈보다도 자신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슨 의미냐는 수혁의 질문에 기태는 "다 잃어도 넌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라고 대답하고는 일어섭니다. 나중에 기태가 수혁이마저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면 그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기태는 아버지를 고문해 죽인 자들이 장철환과 조명국이라는 악몽을 꿉니다.

 


▲ 이정혜에게 흑심 품은 비열한 장철환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 분) 단장은 배우 최성원(이세창 분)과 가수 유채영(손담비 분)을 비롯하여 A급 가수 전부를 대기시키고 이정혜(남상미 분)도 포함시키라고 지시합니다. 이 시각 마카오 최로 분한 최성원은 한창 마도로스 박(박준규 분)과 함께 영화촬영 중이었지만 노상택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정동 안가, 빛나라 쇼단의 간판가수들이 다 모인 가운데 장철환이 나타납니다. 가수 유채영이 "바닷가 모래밭에"라는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장철환은 자리를 뜨며 윤마담(임수정 분)에게 이정혜를 불러 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정혜를 본 차수혁은 노상택에게 "이정혜를 왜 데리고 왔나?"고 추궁합니다. 정색한 노상택은 "이곳은 A급만 모이는 자리라 정혜에게 A급으로 대우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데리고 왔다"고 으스대며 대꾸하자 차수혁은 "앞으로 이정혜 함부로 굴리지 말라"고 경고하고는 돌아섭니다. 이에 노상택은 "이것들이 뭐 하자는 수작이지? 차수혁과 장철환이 따로 흑심이 있다?"고 독백하면서 실소합니다.   

한편 이정혜가 방으로 불려오자 장철환은 "자네 정말 인상적이야! 내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 개인적으로 관심이 생겼어. 궁정동에서의 하룻밤을 거절했을 때 너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라고 치근댑니다. 사태를 파악한 이정혜가 사시나무 떨 듯 하면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실수했지만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정말 정혜의 기지가 뛰어나군요. 장철환은 "쇼 관계자인가? 누구인가? 난 내가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가져야 직성이 풀려! 넌 이미 내가 원하는 사람"이라며 강제로 키스라도 할 태세입니다. 그러자 정혜는 미안하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갑니다. 문 밖에는 차수혁이 기다리고 있군요.

이렇게 하여 이정혜는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집요한 정철환은 차수혁 비서관에게 "이정혜가 살아온 과정, 주변인물, 그리고 가슴에 두고 있는 사람을 알아 보라"고 지시합니다. 이정혜가 악랄한 장철환의 마수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됩니다. 유채영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는 이정혜에게 채영은 "유명해지면 그만큼 굴레가 씌워진다. 억지웃음과 노래를 부르는 게 딴따라의 운명"이라고 가르칩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성공한 유채영은 신입인 정혜에게 언니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강기태의 험로

강기태는 빛나라 쇼단이라도 빨리 공연을 하려면 신정구의 빛을 갚아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유일한 재산인 서울집마저 어머니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날려버리고 셋집으로 이사한 상태입니다. 기태는 겨우 끌어 모은 돈으로 일단 신정구를 달래고는 중국집으로 쇼단원들을 찾아갑니다. 일거리가 없어진 이들은 중국집에 진을 치고 앉자 노름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순애가 나타나 기태를 질책하자 기태는 앞으로 10일만 여유를 달라고 사정합니다.

기태는 어느 카바레로 들어가 사장을 찾아서는 신정구 단장 소개로 왔다며 쇼단가수들을 무대에 세워달라고 사정하지만 기회가 없다고 거절당합니다. 이 때 한 유부녀가 기태를 억지로 끌고 홀(hall)로 나가 품을 춥니다. 기태는 지금 춤을 출 처지가 아니지요. 그렇지만 기태의 춤 실력을 알아본 사장은 몇 타임 줄테니 춤꾼(속칭 제비)으로 활동하라고 제의합니다. 이때 경찰이 들이닥쳐 사람들을 잡아갑니다. 백주 카바레 영업은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경찰에 연행된 손님 중에는 의상실 사장인 피에르 유(김광규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궁정동 윤 마담이 나타나 강기태를 보고는 당장 데리고 나옵니다. 윤 마담은 강기태에게 명함을 건네며 다음에 연락하라고 합니다.

강기태는 빅토리아와 풍전 호텔 같은 최고의 업소에 출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빅토리아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조회시간인지 직원이 도열한 장소에서 여사장이 간부들의 뺨을 갈기며 질책하고 있습니다. 이 여사장의 이름은 송미진(이휘향 분)으로 차수혁의 말을 빌리면 "현금동원능력이 사채업자수준이며 중앙정보부의 김 부장이 뒷배"라는 것입니다. 양동철도 이 여자는 골 때린다고 합니다.

이 때 노상택이 나타나 계약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세븐스타 소속 가수들을 빼겠다고 주장하자 송미진도 그러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합니다. 청와대 장 실장의 비호를 받고 있는 노상택과 중정의 김 부장 비호를 받는 송미진이 한판 붙을 태세로군요. 기분이 상한 노상택이 나오다가 강기태를 발견합니다. 기태는 방금 영업부장에게 1회만 출연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상태입니다. 이런 순간 노상택은 "어이! 양아치들! 구걸하러 다녀?"라고 말해 버렸으니 강기태의 반응도 차갑지요. "나 지금 기분 지랄 같으니 입 조심해!"라고 쏘아붙입니다.

 


▲ 재물 운보다는 여복이 먼저 찾아오는 강기태

이토록 쇼단 일은 잘 안 풀리지만 강기태는 여자 복이 많은 듯 합니다. 누구보다도 이정혜는 강기태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태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때 빛나라 쇼단에 넣어준 은인입니다. 그러고도 생색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강기태가 빛나라 쇼단을 인수하여 공연하는 줄도 모르고 세븐스타 쇼단 전속가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궁정동으로 불려가 장철환에게 당한 봉변을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그녀는 보리수 다방으로 강기태를 만나러 갔습니다. 센스쟁이 양동철이 진수를 데리고 나가 자리를 피해줍니다.

기태는 "정혜 씨가 세븐스타에 간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정혜는 "벌써 후회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고는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유채영이 나타납니다. 채영은 강기태가 카바레에서 한창물산 고 실장이 치근대는 것을 한방에 해치우는 것을 보고는 기태의 남자다움에 반했습니다. 그녀는 나중에 노상택과 고 실장이 기태를 납치해 린치를 가하는 현장을 목격했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채영은 기태를 집으로 초대하여 술을 마시기도 하였고 조명국 영화사 개업식에서 명함을 건네 주기도 하였지만 그로부터 연락도 없습니다. 마침 순애언니로부터 기태가 보리수 다방에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찾아온 것입니다.

강기태가 이정혜와 함께 있음을 알고는 놀란 유채영이 친분 있는 나이트클럽의 연락처를 기태에게 전해주고는 나갑니다. 뻘쭘해진 정혜도 함께 나갑니다. 두 여자가 동시에 나가버리자 강기태는 갑자기 허전해 졌습니다. 밖으로 나온 정혜와 채영은 서먹하게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군요. 아무튼 강기태는 여자를 유혹하는 매력이 있나 봅니다. 궁정동 윤 마담도 이미 명함을 건네며 관심을 표명하였고, 어쩌면 천하의 호랑이라는 송미진도 기태를 다시 보게 될 듯 합니다. 제14회 예고편을 보니 송미진은 강기태에세 골든타임의 가수출연을 허락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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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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