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처음 만난 개 조각상-삼성산 석구상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좌측은 삼성산(455m), 우측은 관악산(630m)입니다.

삼성산 좌측에는 석수능선이 있는데
이 능선은 민주동산에서 1호선 석수역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이 능선에는 불영암(불영사)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바로 옆에는 석구상이 보입니다.

 석구상 계단 


 
처음 지도만 보고 석구상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직접 답사해보니 석구상(石狗像)으로
바로 돌로 개를 조각한 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는 견(犬)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구(狗)자가 더욱 많이 사용되는 듯 합니다.
누런 개는 황구(黃狗), 흰개는 백구(白狗)라고 하거든요.

그렇지만 석구상은 흡사 왕릉을 지키는 석물 같습니다.
조선왕조 왕릉에는 문인석과 무인석
그리고 각종 동물의 상이 많이 있거든요.

 

 

현지 안내문에 의하면 이 석구상은 맨 처음
해태상으로 전해져 왔지만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과 문헌으로 보아
석구상으로 판단하였답니다.
사실상 외관만 보고는 개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토록 제단을 만들어 그 위에 개의 조각상을 조성한 것은
아마도 유일무이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삼성산 석수능선을 찾은 등산객은
이 진귀한 조각품을 반드시 살펴보기 바랍니다.
(2012.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