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국 역의 이종원 강기태 역의 안재욱
인생만사 결국은 돈의 문제입니다. 4년 전 조태수(김뢰하 분)와 함께 밀항선을 타고 출국했던 강기태(안재욱 분)는 4년 동안 허송한 게 아니라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한 듯 보여집니다. 무엇보다도 전국 최고의 건달이던 조태수와 한배를 타게 되어 그의 조력을 아낌없이 받게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권좌에서 물러났던 김재욱(김병기 분) 전 중앙정보부장과도 더욱 친분을 쌓은 모습입니다. 또한 뉴욕으로 떠났던 유채영(손담비 분)과도 접촉해 왔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재산도 확보 한 듯 합니다.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가 식당의 호황으로 번 돈을 기태 앞에 내 놓으며 재기를 위한 사업자금으로 사용하라고 했지만 기태는 어머니가 피땀으로 번 돈은 1원 한푼도 건드리지 않겠다며 사양했습니다. 그러고는 신정구(성지루 분) 이사에게 이혜빈(나르샤 분)과 홍수봉(손진영 분)의 음반취입은 자금걱정하지 말고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강기태는 성격도 듬직하게 변한 모습입니다. 장철환(전광렬 분)과 차수혁(이필모 분)에게 옛날 일은 모두 잊었다며 앞으로 부딪힐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겉으로는 대인배다운 모습입니다. 조명국(이종원 분) 사장이 주관한 홍콩 란란쇼 회장의 방한 환영식에서 옛 애인인 이정혜(남상미 분)를 만났지만 이정혜가 기태에게 "오래 전 알던 사람과 닮았다. 생각만 해도 아픈 사람이어서 잊느라고 힘들었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기태는 "잊었다니 다행이다. 그저 팬으로 인사했다"고 대답하고는 발길을 돌렸는데 정혜의 쌀쌀한 태도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했습니다.
강기태는 세븐스타의 노상택(안길강 분) 단장을 만나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기태는 상택에게 양태성(김희원 분)을 만나 돈줄과 연결시켜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내가 돈줄을 연결시켜 줄 테니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지금 조명국이 공룡으로 커져 개별적으로 사업을 해서는 대항할 수 없으니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특히 노상택은 신인가수발굴능력이 뛰어 나므로 강기태로서는 그의 재능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런 제안에 망설이는 노상택에게 양태성은 "지금 강기태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그 그림 속에 들어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노상택으로서도 자신을 대마초 흡연자명단에 올려 생고생하게 만든 조명국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하므로 결국 이 제의를 수락합니다.
지금 강기태가 그리는 큰 그림이란 바로 조명국을 돈줄을 옥죄는 것입니다. 조명국이 자금난에 시달리면 하나하나 사업을 정리할 것이고 강기태가 그 빈자리를 잠식해 들어가서 종국적으로는 영화 및 연예계의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주흥업의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이 홍콩 쇼 브러더스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려는 것도 부도위험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강기태는 란란쇼 회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흥미있는 사업을 제안하였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밤이 늦도록 호텔 룸으로 술을 배달시켜 거나하게 마셨다고 했습니다.
란란쇼 회장의 중국어 통역을 맡은 임미현(김규리 분)이 송미진 사장의 조카라는 사실도 큰 지원군입니다. 송 사장은 란란쇼와 1년 간 투자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홍콩은행에서 근무하던 조카를 심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강기태가 란란쇼 회장에게 제안했다는 흥미 있는 사업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투자협의를 위해 홍콩에서 실무팀이 방한했는데 이들은 조명국에게 투자조건으로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하나는 수익배분비율을 현행보다 10% 인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합작영화를 제작하자는 것입니다. 이미 헐리웃의 로렌스 올리비에와 알 파치노 등과 출연교섭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주연배우를 출연시키되 투자자금 500만불 중 1차로 200만불을 즉시 송금하라는 제안입니다.
이 말에 솔깃한 조명국은 이를 그냥 물고 말았습니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헐리웃 진출은 꿈입니다. 그런데 란란쇼 회장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업을 제의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헐리웃에도 진출하고 신세를 진 차수혁의 애인 이정혜를 주연으로 발탁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조명국은 투자자금을 유치할 목적이었는데 거꾸로 500만불을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자금입니다. 조명국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장철환의 비자금을 사용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습니다.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돈의 송금도 은행구좌가 아니라 현금으로 직접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200만불이라는 거금을 은행거래를 통해 지급하면 자금출처가 문제이거든요. 그렇지만 거래의 흔적이 남지 않는 이런 거래는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증거가 없어 속수무책입니다. 일단 조명국은 강기태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든 모습입니다.
강기태는 조명국이 장철환의 비자금을 관리한다는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없었습니다. 그는 조태수에게 금고털이 전문가를 부탁했는데, 놀랍게도 조태수 스스로가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조태수는 조명국의 사무실에 잠입하여 비밀금고를 열고 비자금의 규모와 부동산 등 재산상태를 확인한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또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미국 무기중개상인 캬쇼기의 대리인을 자청한 유채영이 장철환을 만난 자리에서 "신군부의 정 장군(염동현 분)이 정권을 잡을 경우 국방강화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전투기를 도입하려 할 것이다. 내가 소속한 회사의 로비스트가 되어 달라. 우리회사가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 시 500만불을 지급하고 실제로 수주가 되면 그에 상응한 보답을 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장철환이 이 달콤한 유혹을 어찌 할까요? 유채영은 즉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미끼를 던졌다고 했는데, 상대방은 대주물산 명 회장일까요? 아니면 김재욱 전 중정부장일까요?
한편 김재욱은 장철환을 만나 재일교포 사업가 김풍길에게 빠찡코사업 허가권을 따 주는 것과는 별도로 우리 두 사람이 직접 빠찡코사업을 하자며 먼저 200만불을 투자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러면 곧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답니다. 나중에 장철환은 이 사업제의에 동의했는데, 김재욱은 당장 200만불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김재욱은 김기태와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장철환이 덜컥 물었다고 박장대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주 제39부에서 벌어지겠군요. 장철환은 조명국에게 맡겨둔 비자금 200만불을 당장 내 놓으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200만불은 이미 홍콩의 란란쇼 회장에게 건네진 후입니다. 조명국은 사채시장에서 급전이라도 구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 때 강기태와 김재욱이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나타나 조명국에게 급전을 빌려 준다면 상황은 끝입니다. 과연 이렇게 전개될까요?
이번 제38부에서는 조태수가 가수 이혜빈을 좋아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혜빈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자 조태수는 그녀를 룸으로 불렀습니다. 먼발치에 앉아 내숭을 떨던 혜빈은 태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 한마디로 건달들을 내 보내는 게 멋있었다. 센 사람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라고 한다"고 애교를 떨더니 태수의 근육을 만져보며 러브샷을 하자고 제의하면서 매력이 많은 남자라고 추겨 세웁니다. 예상치 못한 혜빈의 적극적인 공세에 오히려 태수가 당황한 모습이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실 혜빈은 남자관계가 복잡한 전문가입니다. 혜빈은 천하의 바람둥이 최성원도 꼼짝 못하게 만들 정도이니까요. 순진한(?) 조태수가 혜빈의 애정공세에 한방에 나가떨어진 모습인데, 이 둘의 관계도 지켜보아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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