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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아 역의 홍아름과 김준 역의 김주혁  


무신 잔인한 제작진, 꼭 월아를 죽여야만 했나? 


대부인 정씨(김서라 분)의 주선으로 진행되었던 김준(김주혁 분)과 월아(홍아름 분)의 행복한 결혼은 예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들을 시기하는 무리들에 의해 결국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의 원인이 아랫것들의 질투심과 시기심에 의해서 발생했으니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자는 송이(김규리 분)의 시녀몸종인 춘심(김하은 분)입니다.

춘심은 오래 전부터 최양백(박상민 분)을 일편단심 사모해 왔습니다. 춘심은 때로는 선물로 또 때로는 애교로 접근했지만 무뚝뚝한 사나이 최양백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양백이 김준에게 실토하는 말을 듣고 말았습니다. 양백은 김준의 혼인을 축하하면서 그동안 월아를 좋아했었고 털어놓은 것입니다. 사실 이는 최양백의 일방적인 생각이었을 뿐 실제로 양백은 월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최양백이 무심코 건넨 이 한마디가 춘심의 질투심을 폭발시키고 말았습니다. 춘심은 월아가 양백에게 꼬리를 쳐서 양백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게 되었다고 오해하였고, 결국 춘심은 월아가 김준과 결혼하여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노예신분인 춘심이 홀로 일을 도모하기는 어렵기에 춘심은 최양백의 수하로 평소 김준의 승승장구에 불만이 많은 견가(백원길 분)에게 접근해 두 사람이 혼인을 못하도록 모의했습니다. 견가는 김준이 돌연 나타나 최양백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 그의 결혼을 방해하려 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춘심과 견가는 최우의 서출아들인 만종(김혁 분)을 끌어들였습니다. 형인 만종은 아우인 만전(백도빈 분)과 함께 기방을 출입하면서 여색을 탐하는 망나니들인데 아우보다는 형인 만종이 더욱 개차반입니다. 만종은 월아가 도방으로 들어오자 첫눈에 반해 여러 차례 월아를 품에 안으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결혼을 앞두고도 월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데 견가로부터 달콤한 제의를 받은 것입니다.

 

춘심은 견가와 함께 비밀리에 이 일을 추진하면서도 송이와 최양백에게 자신의 거사계획을 간접적으로 털어놓았습니다. 춘심은 송이에게 "김준에게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여 김준과 월아는 결국 혼인을 못할 것이다. 월아가 어찌 꼬리를 쳤는지 양백이가 월아를 좋아했다고 했다. 김준은 아씨의 정성을 외면한 놈이다. 아씨가 그의 목숨을 살려 격구장에 내보냈고, 승리하여 합하(최우)의 중군장이 되었다. 그는 아씨를 위해 싸운다고 하고는 결국 월아를 선택한 배은망덕한 놈이다. 두 연놈을 가만 두자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춘심은 비단옷을 입고 나타나서는 양백에게 "난 너를 서방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일이 잘못되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따라서 시집갈 때 입을 옷을 입고 왔다. 난 모험을 시작했다. 나를 비참하게 만든 자들을 응징하기 위해"라고 말한 후 구리반지를 양백의 손에 쥐어주고는 가버린 것입니다. 최양백의 다른 수하도 "견가놈이 자꾸만 김준 이야기를 지껄인다. 뭔가 이상하다. 김준과 월아를 혼내주려고 한다"고 양백에게 말했습니다.  

김준은 춘심이 월아를 데리고 니갔다는 말을 듣고는 월아를 찾아 나섰다가 송이를 만났는데 송이가 엄청난 말을 합니다. "월아를 찾지?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내가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 혼사 단념할 수 없겠나? 그 혼인해서는 안 된다. 난 멀리 떠나고 싶다. 나를 따라올 수 있느냐? 난 새장의 새가 아니라 자유롭고 싶다. 난 네가 필요하다. 따라서 네 혼인은 안 된다. 내 옆에 있어주면 안되겠느냐?". 김준이 "소인은 주군을 모시기에 아씨 모시기가 어려운 처지로 주군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다"고 대답하자 송이는 말을 계속합니다.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 달라는 것도 싫으냐? 하기사 네가 내 말뜻을 어찌 알아듣겠느냐? 너희들 주변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어서 월아를 찾아 보라"고 했습니다. 놀란 김준에게 송이는 "아래 것들이 하는 말을 엿들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춘심의 말을 들은 송이도 내심 김준과 월아의 혼인이 깨어지는 것을 바라고 있었겠지요.


이즈음 춘심은 월아를 데리고 저자거리로 나갔습니다. 춘심은 어제 월아에게 혼인을 앞두고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서 만약 액운이 있으면 부적을 붙이자고 꾀었던 것입니다. 춘심은 월아에게 "세상은 공평해서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어 든다"고 하고는 빈집으로 월아를 안내한 후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왈자패들이 나타나 원아를 보쌈하여 어느 기생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만종에게 넘겼습니다. 만종은 월아에게 "널 내 색시로 만들어 호강시켜 줄 것"이라며 반항하는 월아를 완력으로 겁탈했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춘심에게 송이가 월아는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 춘심은 "결혼 훼방놓으려고 만종공자에게 주고 왔다. 몸을 빼앗기고는 시집을 못 갈 것이다. 둘이 혼인해서 행복해서는 안 된다. 김준이 아씨 곁을 떠나서고 안되고, 양백이 월아를 좋아하는 걸 용서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견가놈도 최양백에게 "형이 김준 때문에 빛이 가려지는 게 싫다. 춘심이도 독 밖에 남은 게 없다. 월아를 만종에게 넘겨주었으니 지금쯤 일이 끝났을 것이다. 김준이 놈이 형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기가 막힌 양백은 견가에게 "김준이 동료임을 왜 모르느냐"고 말하자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몸을 버린 월아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도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김준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렸지만 다음 순간 부모가 반역혐의로 처형되자 당시 어른이 한 말을 떠올렸습니다. "여자는 정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럴 겨우 이 비상을 먹어라. 행여 추한 일이 생기면 죽음으로 씻어야 한다. 넌 사대부 집 딸이니라." 월하는 품속에서 비상을 꺼내 자결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김준이 월아를 발견했습니다. 월아는 "정말 보고 싶었다. 그동안 정말 고맙고 행복했다. 오라버니! 안아달라. 이젠 이별할 차례다. 정말 사모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제게는 오직 오라버니뿐이었다. 오라버니 품에서 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고는 축 늘어집니다. 김준은 누구 없느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김준의 외침에 잠자던 사람들이 뛰쳐나왔습니다. 당직의원도 손을 쓰지 못합니다. 대부인도 월아의 주검을 보고는 비틀거립니다. 대부인은 월아가 결혼하고 나면 면천시켜주기로 약속할 정도로 월아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것입니다. 이공주(박상욱 분)로부터 만종이 월아를 겁탈해 일어난 일임을 보고 받고 대노한 최우(정보석 분)는 두 아들을 "짐승 같은 놈들"이라며 관련자들을 모두 잡아들이라고 지시했습니다. 춘심은 송이에게 큰절을 하고는 최양백에게 끌려가며 "네가 와 주어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시각 김준은 월아를 말에 태우고 흥법사로 가서는 월아가 왔다고 소리쳤는데 월이의 주검을 본 수법스님(강신일 분)이 얼마나 놀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월아의 죽음은  몇 회전부터 춘심이 이를 악물 때 예견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그녀가 너무 불쌍합니다. 설령 김준과 결혼은 하지 못하더라고 꼭 이렇게 죽여야 했는지 제작진이 너무 잔인하게 보입니다.

이제 김준은 월아를 죽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범인들은 어이없게도 춘심과 견가놈이며 가장 윗선은 만종임을 알고는 허탈해 할 것입니다. 이미 이들은 최우에 의해 단죄될 것이므로 김준이 따로 복수할 일은 없겠지요. 그렇지만 김준은 평생 월아를 가슴에 품고 잘 못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이를 악물며 권력의지를 불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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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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