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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산보와 주연지 역의 배우 이남희


드라마 <무신>에서는 지금까지 3명의 음양술사가 등장했습니다. 제일 처음 나온 인물은 최씨무신정권을 연 실세 최충헌의 총애를 받아 도방에서 그를 보필하던 김덕명(안병경 분)이었습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음양술사라고 불리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주술사 또는 예언자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최충헌의 두 아들 최우(정보석 분)와 최향(정성모 분)이 권력다툼을 벌일 때 최향의 편에 선 듯 보였지만 최우 측의 꼬임에 넘어가 마지막 군사대치가 벌어졌을 때 최향 측의 군대가 최우 측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공을 세웠으나 배신자라는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결국 최우 측에 의하여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등장한 최산보(이남희 분)는 음양술사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나타났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간교하기 짝이 없는 최우의 후처인 대씨부인(김유미 분)이 남편에게 소개한 음양술사가 주연지(이남희 분)입니다. 그런데 주연지는 이름만 최산보에서 바뀌었을 분 동일한 인물입니다. 지난 32회에서 그는 최우에게 큰절을 올린 후 하늘같은 합하를 보니 무한영광이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점과 관상을 잘 한다는 그는 이 모두가 주역에서 비롯되었다고 했습니다. 모든 병(病)도 주변의 인과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합하는 항룡유의(?)에 젖은 것 같다고 합니다. 이는 하늘 높이 올라간 용이 더 오를 곳이 없어 내려올 걱정을 한다는 뜻이랍니다. 최우는 내게 그런 말을 지껄이다니 간이 큰놈이라고 껄껄 웃은 다음 "부귀가 극에 이르렀으니 몰락할 위험을 걱정하라"라는 뜻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최우는 주연지에게 아주 엉터리는 아니라고 말한 뒤에 나라가 어수선하므로 별 일이 없겠는지 물었는데, 주연지는 "지금 합하는 주변의 일로 병을 얻었다. 기대는 큰데 주변에서 받쳐주지 못하니 그게 쌓여 곪아 병으로 이어졌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합하의 주변에 아무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최우는 관상쟁이들은 늘 그렇게 말한다 면서도 마음 속으로 뜨끔합니다. 교정별감 김약선(이주현 분)이 도감의 일을 팽개치고 술에 빠져 있기 때문이지요.

 

제34회에서 최우는 다시 주연지를 불렀습니다. 최우는 주연지에게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물었고, 주연지는 70수만 넘기면 위기가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후계자를 걱정하는 최우에게 주연지는 자제(子弟)가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최우의 눈을 크게 뜨도록 만들었습니다. 최우에게는 기생에서 난 아들 만종과 만전(최항)이 있었지만 망나니 같은 행동으로 지금은 경상도와 전라도지방의 사찰에 격리되어 있는 상태이지요. 최우는 주연지에게 앞으로 3일에 한번씩 다녀가라고 당부할 정도로 그에게 푹 빠진 듯 했습니다. 최우가 노자를 건네자 그는 이를 거절하면서 "소인은 이런 것 때문에 뵙기보다는 보다 큰일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해 다시 한번 최우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기특하게 생각한 최우는 "벼슬을 달라는 말이냐? 네 놈 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해 보자"고 대꾸했습니다.

대씨부인이 자신이 추천한 주연지를 합하가 마음에 들어한다고 칭찬하자 하녀는 "그 점쟁이를 개경에서도 보았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대꾸했는데 대씨는 "그게 말이 되느냐. 금강산에서 막 내려온 사람이 어떻게 개경에 있을 수 있냐?"고 나무라고 말았지요. 대씨는 최근 장군 벼슬을 받은 아들 오승적을 주연지에게 데려가 사주를 보게 했는데 주연지는 "최상의 귀상이다. 전생이 신선이었다. 이런 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말하는 폼이 아무래도 아부하는 것 같았지만 대씨부인은 매우 흡족한 듯 했습니다. 

김약선 편에 선 김희재 대장군은 주연지에게 최우의 안부를 물었는데, 주연지는 "합하는 매우 정정하며, 황룡의 기운을 가진 운수대통한 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최근 최우는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며 칭병을 이유로 도방에도 나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 저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최송이(김규리 분)는 "우리 아버님께서 점쟁이를 가까이 하신다지?"라며 의아해 했습니다. 소식을 전한 집사 박승선은 그자에게서 수상한 점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송이가 "사기꾼이란 말이냐?"고 묻자 박승선은 "뒤가 구린 자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대답해 그에게 수상한 비밀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최산보로 나왔다가 사라졌던 인물이 주연지로 다시 나타났으니 아무래도 어떤 비밀이 있겠지요.

 

자료를 검색해 보니 최산보는 역사상 실제인물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한 자료를 한번 볼까요?

『최산보(?∼1228)는 고려시대의 승려로 역사에 남아 있다. 음양술수에 밝았으며, 승려가 되어 금강사(金剛寺)의 주지를 지냈다고 한다. 최산보는 조카인 최광효(崔光孝) 등과 함께 약탈을 일삼으며 지내다가 광효가 남의 소를 훔쳐 잡아먹다가 현관(縣官)에게 쫓겨 도망하자, 이름을 주연지로 바꾸고 서울로 올라와 점술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살게 된다.

그 와중에 권신 최이(崔怡)와 친하게 되고, 최이의 신임을 얻어 그에게 자문을 하면서 세력도 얻게 되고 더불어 큰 부자가 된다. 이 기간동안 최산보는 주술을 핑계삼아 부인들을 유혹, 능욕하는 등 추한 소문이 퍼졌지만 그가 얻은 위세에 눌려 진실은 밝혀지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최산보가 최우 몰래 반역을 꾀하다가 발각되면서 남해에 유배되었다가 산채로 바다에 던져져 죽게 됨은 물론이고 일가족 또한 몰살되었다고 한다.』(참고자료 http://goxgo.tistory.com/5634)


위 글에 의하면 최산보는 최우 몰래 반역을 꾀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제작진이 <무신>에서 최산보였던 주연지를 앞으로 어떻게 그릴지 매우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연지 역의 배우 이남희의 열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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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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