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놈 앞잡이 이강토 형사와 2대 각시탈의 1인2역 배우 주원
동족을 배반하고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선인을 학대했던 종로경찰서 경무보 이강토(주원 분) 형사는 이미 지난 제6회에서 각시탈을 쓰고 바보형 이강산(1대 각시탈)과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기무라 켄지(박주형 분)를 죽였습니다. 이 때 글쓴이는 이강토를 2대 각시탈이 되었다는 시청후기를 작성했지만 이강토 스스로는 죽은 형의 뒤를 이어 2대 각시탈이 되겠다는 각오보다는 우선 형이 남긴 각시탈을 쓰고 원수를 응징하겠다는 복수심에 불탄 행동이었습니다. 반면 그는 제7회에서 진짜 2대 각시탈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반도인(조선인)들이 왜놈의 앞잡이를 응징한다며 이강토의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불에 탄 바보형 각시탈(신현준 분)과 어머니 한씨(송옥숙 분)의 시신을 수습한 이강토는 아버지의 호위무사였던 백건(전현 분)의 도움으로 산에 매장을 하고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폭풍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형이 남긴 탈을 쓰고는 종로경찰서로 달려가 원수인 기무라 켄지를 맨손으로 해치웠습니다. 경성병원을 탈출한 목단(진세연 분)이 다시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급하게 경찰서로 갔다가 각시탈이 형인 켄지의 숨통을 끊어 놓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장검을 빼어들고 이강토를 공격하였지요. 사실 강토는 슌지와 싸울 의사가 없어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말을 타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슌지는 형의 권총을 집어든 채 사이드카를 타고 각시탈을 뒤쫓으며 각시탈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는데, 결국 총을 맞은 이강토는 이른바 저승바위에서 강물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뒤따라 온 형사들이 강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지만 강토는 물 속 깊이 가라 안고 말았습니다. 이런 혼란을 틈타 목단이 감시원을 제압하고 유치장을 탈출했는데, 경찰이 달아난 목단을 체포하려하자 슌지는 각시탈의 생사여부부터 확인한 후에 목단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단은 이강토와 슌지의 첫사랑이기에 슌지는 목단을 보호하려 함이겠지요.
보고를 받은 종로경찰서장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는 경성일보에 전화를 걸어 각시탈이 켄지를 죽이자 슌지가 각시탈을 뒤쫓아 총으로 쏘아 저승바위에서 죽였다고 용감한 형제에 대한 뉴스를 보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소식은 즉각 호외(號外)로 전해 졌습니다. 호외를 본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시용(안석환 분) 백작과 그의 부인 이화경(김정난 분)은 환호작약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조선인들은 자신들을 대변해 주었던 각시탈의 사망소식에 한숨지었습니다.
경찰에서는 대규모 경찰병력과 잠수부를 동원해 사고현장을 수색하였지만 각시탈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목단은 단신으로 강물에 뛰어 들어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단검을 발견했는데, 이 단검은 어렸을 적 이강토가 목단에게 건네준 것으로서 지금까지 목단이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증거물로 목단은 지금까지 자신을 수 차례 위기에서 구해준 인물이 첫사랑인 도련님 이강토로 믿게 되었습니다.
장면이 바뀌어 이강토는 경성병원에서 겨우 깨어났습니다. 의료진에 의하면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그를 구해 살렸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린 이강토는 병원을 빠져나와 술을 마시며 형 이강산을 생각했습니다. 그가 정신 없이 종로거리를 걸어가자 반도인들은 그의 악명에 놀라 슬금슬금 피하다가 이강토가 "우리 집에 불지르고 우리형을 때린 새끼들 다 나와라!"고 악을 쓰자 조선인들은 돌팔매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강토가 봉변을 당하고 있는 사이에 나타난 슌지가 강토를 데리고 떠납니다. 이강토는 일부러 이런 장면을 연출했을 것입니다. 그가 대외적으로 조선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이강토 형사로 남기 위한 자구책이었을 테지요. 슌지는 강토에게 "각시탈만 잡혔더라면 네 형(이강산)과 어머니도, 우리 형 켄지도 무사했을 것"이라며, "만약 각시탈이 살아 있다면 네가 꼭 붙잡아라"고 당부했습니다.
슌지와 헤어진 강토는 형 이강산의 아지트를 찾아 벽면에 가득 붙어 있는 아버지의 원수와 이들의 친일행각을 보며 복수심에 불타올랐습니다. 강토는 방바닥에 놓인 탈과 검을 집어 들고는 멀리 떠났습니다. 이를 감지한 백건이 떠나는 도련님 이강토의 뒤에서 큰절을 올립니다. 이강토가 간 곳은 어머니와 형의 무덤인데 그곳에서 말 한 마리가 무덤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로 각시탈 이강산의 애마입니다. 이강토는 형이 사용하던 탈을 쓰고는 말을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이강토가 진정한 2대 각시탈이 된 순간입니다. 이강토는 제일 먼저 누구부터 응징할까요?
이번 사건으로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는 각각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았습니다.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했던 형 이강산이 독립운동을 한 죄로 체포되어 고문을 받다가 바보가 되는 등 집안이 풍지박산이 되자 먹고살기 위해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던 이강토는 비로소 조선인으로 되돌아와 아버지와 가족의 원수를 갚으려 복수혈전을 다짐하였습니다. 반면 종로경찰서장 기무라 타로의 아들이면서 지신의 신분을 속이고 남산소학교 선생으로 활동하며 각시탈과 조선인들에게 호의적이던 기무라 슌지는 자신이 일본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종로경찰서 형사이면서 2대 각시탈로 활동하는 1인2역의 이강토와 친구였던 기무라 슌지 간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이 시청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또한 각시탈 제거명령을 받고 국내로 잠입하여 우에노 리에라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살수 채홍주(한채아 분)의 음모도 볼거리입니다. 그녀는 각시탈(이강산)이 은행의 현금수송차량을 강탈하여 빼앗은 돈을 종로바닥에 뿌렸지만 한 명도 신고한 자가 없었다면서 기무라 타로 서장에게 장물죄가 얼마나 큰지 가르치라고 지시하였고, 타로는 500년 종로상권을 뿌리 채 뽑겠다며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족쳤습니다. 제8회 예고편을 보면 채홍주가 이강토에게 접근하여 키스세례를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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