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이강토에 대한 채홍주의 뜬금없는 키스세례

 

                                      이강토 역의 주원                                            채홍주 역의 한채아 

▲ 창씨개명까지 한 이강토의 완벽한 이중생활 

제2대 각시탈로 거듭난 종로경찰서 형사 이강토(주원 분)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창씨개명이었습니다. 반도인을 핍박하는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위장전술이지요. 그는 경찰제복에 이강토라는 이름 대신 "사토 히로시"라는 명찰을 달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총애하는 콘노 고지(김응수 분) 경무국장을 찾아가 각시탈은 죽지 않았다고 보고했는데, 콘노는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의 약점을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강토는 타로 서장에게 각시탈은 한 놈이 아니며, 앞으로  반도인의 씨를 말리겠다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강토가 손볼 첫 번 째 대상은 조일은행장 조영근(고인범 분)입니다. 구두닦이로 변신한 백건(전현 분)은 이강토에게 각시탈의 누명을 벗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강토는 조영근을 찾아가 각시탈이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할 당시 죽은 은행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들을 죽인 것은 각시탈이 아니라 전문칼잡이 소행이라고 했지만 이미 타로 서장의 사주를 받은 조영근은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이후 조영근은 타로에게 또 각시탈이 현금을 강탈했다고 거짓보고하고는 은행으로 달려가 금고속의 현금과 금괴를 챙겼는데, 진짜 각시탈이 나타나 경비원을 제압한 후 자동차를 타고 도망치는 조영근을 말을 타고 뒤쫓아가서는 이를 강탈했습니다. 각시탈이 이 물건(현금과 금괴)을 어찌 처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영근은 각시탈을 핑계로 은행의 귀중품을 챙기려는 속셈이었는데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군요.

 
 

▲ 형의 뒤를 이어 경찰 간부가 된 기무라 슌지의 파격변신

이강토가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창씨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도입했다면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형을 죽인 각시탈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타로에게 기무라 슌지는 지지리도 못난 아들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가문의 보검을 전당포에 팔아먹고, 반도인 계집인 목단(진세연 분)을 좋아 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남산소학교에서 반도인 어린이를 가르치는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켄지를 죽인 각시탈에게 슌지가 총상을 입힌 공은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타로는 소학교 교장에게 슌지는 가무라가 아니라며 아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켄지 형이 살해된 후 그는 이미 예전의 슌지가 아닙니다. 소학교 어린이들에게 일본국가인 기미가제를 강제로 부르도록 했고, 각시탈의 행방을 묻는 아이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슌지는 아버지 타로에게 형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일본국 경찰제복을 입는 순간 계집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겠다면서 단 한번만 이번에 자진해서 경찰에 나타난 목단을 풀어주라고 요구했습니다. 타로는 각시탈의 도움을 받은 목단을 검거하기 위해 현상수배전단까지 만들었고, 극동서커스 단원들을 모두 경찰서로 연행했는데 이 사실은 안 목단이 스스로 경찰서로 온 것입니다.

키코사이 경성지부 회원들로부터 금은보화로 뇌물을 받은 조선총독은 기무라 슌지를 켄지의 후임경찰로 임명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콘노는 불같이 화를 내며 고향형인 총독의 방을 불쑥 방문했지만, 총독은 비서에게 "개나 소나 다 들어오면 여기가 외양간이냐?"라는 일갈로 콘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대사 중에서 가장 웃긴 경우로군요. 이제 친구에서 원수가 된 이강토와 슌지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지겠군요.   

 

▲ 국내에 잠입한 살수 채홍주의 이강토 유혹

각시탈 제거명령을 받고 국내로 잠입하여 우에노 리에라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살수 채홍주(한채아 분)의 음모도 볼거리입니다. 그녀는 몇 차례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일본의 우에노 히데키(전국환 분) 회장에게 연락해 지시를 받는 것 이외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난 회에서 그녀는 각시탈(이강산)이 은행의 현금수송차량을 강탈하여 빼앗은 돈을 종로바닥에 뿌렸지만 한 명도 신고한 자가 없었다면서 기무라 타로 서장에게 장물죄가 얼마나 큰지 가르치라고 지시하였고, 타로는 500년 종로상권을 뿌리 채 뽑겠다며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족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채홍주는 클럽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는 이강토에게 접근했습니다. 나를 기억하느냐고 묻은 채홍주를 왈칵 당겨 무릎에 앉힌 강토는 "이 오빠가 마음에 드냐"고 물었는데, 홍주는 갑자기 강토의 입술에 키스를 했습니다. 앞으로 이강토와 채홍주 간 혹시나 러브라인이라도 형성될까요? 강토의 첫사랑은 목단이지만 슌지도 목단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틈을 비집고 채홍주-이강토 커플이 형성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중에 채홍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강토가 제거대상인 각시탈임을 알고는 기절초풍 할 것이라는 예상스토리 전개는 상상력의 비약인가요?

 

▲ 목단의 아버지 목담사리의 재등장

목단의 아버지 목담사리(전노민 분)는 최명섭 판사로부터 재판을 받던 순간에도 독립군가를 부르며 저항하였고 각시탈(이강산)이 나타나 법정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바람에 도망을 쳤습니다. 그는 딸에게 상해에서 잘 있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경성으로 오는 열차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시용(안석환 분) 백작과 이화경(김정난 분) 백작부인이 타고 있는 열차 내에서 임정특무대 소속 한인애국단 단원을 자처한 인물(이승효 분)이 폭탄을 들고 승객들을 협박했습니다. 잠시 후 도민증 검사가 시행되자 이 단원은 이시용을 인질로 잡고 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는 터트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 때 목담사리가 나서 폭탄을 빼앗아 열차 유리창으로 던져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목숨을 구해주어 고맙다는 이시용에게 목담사리는 "구금광산 사장 최태용"이라는 명함을 건네 주더군요. 이제 경성으로 다시 돌아온 목담사리와 목단 부녀(父女)가 재회하겠지요. 목담사리가 어떤 일을 벌일지도 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