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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라 슌지 역의 박기웅                                             이강토 역의 주원




▲ 두 얼굴의 사나이 슌지와 이강토

비록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이강토(주원 분)가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반도인(조선인)에게 무자비할 정도로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봐야 하는 시청자들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기무라 켄지(박주형 분)가 어머니 한씨(송옥숙 분)와 형 이강산(신현준 분)을 죽인 범인임을 알았을 때 이강토는 켄지를 죽이고 강산 형의 뒤를 이어 2대 각시탈로 거듭나 조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정의의 아이콘으로 변신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백건(전현 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강토가 2대 각시탈임을 모르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밝혀지겠지요. 

반면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 종로경찰서장의 아들인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남산소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천사같은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러다가 각시탈이 나타나 형 켄지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를 추격해 저승바위에서 추락시켜 각시탈을 죽인 공로로 형의 뒤를 이어 경부로 특채되더니, 나중에 각시탈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뒤에는 각시탈을 잡기 위해 키코사이 경성지부 회원이 되기로 피로서 맹세하는 등 그는 악의 화신으로 돌변했습니다. 이강토 역의 배우 주원과 슌지 역의 배우 박기웅은 천의 얼굴을 가진 인물입니다. 상황이 바뀜에 따른 두 배우의 표정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 친구에서 원수로 변한 슌지와 이강토

슌지가 종로경찰서 경부로 특별채용된 것은 각시탈을 죽였다는 공적때문입니다. 실제로 슌지는 각시탈을 뒤쫓아 저승바위로 추락시켰지만 시신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의 아버지 타로는 경성일보 기자에게 각시탈을 잡은 용감한 형제관련 기사를 게재하도록 했습니다. 켄지가 사고를 당하자 콘노 고지(김응수 분) 경무국장은 심복인 이강토를 경부로 승진시키려 하였지만 타로 서장의 농간에 그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요.

콘노 국장은 만일 각시탈이 살아 있다면 타로에게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각시탈이 나타났습니다. 전 조일은행장 조두치(고인범)가 팬티만 입은 채 인력거를 타고 종로바닥에 버려져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었고 이 모습을 각시탈이 지켜보는 장면이 사람들에게 목격되었습니다. 각시탈로서는 조선인들이 장사로 번 돈을 은행에 예금하게 해 이를 착복한 민족반역자 조두치를 응징하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타로를 궁지에 몰아넣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습니다.

각시탈이 다시 나타나자 콘노는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게 이강토에게 타로 서장을 체포하도록 명령했고 이강토는 타로에게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타로가 풀려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타로 서장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키코사이 회원 모두가 망연자실해 있을 때 백작부인 이화경(김정난 분)이 미인계를 동원해 총독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가수로 위장한 채홍주(한채아 분)가 요염한 모습으로 총독을 방문해 평소 아버지처럼 모시는 타로가 구속되었으니 풀어달라고 색기를 부린 것입니다.

슌지는 아버지를 체포한 강토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강토를 각시탈 수사에서 제외시키고 아베(윤봉길 분) 순사와 함께 극동서커스를 단원 특히 오목단(진세연 분)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슌지는 강토에게 상관인 자신의 집무실로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이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 이강토와 목단의 달콤한 빨래 데이트

이강토가 극동서커스 단 경비를 맞게 된 사실을 알게 된 목단은 단원들의 숙소인 경성여관으로 가서 송 사장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강토가 뒤따라와 여관에 나타나자 목단은 단원들의 옷을 세탁해야 한다며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강토는 목단이 빨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린 시절을 목단과 함께 했던 일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습니다.

목단이 강토를 힐금거리며 쳐다보자 강토는 "명색이 변검술사라더니 완전 부엌데기로군. 이걸 어느 세월에 그렇게 빨고 있느냐"면서 양말을 벗고 직접 빨래를 하며 목단을 도와 줍니다. 그리고는 빨래를 널고 있는 목단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목단과의 행복했던 옛 추억을 생각합니다. 이강토로서는 목단과 홀로 데이트를 즐기는 상황이지만 강토가 자신이 찾던 도련님인 줄은 꿈에도 모르는 목단은 강토는 오로지 동포를 배반한 피해야 할 종로경찰서 악동일 뿐입니다.  


 


▲ 조두치를 죽였지만 위기에 처한 이강토

슌지는 각시탈을 잡기 위해서는 각시탈이 반드시 죽여야 하는 미끼를 만들어야 한다고 아버지 타로에게 건의했고 첫 번째 미끼는 바로 조두치 전 조일은행장이었습니다. 슌지는 각시탈은 키쇼카이 회원 중에서 반도인을 제일 많이 괴롭히는 사람 앞에 반드시 나타났으니 각시탈이 한번 살려준 조두취가 다시 악행을 저지른다면 또 그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조두취는 조선인들에게 고리의 이자를 준다고 속여 예금한 돈을 빼돌린 후 은행 문을 닫는 상태입니다. 은행폐쇄로 자금줄이 막힌 타로는 조선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종로상권을 송두리째 빼앗을 궁리를 했습니다. 

슌지는 조두취를 조선실업 히로자와 곤스케로 위장시킵니다. 곤스케는 경성 내 조선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담보로 부동산을 취득했는데 실제로는 시장매도증서였습니다. 모든 매도증서를 입수하자 스파이 계순(서윤아 분)은 고이소(윤진호 분) 부장의 지시에 따라 시장사람들에게 히로자와 곤스케 사장이 사실은 조일은행 조두취라고 알리며 이제 시장상인들은 모두 쫓겨나게 생겼다고 소문을 냈습니다.

임무를 완수한 조두취는 타로에게 "난 이제 경성 땅에선 못 산다. 이제 내지(일본)에서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조두취는 매도증서를 가지러 다른 방으로 갔지만 그곳에 각시탈 이강토가 나타나 "목숨을 한번 살려줬건만, 또 다시 동포들의 피를 빠느냐. 죄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온다. 네놈의 악행을 응징하러 왔다!"고 호통친 후 그를 단숨에 죽이고 맙니다. 이강토는 종로 상인들의 매도증서를 챙겨 도망치려 했지만 이를 미리 간파하고 매복한 슌지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싸움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 목담사리의 위험한 도박에 각시탈이 협조할까?

각시탈이 자신이 간직한 단검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한 목단은 숲 속 나무에 혈서로 "분이"라고 적어 걸어두었습니다. 이를 본 이강토는 목단이 분이임을 다시금 확신했지요. 이강토는 각시탈로 변장해 숲으로 가서 목단을 만났습니다. 목단은 "당신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고 계곡을 뒤졌다가 이 칼을 발견했다. 덕분에 당신이 누군지 확실히 알게됐다. 당신이 도련님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조선 사람들과 나는 당신 각시탈 때문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어서 목단은 눈물을 글썽인 채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한다. 아버지가 왜놈들과 싸우고 있는데 당신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 번만 우리 아버지를 만나달라. 아스카 호텔 커피 숍에 최태곤 사장 앞으로 쪽지를 남겨라"고 애원했습니다. 강토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말에 올라타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목단의 아버지 목담사리(전노민 분)는 왜 각시탈을 만나려고 할까요? 목담사리는 엔젤클럽 마담 타샤(지서윤 분)로부터 종로경찰서 설계도를 넘겨받았습니다. 이들은 종로서 무기를 탈취하여 합방기념일 행사에 폭탄을 투하할 계획인데 당일 각시탈이 나타나 경찰들을 유인해야 거사가 성공할 것이므로 각시탈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과연 각시탈은 이 거사계획에 협조할까요? 이미 담사리는 이시용(안석환 분) 백작과 그 부인에게 접근해 산삼을 선물하고는 합방기념일 초대장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야기는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들어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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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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