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소재 남도석성(南桃石城)은 사적 제127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성곽으로서, 고려시대 대몽항쟁을 외치며 싸웠던 삼별초와 조선시대 왜구의 침략을 막아냈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여기서 남도의 한자표기는 南道가 아니라 南桃인데, 이 남도(南桃)는 지명을 뜻합니다.
남도석성 자리는 배중손이 이끄는 고려 삼별초군이 진도를 떠나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까지 마지막 항전을 벌였던 유적지로서 남도석성은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며, 현재의 남도석성은 왜구의 침입이 심했던 조선 세종 때 지금의 모습으로 성을 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도석성은 평탄한 대지 위에 축조한 평지성으로서 현재 남동마을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습니다. 남동리는 서방 및 남방으로 돌출한 서망산 및 망대산 사이의 내해에 자리 잡고 있어 바다에서 보면 이곳이 잘 보이지 않는 천혜의 요새라고 합니다. 이 석성의 길이는 550m(자료마다 길이가 다름), 높이는 최고 4m인데, 석성은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성안의 관아와 객사 및 내아가 복원됐습니다. 동·서·남문 등 3개 문이 있고 남문에는 옹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서·남문이 있던 자리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해안지방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위치임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가치가 매우 큽니다.
진도의 2대 명산인 여귀산(457m) 등산을 마치고 산악회 안내로 남도석성에 왔습니다. 성곽에 올라 복원된 관아를 바라보며 반쯤 걷다가 성안으로 들어가 민가와 관아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관리인인 듯한 분이 나와 약간의 설명을 해주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안내서도 없었고 성내도 정리가 안된 모습입니다. 사전지식도 없이 이곳에 들렀기에 주요한 관람포인트를 몰라 만호비와 무지개 다리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유명한 단운교 및 쌍운교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은 옥의 티입니다. 관아 맞은 편의 성문에도 가 봐야 하는 걸 생략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남도석성을 답사할 경우 이런 관람포인트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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