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사당인 종묘(宗廟)의 정전과 영녕전

 

 

세계문화유산인 종묘(宗廟)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입니다. 종묘(사적 제125호)는 태조 3년(1394) 10월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해 1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9월에 완공하였으며, 곧이어 개성으로부터 태조의 4대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습니다.

경내에는 종묘정전을 비롯하여 별묘인 영녕전, 전사청, 재실, 향대청, 공신당, 칠사당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종묘의 주전인 정전은 건평이 1,270㎡로서 동시대의 단일 목조 건축물로는 세계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로 추정됩니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위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 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조선시대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정전에서 매년 춘하추동과 섣달에 대제를 지냈고, 영녕전에는 매년 춘추와 섣달에 제향일을 따로 정하여 제례를 지냈으나 현재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정하여 종묘제례라는 제향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제사드릴 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와 무용을 포함하는 종묘제례악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신로

 종묘 안내도

 

<정전(국보 제227호)>은 종묘의 중심건물입니다.
출입구는 세 곳인데 남쪽의 문은 신문(神門)이라고 하여 혼령이,
동문은 임금을 비롯한 제관들이,
서문은 제례악을 연주하는 악공과 춤을 추는 일무원들이 출입하였습니다.

1395년 창건당시에는 신실이 7칸 규모였으나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는 19칸에 이르는 긴 목조건물이 되었습니다.

정전은 왕과 왕비가 승하한 후 궁궐에거 3년상을 치른 다음에
그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입니다.
정전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재위 중인 왕의 4대조상,
역대 왕 중에서 특히 공덕이 큰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셨습니다. 

 

 

 남문

 

 

 

 

 

 

 동문

 서문

현재 정전에는 태조(1대), 태종(3대), 세종(4대), 세조(7대),
성종(9대), 중종(11대), 선조(14대), 인조(16대), 효종(17대),
현종(18대), 숙종(19대), 영조(21대), 정조(22대), 순조(23대),

문조(익종, 추존), 헌종(24대), 철종(25대), 고종(26대),
순종(27대)과 각 왕의 왕비를 합쳐 49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정전의 우측에는 <공신당>이 있는데,
정전에 모신 역대 왕들의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당초 5칸에서 현재는 16칸에 83위를 모시고 있습니다.

정전의 좌측에 있는 <칠사당>은 토속신앙과 유교신앙이 합쳐진 사당으로
왕실과 궁궐에서 행하는 모든 일과 만백성의 생활이
아무 탈 없이 잘 풀리도록 봄·여름·가을·겨울의 운행과
관련되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낸 곳입니다. 

 공신당

 칠사당

 

<영녕전(永寧殿)>(보물 제821호)은 정전의 신실(神室)이 부족하자
정전에 모시고 있던 신주를 옮겨 모시기 위해
 세종 3년(1421)에 새로 지은 별묘입니다.

영녕전의 이름은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설과 공간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규모가 적어 친근감이 납니다.

 

 

 

남문

 

 

동문

서문(좌측 끝)

16칸의 신실 중 가운데 네 칸은 태조의 4대조상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왕비들의 신주를 모셨으며,

서쪽 신실에는 정종(2대), 문종(5대), 단종(6대), 덕종(추존),
예종(8대), 인종(12대), 동쪽 신실에는 명종(13대), 원종(추존),
경종(20대), 진종(추존), 장조(추존), 영왕(의민항태자)과
각 왕의 비(妃)를 합쳐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영녕전 전경

참고로 왕을 낳은 생모라 할지라도 왕비가 아니면
종묘의 신위에 올라갈 수 없는 게 조선의  법도였습니다.
따라서 영조는 자신을 낳은 숙빈 최씨를 모시기 위해
숙빈묘라는 사당을 따로 지어
미천한 무수리 출신이었던 어머니의 영혼을 위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