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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휘공주 역의 김소은                                  소가영 역의 엄현경 


<마의>는 천한 마의출신에서 어의가 되는 실존인물 백광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백광현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항상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패턴을 반복해 식상하다는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름 출생의 비밀,  신세대 숙휘공주와 천방지축 소가영의 등장, 백광현과 강지녕의 애틋한 로맨스, 반성할 줄 모르는 악인 이명환의 열연 등으로 많은 화재를 모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총 51회중 47회가 끝난 현재 악의 축이었던 이명환이 자결하고 관비로 다시 내쳐지게 된 강지녕이 어떻게 면천되어 해피엔딩이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드라마 중간에 주인공이 내뱉는 촌철살인의 한마디 대사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은 청량제가 되고 있는데요. <마의>를 시청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명 대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신세대 숙휘공주, "자네가 그 유명한 좌상의 자부인가!"

숙휘공주(김소은 분)는 의생 백광현(조승우 분)이 강상죄로 의금부에 끌려 간 곳을 알고는 "자기를 두고 다른 여인을 희롱했을 리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번 등불축제에서 만난 광현이 강지녕(이요원 분)에 대해 표현한 마음을 공주는 자신을 향한 마음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인주(유선 분)가 백광현에게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후 공주는 잠을 자다가 깨어나 "백 의생이 양반댁 도령복장으로 내 앞에 백마를 타고 나타나더니 날 버리고 다른 여인에게도 가버렸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곽 상궁(안여진 분)은 공주가 하도 백 의생 타령을 하니 백마가 나타났다면서 그건 개꿈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로 말이 없는 마 군관(이관훈 분)이 나섰습니다. 마 군관은 "백 의생은 좌상 댁 자부(며느리)와 눈이 맞아 말을 타고 도망간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응수한 것입니다. 마 군관으로서는 공주가 하도 백 의생일로 귀찮은 심부름을 많이 시키니 이번 기회에 그를 잊도록 함이었지요.

그렇지만 이는 마 군관의 실수였습니다. 공주가 직접 서은서(조보아 분)를 찾아간 것입니다. 서은서를 본 공주는 "자네가 그 유명한 좌상의 자부인가!"라고 까칠하게 말하며 기선을 제압하는군요. 그런 다음 백 의생과 어떤 사이인지 물었습니다. 공주는 "백 의생이 고양이를 살려준 인연으로 특별히 여긴다. 그런데 백 의생이 자네 때문에 고초를 겪어 마음이 쓰인다. 백 의생도 자네를 특별히 여기나?"고 되묻습니다. 서은서로서는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질문입니다. 자신은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기에 그를 생각하는데 비해 공주는 고작 고양이를 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이라니 한심했을 테지요.

 

 

② 천방지축 소가영, "큰일을 보다가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어쩌란 말이냐?" 

사암도인(주진모 분)이 몇 명의 장정과 함께 노름을 하며 기세를 올리다가 8땡을 잡아 가진 돈을 전부 걸었습니다. 이때 제자 소가영(엄현경 분)이 들어와 사암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미쳤느냐면서 도박을 말립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9땡을 잡는 바람에 돈을 모두 잃고 빈털터리가 되고 맙니다. 가영은 미련한 사암을 베개로 내리치다가 그의 귀를 잡고 밖으로 나오며 다시는 도박판에 끼어 들지 말라고 혼을 냅니다. 스승이 잘 못 했으면 제자가 바로잡아야 한다고요.

광현은 스승 고주만이 남긴 서찰에서 지목한 사암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다음 청국으로 간다는 쪽지를 보고 그를 찾아 포구로 갔습니다. 사암은 청국행 배를 탈 계획이었지만 화장실에 간 소가영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사암이 나무라자 이 되바라진 제자는 "큰일을 보다가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어쩌란 말이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군요. 여자가 말하는 폼하고는 참으로 가관입니다. 소가영이 화장실에 가지 않았더라면 광현은 큰 스승을 만나지 못할 뻔했습니다. 광현은 노인에게 사암도인이 맞느냐고 물었는데, 사암은 사내놈은 제자로 받지 않는다며 딴청을 부립니다. 사암과 가영은 주막에서 하룻밤 묵었는데요. 광현은 밤새 사암을 기다립니다. 이를 안 가영은 광현의 근성을 높이 평가한 듯 "근성 쩐다"는 21세기 말을 내뱉는군요


 


③ 바른 남자 이성하, "네가 그 사람 못 잊는 거 나로서는 지옥 같다!"

청국 황비의 중병을 치료하기 위한 지원서를 접수시킨 후 백광현과 소가연 콤비는 경사(북경)의 약령시로 나와 부골저(골수암) 치료에 관련되는 정보를 수집하는데요. 두 사람은 따로 떨어졌고 소가영은 의서를 살펴보려고 서점에 들렀습니다. 이성하(이상우 분)도 강지녕을 데리고 약령시로 나와 지녕과 잠시 헤어져 의서를 보고 있었지요. 지녕은 저자거리에서 광현의 뒷모습을 보고는 그를 뒤쫓았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고 실제로 광현을 닮은 사람에게 광현의 이름을 부르며 돌려세웠지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백광현과 강지녕의 재회는 실패했는데 제작진은 두 사람이 아직은 만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지녕이 성하에게 백광현을 보았다고 말하자 성하는 "제발 그만 하라! 네가 그 사람 못 잊는 거 나로서는 지옥 같다. 백 의생은 분명히 죽었다. 이제 그만 그 사람 잊어버리자!"고 한탄합니다. 이성하로서는 지녕이가 3년 이상이나 연락이 두절된 광현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이런 지녕이 무척 원망스럽겠지요. 그러나 지녕은 첫사랑 광현을 잊지 못하며 성하를 양부 이명환 집안에서 함께 자란 오누이로 인식하고 있어 성하에게 마음을 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성하의 처지가 참으로 안타깝군요.

 

 

④ 괴짜의원 사암도인, "내가 잘 가르친 덕분이다"

백광현은 청의 황제에게 불려가 조선 수의도 실패한 부골저(골수염)를 일개 무지랭이인 주제에 청국 황비 우희를 살려낼 수 있겠느냐는 조롱을 당했으나 광현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광현은 우희가 최음제를 많이 사용해 왔음을 알고는 그의 오빠에게 병의 원인을 말할 수는 없지만 5일내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현은 우희의 등에 수술자국이 최소화되도록 환부를 절개하는 대신 천공요법으로 구멍을 뚫어 북두칠성 같은 수술자국만 남겨 우희를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5일째 되는 날 우희는 황비의 옷으로 갈아입고 황제를 맞았는데, 그 후 황비와 황제는 광현의 의술을 크게 칭찬하며 조선의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광현이 시술을 성공하기를 누구보다도 기다린 사람은 바로 스승인 사암도인입니다. 광현이 달려와 환자가 깨어났다고 아뢰자 사암은 "난 아무 걱정하지 않았다. 난 네 놈이 해낼 줄 알았다"고 기뻐합니다. 광현이 이 모두가 스승님 가르침 덕분이라고 겸손해 하자 사암은 "그래, 이것은 내가 잘 가르친 덕분이다"라고 말하며 박장대소하는군요. 청국에서는 사암과 광현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주며 다시금 이들의 공을 높이 치하했습니다.

 

 

⑤ 무교탕반 주인옥, "눈치는 국밥 끓일 때 빠뜨렸나?"

고주만의 후임으로 수의가 된 이명환(손창민 분)은 치종청을 폐지하고 특별시료청을 만들었으나 비싼 돈을 받는 바람에 일반 서민들은 그림의 떡이 되었습니다. 강지녕과 장인주 그리고 신 판관은 혜민서를 뛰쳐나와 치종원을 만들어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해 주지만 이들 3명으로는 턱없이 일손이 부족합니다. 의관 윤태주(장희웅 분)와 박대망(윤봉길 분)이 일과 후 밤에 도와주기는 하지만 이는 언 밭에 오줌누기이지요.

강지녕은 무교탕반에 들러 주인옥(최수린 분)이 차려주는 국밥상을 받고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백광현의 스승이었던 오장박(맹상훈 분)이 들어와서는 "광현이 살아 있다면 이럴 때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광현을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지녕이 광현 이야기를 듣자 그냥 수저를 놓고 나가고 말았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주인옥은 주방장 오장박에게 "눈치는 국밥 끓일 때 빠뜨렸나?"며 타박을 줍니다. 오장박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머리를 긁적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⑥ 정체불명 백광현, "이제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전 우의정을 지내고 현종의 부름을 받았지만 탈저(팔다리 괴사)라는 병으로 영의정 직을  사양한 오규태와 그의 아들(주희중 분)은 조선의 최고 명의라는 수의 이명환 조차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하였지만 저자거리 특별시료청에서 치료를 거부한 중환자를 살린 용한 의원이 있다고 하여 백광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광현은 다리를 절개하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가 막힌 아들이 무지랭이인 떠돌이 의원의 말을 어찌 믿겠느냐며 멱살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환자의 병세는 광현이 예측한 대로 허벅지까지 통증이 심해졌고 환부는 냉온을 느끼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다시 불려간 광현은 오규태에게 "이제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채근했고 결국 오규태 부자는 광현의 시술을 허락했으며, 광현은 소가영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술을 마치고 환자를 살려내어 현종과 이명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⑦ 광현스승 오장박, "국밥 끓여 개에게 배달하는 소리!"

수의 이명환과 좌상 정성조가 소현세자의 죽음에 연루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현종은 의금부에 추국청을 설치하여 이명환과 정성조(김창완 분) 그리고 백광현에 대한 추국을 진행하라고 어명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비마마입니다. 대비는 목의 악성종기인 발제창으로 인해 외과적인 수술이외에는 다름 방법이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에 칼을 댈 수 없다며 버텼습니다. 따라서 대비는 수의인 이명환을 다시 불러 시침과 탕제로 시료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이명환이 의금부에 불려갈 날을 고대하던 오장박과 추기배 등은 이 소식을 듣고도 믿을 수 없습니다. 무교탕반의 주인 주인옥이 이명환이 다시 대비전으로 불려갔다는 말을 들은 오장박은 주인옥에게 "국밥 끓여 개에게 배달하는 소리!"하지 말라고 쏘아붙였지만 이는 결국 사실이었으니 이명환에 대한 단죄는 뒤로 미루어진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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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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