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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환 역의 손창민


▲ 삿갓남 최형욱의 도움으로 대비마마 살린 백광현

<마의>가 마지막을 항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상한 대로 악의 화산이었던 이명환(손창민 분)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위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이명환에게 접근하여 스승 사암도인(주진모 분)과 그의 수제자 백광현(조승우 분)에게 복수하려고 등장한 삿갓남 최형욱(윤진오 분)이 이젠 이명환에게 등을 돌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비마마(김혜선 분)를 찾아가 백광현과 자신이 바뀌었다고 읍소한 강지녕(이요원 분)의 고백으로 대비와 현종(한상진 분) 등 궁궐은 물론 혜민서 사람들까지 모두 백광현이 양반가의 자제인 강도준의 적자(嫡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지녕의 폭풍고백으로 그의 양부인 이명환의 죄상이 드러나 위험하게 되었지만 일단 대비는 광현의 시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모든 비밀을 알게된 강지녕이 대비전에서 이를 밝힌다는 말을 아들 이성하(이상우 분)로부터 들은 이명환은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급히 대비전으로 갔습니다. 대비의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알게 된 이명환이 대비를 진맥하려 하자 대비는 이명환에게 왜 강지녕과 백광현이 바뀌었음을 알고도 숨겼는지 따지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다가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대비가 비로소 이명환을 내친 첫 번째 행동입니다.

이어서 백광현이 대비를 입진했지만 맥박도 불규칙하고 행속(양귀비)사용 후유증으로 건강상태가 큰 수술을 견딜 수 없을 지경입니다. 혜민서 신 제조는 현종에게 백의관도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보고합니다. 백의관으로서는 대비의 발제창(목의 종기)의 뿌리가 워낙 깊어 보통의 절개로는 수술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광현이 새로운 방식의 수술이 없을까 고만하던 때 광현을 도와준 이는 위에서 말한 삿갓남 최형욱입니다. 최형욱은 스승 사암도인을 찾아 지금까지 고이 간직해 오던 의서 치종지남(治腫指南)을 사암에게 건네주며 발제창 치유에 대한 임상기록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발제창 초기의 기록이므로 지금 악화된 대비에게 적용이 가능할지는 모른다면서 십자형 절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2의 악인으로 불리던 최형욱이 돌아선 것은 숙휘공주(김소은 분)에게 사향을 사용하여 두창(천연두)을 악화시킨 일을 덮으려고 이명환이 자신을 불에 태워 죽이려 했고, 스승 사암도인이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사실에 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암도인은 광현에게 이 책을 주었고 광현은 십자형 절개를 참고해 내 천(川)자형 절개를 시도했습니다. 광현은 이를 현종에게 보고하며 시술 중 대비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득하여 승낙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시술은 첩첩산중입니다. 앵속의 기운이 남아 있어 마취도 잘 안되고, 통증이 온몸으로 펴져 맥이 약해지다가 흩어지는 등 환자의 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광현이 대비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이명환의 무리수로 악화되었다고 할지라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 드라마 진행 상 백광현은 반드시 대비를 살려야 합니다.

광현이 종기의 근(根)을 도려냈을 땐 대비는 맥이 안 잡힐 정도로 위중했습니다. 이 때 광현은 의녀의 비녀를 가지고 대비의 가슴을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현대의학으로 말하면 호흡이 멈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마지막 소생술 같은 원리겠지요. 한참을 지난 시각 대비는 정신을 차렸고 드디어 소생했습니다. 현종과 숙휘공주 그리고 중전마마까지 모두 대비의 소생을 지켜보았으니 이제 광현은 앞길은 탄탄대로이겠지요. 좌상인 정성조는 백광현에게 큰 일을 해 냈다고 아부했는데, 광현은 지은 죄에 대해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 양부 이명환의 목숨을 구하려는 강지녕의 효심

광현은 현종에게 앞으로 이명환은 어찌 되느냐고 물었는데, 현종은 과거 소현세자와 관련된 죄와는 별도로 지난번 숙휘공주와 이번 대비에게 저지른 죄가 사실로 밝혀지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제 이명환은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명환이 이렇게 되자 그의 편에 섰던 인사들도 줄초상을 당하겠지요. 그래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제일먼저 이명환의 수족노릇을 하던 수의녀가 앵속의 찌꺼기를 치우려다가 의학교수 권석철(인교진 분)에게 발각되어 의금부로 넘겨졌고, 정성조(김창완 분)는 이명환이 가지고 있는 뇌물장부를 입수하라고 병판에게 지시합니다. 이명환이 지신을 미끼로 더 이상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지요.

그래도 위기에 처한 이명환의 뒤에는 강정두(서범식 분) 군관이 변함 없는 충성심을 발휘합니다. 이즈음 이명환은 모종의 은신처로 도피한 상태입니다. 강정두는 집으로 가서 뇌물장부를 가져  오겠다고 했고 이명환의 집사가 방으로 들어가 장부를 꺼내 들었을 때 강지녕이 나타났습니다. 지녕은 이 뇌물장부를 이명환에게 던져주며 이미 전하가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명환은 체념한 듯 "내가 선택한 것은 막다른 길이었다. 이제 도망칠 곳도 살길도 없는 벼랑 끝"이라고 자조하면서 곧 의금부에서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지녕은 이명환이 있는 곳을 의금부에 알리는 대신 아버지를 살리려 왔다고 말했습니다. 지녕은 이명환이 비록 생부를 죽였지만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그 시간을 지울 수 없어 양진나루에 배편을 마련했으니 빨리 떠나라고 말한 것입니다. 강정두는 이명환을 데리고 양진나루로 갔지만 그곳에서 자객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자객은 좌상 정성조가 병판에게 지시해 동원한 이명환 살수들입니다. 이들은 이명환 은신처를 급습한 후 양진나루에서 이명환이 오기를 기다린 것입니다. 강정두도 한가닥하는 군관이지만 많은 수의 살수들을 당할 수 없어 결국 피살되고 말았습니다. 이명환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발휘하던 강정두는 이렇게 개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마는군요.

숨어서 강정두가 피살되는 현장을 지켜보던 이명환은 고주만의 목소리를 들으며 허탈해 하다가 백광현과 이성하 앞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이명환은 지명수배가 된 상태이므로 의금부로 압송될 것은 뻔하지요. 아마도 이명환은 이번에 자신을 죽이려 한 세력이 좌상 정성조임을 알고는 그에게 복수하고자 다시 나타났을 것입니다. 이제 이명환에 대한 처벌은 어찌 될까요? 강지녕은 다시 관비로 추락하게 될까요? 백광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의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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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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