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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환 역의 손창민

<마의>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부 비판은 주인공인 백광현(조승우 분)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결국은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된다는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제44회에서 시도된 이명환(손창민 분)의 막판저항도 앞으로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백광현이 어의(御醫)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백광현은 이명환의 죄를 입증할 서류를 확보한 후 이명환이 스스로 죄를 자복하도록 권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명환은 모든 게 밝혀지면 강지녕(이요원 분)이 다시 관비로 떨어진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러자 광현은 지녕은 누구도 찾지 못하는 먼 곳으로 떠날 것이라며, 이명환에게 목숨만은 취하고 싶지 않다면서 임금에게 죄를 자복하고 죄 값을 치르라고 했습니다.

백광현은 강지녕을 피양(요양)을 떠난 숙휘공주(김소은 분)를 수행하도록 조치하여 이미 양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지요. 이성하는 광현의 부탁으로 양주로 달려가 지녕에게 먼 지방으로 떠나도록 신신당부했으니까요. 다시 도성으로 돌라온 성하는 광현에게 아버지 이명환의 목숨을 구걸하는 게 구차하지만 아버지 일은 자신에게 맡겨달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자신도 관직을 버리고 떠나겠으니 아버지를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명환은 아들에게 광현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발뺌했지만 성하는 제발 이제 그만 멈추라고 하면서, 아버지가 동료의원 이형익을 죽이고 그 죄를 백석구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증험을 백광현이 가지고 있으며, 아버지가 소현세자의 죽음에 연루되었다는 증험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하(이상우 분)는 고주만 영감의 죽음과 숙휘공주가 두창을 앓을 당시 아버지가 한 행동을 알고 있지만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으니 비록 국법을 어길지라도 아버지를 살리겠다면서, 백 의관도 아버지의 목숨이 아니라 진정한 사죄이니 죄를 청하면 평생 귀양가겠지만 목숨만은 건질 수 있다며 도든 것이 끝났다고 말하자 이명환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상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현종(한상진 분)은 의금부로 하여금 좌상 정성조(김창완 분)와 수의 이명환 및 백광현을 추국하라고 지시해 추국장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비마마(김혜선 분)입니다. 평소 마의출신으로서 승승장구하는 광현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대비는 아들인 현종에게 광현이 수의 이명환을 음해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에야말로 현종의 결심은 확고합니다. 현종은 더 이상 어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대비를 물러가게 했는데, 밖으로 나온 대비는 일개 미천한 마의 따위가 조정을 흔든다고 분함을 참지 못하면서 비틀거립니다.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지 좌상 정성조는 광현을 찾아와 자네가 노리는 건 이명환이지 자신은 아닐 것이라며, 자신은 과거에 이명환의 부탁으로 일을 처리해 준 것뿐이기에 앞으로 광현을 어의에서 수의까지 천거해 주겠다고 회유합니다. 일국의 정승이 일개 7품 관리(혜민서 직장)였다가 파직당한 광현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이 정말 꼴불견입니다. 광현은 힘없는 자에게 죄를 덮어 씌웠으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그런데 귀양에서 돌아온 강정두(서범식 분) 군관이 이명환에게 광현이 가지고 있다는 증험도 거짓일 수 있다며 끝까지 버터야 한다고 주장하는군요. 이처럼 충성스런 놈은 정말 보기 드뭅니다.

 

피양을 떠났던 공주가 돌아와 대비마마를 찾았을 땐 대비는 지병악화로 정신을 잃은 상태입니다. 남 상궁은 급히 수의를 불렀습니다. 광현의 말을 듣고 안절부절하던 이명환은 대비전에서 찾는다는 말에 비로소 웃음 짓습니다. 대비를 진맥한 수위는 일단 시침부터 하는군요. 대비는 발제창(목 부위의 악성종기)으로 목숨이 매우 위험한 상태인데, 고주만의 심복이었던 혜민서 신 제조는 절개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지만 이명환의 심복인 조 판관은 이를 반대하며 최종결정은 수의가 해야 하다고 말합니다. 대비는 자신의 몸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며, 이명환에게 치료를 맡겼는데, 이명환은 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만일 성공하지 못한다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이명환으로서는 어차피 죽은목숨이기에 대비를 치료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함입니다. 그는 강정두를 불러 광현이 가지고 있다는 증험을 빼오든지 강지녕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는데, 앞으로 강정두가 또 어떤 방식으로 광현을 괴롭힐지, 광현은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지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오늘밤 제45회 예고편을 보면 이명환은 탕제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가는 대비의 증세를 속인 채 밖으로 절대로 누설하지 말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제 이명환은 대비를 불모로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러 하고 있으니, 이게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겠지요. 현종이 이를 알게 된다면 이명환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한편, 강지녕은 양주에서 몰래 도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광현과 성하가 자신을 먼 곳으로 보내려는 게 석연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정두 군관이 양주관아에서 어떤 서류를 찾던 것을 목격한 후 더욱 의심이 들었습니다. 강지녕은 서두식(윤희석 분)을 찾아가 왜 자신을 먼 곳으로 보내려 하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서두식은 백 의관의 부탁이었다며 그가 "정유년 사건기록(검시일지)"을 두 번 찾았다고 했습니다. 지녕이 이 사건기록을 확인해 보니 사망한 백석구의 시신수습자가 장인주로 되어 있음을 알고는 장인주를 찾았습니다. 인주는 특급인 출생비밀을 털어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백광현과 강지녕의 운명이 뒤바뀐 상황을 모두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지녕으로서는 기가 막힌 일입니다. 자신이 다시 관비로 떨어진다는 점보다는 사랑하는 광현의 자리를 빼앗아 그동안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지녕의 잘 못이 아니지요. 오로지 광현의 친부인 강도준의 자식을 살리려는 백석구의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지녕은 광현에게 "내가 네 자리를 빼앗은 것"이었느냐고 반문했는데, 앞으로 강지녕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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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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