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유산, 늙은 제비로 오해받은 강진의 분통

 

                                                         늙은 제비로 오해받은 강진 역의 박영규 

착한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에 대한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의 악행이 사라지자 이제 전반적인 분위기는 코미디모드로 돌입한 느낌입니다. 방영자의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한다고 선언하는 순간 방영자가 나타나 아직 이사회에서 세부적인 기부내용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기부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어머니가 사기를 쳐서 이혼했다고 생각하는 김철규는 반듯한 규수로 새로운 며느리를 들리려는 어머니에게 반발해 술집종업원 3명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방영자를 혼비백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민채원은 이세윤(이정진 분)을 다시 만나자 남편과 이민준비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미 이세윤은 민채원이 박철규와 이혼한 것을 알고 있기에 세윤은 채원의 거짓말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강진을 두고 희한한 일이 벌어져 웃음 짓게 만듭니다. 강진은 민효동(정보석 분)-양춘희(전인화 분)의 부탁으로 김끝순(정혜선 분)에게 접근하여 양춘희가 좋은 여자라는 홍보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큰며느리 도도희(박준금 분)가 강진(박영규 분)이 시어머니 김끝순에게 정답게 접근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강진을 시어머니를 유혹하는 늙은 제비로 오해하게 된 것입니다. 김끝순은 구박만 받다가 이혼하고 온 외손녀 민채원이 안쓰러워 남편 엄팽달(싱구 분)에게 안성소재 밀밭 한 귀퉁이를 팔자고 채근합니다. 만일 영감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요즘 유행하는 황혼이혼이라도 하여 받은 위자료로 채원에게 줄 작정입니다. 황혼이혼이라는 말을 들은 도도희는 시어머니가 늙은 제비의 유혹에 넘어가 땅을 팔려고 안달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즈음 강진은 김끝순의 딸 엄기옥(성우선 분)이 피아노연습을 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엄기옥은 후배 결혼식에서 연주할 결혼행진곡 연습을 하며 자신이 강진에게 시집을 가는 모습을 상상했고, 강진도 결혼행진곡을 들으면서 엄기옥을 아내로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발칙한(?) 상상을 했음을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더군요. 실제로 후배 결혼식에서 신부의 부캐를 받아온 엄기옥이 이를 강진에게 건네주자 강진은 이 꽃을 들고 김끝순을 찾아갑니다. 한편, 끝순은 민채원 일로 상심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중입니다. 김끝순은 이혼해서 꼭 채원이 사업자금을 마련해 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도도희는 그 이유만이 아니라 분명히 밀밭을 팔라고 옆구리를 찌른 다른 인물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때 밖에서 강진이 꽃을 들고 들어오자 끝순은 당장 기운을 차리며 일어났는데, 도도희는 강진을 재산을 노리는 제비로 확신하고는 공장의 남편들에게 이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제비가 끝순과 만나 포옹과 뽀뽀를 했다고 합니다. 성질이 급한 엄기춘(궝오중 분)은 밖으로 나온 강진에게 "이 늙은 제비놈아, 왜 어머니에게 작업을 거나?"고 한방 먹였습니다. 두 며느리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날아온 제비냐며 왜 순진한 노인한테 접근하여 돈을 뜯어내려고 하느냐며 쏘아붙입니다. 기가 막힌 강진도 엄기춘에게 달려들어 머리로 받아버렸습니다. 서로 뒤엉켜 싸우다 주변에서 말려 겨우 진정되었지만 강진은 사람들이 자신을 연로한 노인에게 작업을 거는 제비로 오인한데 대해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앞으로 김끝순네 가족들은 강진이 엄기옥과 결혼하겠다고 나설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