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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효동-양춘희 커플의 중매쟁이가 된 강진 역의 박영규 



<백년의 유산>은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에 대한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의 악행이 워낙 강해 방영초기부터 막장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렇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말과 같이 어느새 시청률 20%를 돌파하였는데, 이는 3대째 내려오는 국숫집을 잘 운영하는 자식에게 그간 감추어둔 100억원대 유산(토지)을 물려주겠다는 엄팽달(신구 분)의 폭탄선언에 자식들 삼남매가 모두 모여들어 유산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운 점 때문입니다. 그밖에도 60대인 밤무대가수 강진(박영규 분)과 30대인 엄기숙(선우선 분)간의 러브라인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30년 이상 홀아비로 살아온 민효동(정보석 분과 카페마담 양춘희(전인화 분)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된 것, 그리고 며느리 도도희(박준금 분)와 공강숙(김희정 분)의 라이벌 의식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카페 마담 양춘희를 사이에 두고 민효동과 강진이 서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듯 보였지만 이미 MBC 홈페이지에서 너무나 친절하게도 양춘희는 민효동과 재혼한다고 밝혔고, 강진-엄기숙 커플은 60대-30대의 러브라인을 형성한다고 광고하는 바람에 시청자로서는 결과를 모두 알아 긴장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작진은 김끝순(정혜선 분)이 양춘희를 싫어하게 유도해 사위 민효동과 양춘희의 애정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춘희가 운영하는 카페 오페라의 2층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강진이 양춘희에게 접근하여 처음 삼각구도로 끌고 가다가 지난번 결정적으로 강진은 양춘희에 대한 마음을 접고 오히려 민효동과 양춘희 커플을 성사시키는 전도사의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은 새로운 반전입니다.

사돈인 금용푸드 회장 방영자의 모함으로 파주공장식자재 창고의 방화혐의로 민효동이 경찰서로 끌려가자 양춘희는 고아원 동기 백설주(차화연 분)의 남편인 이동규(남명렬 분)에게 부탁해 변호사를 붙여주는 등 그의 구명운동을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던 중 민효동의 딸 민채원이 방영자에게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와 이혼하겠다고 약속하여 아버지가 석방되도록 조치했습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민효동은 빨간 장미꽃을 사들고 양춘희를 찾아가 "영원한 사랑의 마음"을 받아달라고 구애했습니다. 양춘희가 고개를 끄떡이자 효동은 춘희를 포옹합니다.

두 사람이 키스하려는 순간 방해꾼 강진이 나타나 효동의 장모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이실직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강진은 춘희로부터 육포와 맥주를 공짜로 마시고는 만취했습니다. 대취한 강진을 2층으로 데려다주고 내려온 효동이 춘희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떠나려하지 춘희는 "아까 하다가 만 것 끝내고 가야한다"고 속삭입니다. 남자로서 이것만큼 듣기 좋은 말은 없겠지요. 효동은 춘희와 열정적인 키스를 나눕니다.

 

다음날 효동과 춘희는 강진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청소를 해주고 북어국도 끓여줍니다. 모두 그의 환심을 사려는 수작입니다. 깨어난 강진에게 효동은 "우리 장모에게 춘희 씨 좋은 점만 이야기 해주면 양복 한 벌 맞추어 주겠다"고 제의합니다. 시치미를 딱 땐 강진은 일반 양복대신 행사용 연미복을 해 달라고 요구했고, 효동은 울며 겨자먹기로 오케이합니다. 이로서 강진은 민효동-양춘희 커플을 맺어주는 수호천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민효동은 딸 채원이 김철규와 이혼하고 집으로 왔음을 양춘희에게 하소연하며 눈물짓습니다. 당연히 춘희는 효동을 부둥켜안고 위로하지요. 사위가 귀가하지 않음을 이상하게 생각한 김끝순이 카페에 나타나자 강진이 두 사람에게 경고해 춘희는 급히 몸을 숨깁니다. 강진은  만취한 효동을 국수집으로 데려다 주는군요. 이번 일로 일단 연미복 한 벌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강진은 엄기옥의 반주로 노래교실 강의를 마쳤는데, 마침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여성수강생들이 너도나도 초콜릿을 선물합니다. 강진은 이 초콜릿을 들고 김끝순을 찾아가 선물로 전해줍니다. 그리고는 카페의 양 마담에 대해 안 좋은 선입관을 가진 모양인데 실제 그녀는 인물 좋고 몸매 되고 생활력이 강한 괜찮은 여자라고 칭찬하는군요. 끝순은 강진을 볼수록 진국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강진은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정직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강진은 왜 양복(연미복) 한 벌에 이토록 양춘희의 변호인으로 변신한 것일까요?

아마도 지금 강진은 노래교실 파트너 엄기옥이 김끝순의 딸임을 모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강진-엄기옥 커플이 탄생하려면 김끝순의 동의는 필수적입니다. 아무리 사랑에 나이와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강진 같은 늙은(?) 홀아비에게 젊은 딸을 주려는 부모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지금 강진은 김끝순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매우 호감을 산 상태입니다. 강진이 김끝순을 자주 접촉하면서 양춘희 홍보를 하는 동안 끝순이 강진을 괜찮은 남자라고 인식하게 되고 나중에 강진이 엄기옥에게 청혼할 경우 끝순은 남편 엄팽달을 비롯한 자식들을 설득시키는 든든한 응원군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강진이 이를 인식하든 아니든 현재 양춘희를 돕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귀중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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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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