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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갓남 최형욱 역의 윤진호


종기치료의 종합의서라는 치종지남을 옆에 두고 능숙하게 시신을 해부하던 의문의 삿갓남이 바로 사암도인의 제자였던 최형욱(윤진호 분)임은 지난 제38회에서 이미 밝혀진바 있는데, 그는 이명환(손창민 분)에게 접근하여 백광현(조승우 분)이 세자의 면종(얼굴의 큰 종기)을 절대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3개월 이상 세자의 시료를 담당하였지만 차도가 없어 현종의 불신을 받아 시료를 하지 못하게 되어 실의에 빠진 이명환에게 최형욱의 예언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궁에서 들려오는 세자의 상태도 최형욱의 예언과 100% 일치합니다.

백광현은 강지녕(이요원 분)과 윤태주(장희웅 분)의 도움으로 세자의 면종을 절개한 후 환부의 찌꺼기들을 긁어냈지만 출혈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최형욱이 예언한 대로 종기의 뿌리가 깊어져 이를 모두 제거하며 큰 혈관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광현은 백방으로 효험이 있을 만한 약재를 사용해 지혈을 하려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침함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광현은 사암도인(주진모 분)이 개발한 소장정격이라는 침술을 3년에 걸쳐 익혔는데, 이는 수족의 중요한 부위에 시침을 하여 지혈을 시키는 매우 어려운 침술입니다. 광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시침을 했고 드디어 지혈에 성공했습니다. 광현의 시침을 지켜보던 이명환은 두 가지 점에서 크게 놀랐습니다. 하나는 백광현이 시침으로 출혈을 막았다는 사실과 다른 하나는 최형욱이 지혈방법은 시침뿐이라고 예언한 말이 그대로 적중했다는 것입니다.

 

광현은 시침을 끝내자 팔의 종기로 인해 거의 정신줄을 놓았고 윤태주가 망설이는 사이에 강지녕이 시술을 해 광현의 종기 두 곳을 찢어 수술을 끝냈습니다. 일단 세자를 살렸다는 소식에 안도하던 사암도인은 최형욱을 찾아갔습니다. 최형욱은 사암의 제자였다가 내쳐진 자라고 했기에 스승에 대한 반감이 클 줄은 이미 예견했습니다. 그렇지만 최형욱이 스승에게 한 말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최형욱은 "강가의 시신을 보았나? 옛 제자의 솜씨이기에 당신이라면 알아보고 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꼴이 이게 뭐냐. 거지꼴이 다 됐네"라고 싸가지 없게 빈정거린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옛 스승에게 말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막되 먹은 인간 말종 같습니다.  

사암은 "네 놈의 속셈이 뭐냐? 다시 조선으로 기어 들어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최형욱은 "바로 당신을 내 앞에 무릎 꿇리는 것이다. 헌데 그새 재미있는 놈을 하나 더 만들었더군. 이름은 백광현! 난 온갖 잡일을 하며 당신 밑에서 10년이나 있었는데 날 차갑게 내쳤다. 그러면서 백광현에게는 소장정격을 가르친단 말이냐?"고 대들었습니다. 이에 사암은 "아직도 네가 내쳐진 이유를 모르겠냐? 넌 의원이 돼서는 안 되는 놈이었다. 넌 환자가 아닌 의술 그 자체에 미친놈이었다. 시신을 훔쳐 함부로 난도질을 해 산 사람까지 죽이려고 했다"고 그의 잘못을 나무랍니다. 최형욱은 "당신의 그 애송이도 똑같을 것이다. 외과술의 모든 것이 담긴 의서 치종지남 앞에서 앞에서도 그 놈이 흔들리지 않을지 장담할 수 있냐? 이를 가질 수 있다면 그 놈도 나와 똑같아질 것"이라며 "종기시술 후 주황과 파상풍을 막을 치종지남이 없이는 시료성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사암도인은 최형욱이 치종지남을 본 것으로 확신하고는 당황합니다.


 

그러고 보면 최형욱은 치종지남을 익혀 종기시료에 있어서는 백광현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승이었던 사암도인을 굴복시키는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세자의 상태를 주시하던 이명환은 결국 최형욱을 찾았는데요. 형욱은 백광현의 처방은 겉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깊은 면종의 경우 약재가 침투할 수가 없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놈의 시술이 막힐 때 내 앞에 세자를 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즈음 강지녕의 시술로 기력을 회복한 백광현은 세자의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약재를 달인 물로 세자를 목욕시키고, 소금을 넣은 염탕으로 환부를 소독하지만 세자는 가슴이 담담함을 호소합니다. 이는 몸 속으로 사기(나쁜 기운)가 침범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황의 전조로서 종기의 근(根)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광현은 세자의 환부에 외용제를 붙였지만 이번에는 주황의 또 다른 전조인 고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세자의 회복이 더뎌지자 대비인 인선왕후(김혜선)는 현종(한상진 분)에게 백광현 그 놈을 믿을 수 없으니 수의 이명환을 다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릅니다. 현종도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드디어 이명환에게 기다리던 때가 왔습니다. 이명환은 좌상 정성조(김창완 분)를 찾아가 사가(私家)의 의원을 들여 세자를 살리겠다고 주장 한 후 대비를 알현해 세사를 살릴 방도가 있다고 탄원했고 대비는 목숨을 걸고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대비는 현종에게 이 사실을 알린 다음 이명환에게 세자의 시료를 다시 맡겼습니다. 드디어 최형욱은 궁궐의 세자에게 불려갑니다.

한편, 세자의 주황(패혈증)을 막으려고 노심초사하던 백광현은 두꺼비 기름이 항생과 살충에 좋지만 독성이 강해 잘 못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는 다른 약재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다가 화로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그는 숯과 재 가루를 보자마자 회심의 미소를 짓지만 이미 궁에는 최형욱이 먼저 가 있습니다. 과연 광현이 찾아낸 처방이 효험이 있을까요? 최형욱은 광현보다 먼저 세자를 고치게 될까요? 광현이 약간 늦게 도착해 세자를 치유할 방도를 찾았다고 호소할 경우 최형욱보다 먼저 세자의 시료를 담당하게 될까요? 다음주에는 세자의 시료를 둘러싸고 이명환을 등에 업은 최형욱과 사암도인의 수제자 백광현 간의 피를 말리는 한판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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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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