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배영택 역의 전노민
황당사건에 휘말린 차지선과 배영택의 별난 인연
<내딸 서영이>에서 가장 당혹스럽고 피해의식에 젖은 출연자는 아마도 이서영(이보영 분)의 시어머니 차지선(김혜옥 분)일 것입니다. 비록 업둥이지만 친자 못지 않게 애지중지 키웠던 차남 강성재(이정신 분)의 생모가 남편 강기범(최정우 분)의 비서실장인 윤소미(조은숙 분)로 밝혀지고 성재의 친부마저 남편으로 드러나자 그녀는 이른바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밖에서 방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귀가란 그녀는 홧김에 성재의 생일을 맞아 자선단체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남편 강기범이 이혼하자는 말 대신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건네준 때문입니다. 그녀는 재벌인 남편의 아내로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그동안 카리스마 있는 남편에게 찍소리 한번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런 남편과 윤소미의 배신에 치를 떨었으며, 자신과 대화가 통하던 며느리 이서영마저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로 자신을 속였습니다.
차지선은 그 전 서영과 함께 공연장으로 가서 드럼을 친 기억을 떠올리며 드럼을 배우려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 날 저녁 수강생 회식장소에서 마술사 배영택(전노민 분)이 나와 아름다운 인연은 소유하려 하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차지선을 비롯한 수강생들은 배영택의 마술에 푹 빠졌습니다. 다음 날 드럼연습을 하던 차지선은 바닥에 떨어진 쇠붙이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고 말았는데, 잠시 후 배영택이 섹스폰의 마우스 피스를 분실했다며 찾고 있습니다. 차지선은 영택의 마우스 피스를 찾아 주었는데, 영택은 고맙다며 타로로 점을 쳤고 점괘는 "지금까지는 은둔자였지만 앞으로는 볕들 날이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배영택이 가지고 있던 타로는 두 가지 무늬 밖에 없어 그가 약간은 사기꾼이 아닌지 그의 정체가 의심되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맞추어 신기해하는 차지선에게 그 후 영택은 공연장 티켓 2장을 주며 남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합니다.
후일 차지선은 공연티켓을 들고 2층의 아들 강성재 방으로 갔지만 생모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는 그냥 내려옵니다. 차지선은 남편 강기범에게 저녁에 콘서트 가자고 했지만 급한 모임이 있어 안 된다고 합니다. 지선은 친구 김강순(송옥순 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내일 사위 이상우의 생일이라 장보러 간다며 거절합니다. 그야말로 외톨이가 된 차지선은 결국 홀로 콘서트를 보러 갔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지선은 공연장에서 홀로 있는 배영택을 발견하고는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배영택은 지선에게 왜 남편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면서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친구도 만나지 않으며, 고독을 친구처럼 달고 산다"고 말합니다. 배영택은 지선의 생각을 모두 꿰뚫고 있는 모습니다.
차지선은 윤소미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았는데, 소미는 지선에게 성재의 부탁으로 멀리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지선으로서는 자신이 떠나달라고 요청할 때는 떠나지 못하겠다고 버티더니 이제 성재를 만나도 된다고 허락했는데도 떠난다니 정말 이외입니다. 소미는 행선지도 밝히지 않고 결국 밖으로 나갔고 마침 귀가한 성재에게 지선은 소미를 잘 배웅하라고 했습니다. 성재는 떠나는 소미의 손을 잡고 작별을 아쉬워했는데, 엄마라고 부르며 포옹이라고 한번 해 주었더라면 택시를 타고 떠나는 소미가 눈물을 덜 흘렸을까요?
그런데 차지선이 배영택과 이상한 인연을 이어가다가 그만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차지선은 드럼연습으로 기분을 풀고는 강성재가 원하는 빵을 사려고 먼 곳의 빵집에 들렸다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열어보니 주인은 놀랍게도 배영택입니다. 지선은 지갑을 주었다고 영택에게 전화를 했지만 영택은 마술공연을 앞두고 있어 나올 수 없는 차지입니다. 차지선이 공연장으로 찾아가 지갑을 건네주었는데, 배영택은 커피한잔이라도 대접하겠답니다. 영택이 자판기에서 뽑아온 커피를 지선이 들고 가다가 어떤 사람과 부딪치는 바람에 그만 커피가 영택의 가슴팍에 엎질러졌고 셔츠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커피를 닦으려 옷을 벗고 보니 셔츠의 겨드랑에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셔츠는 마술공연용 옷이라서 갈아입을 수도 없습니다.
마술공연을 30분 남긴 현재 지선은 영택의 숙소로 들어가 헤어진 셔츠를 바느질로 기웁니다. 이 때 문이 열리고 어떤 여자가 경찰과 함께 들어오더니 다짜고짜로 영택과 지선이 같이 있는 모습을 휴대폰에 담습니다. 경찰은 간통신고가 들어와 두 사람을 경찰서로 연행합니다. 차지선는 간통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무슨 꿍꿍이인지 배영택은 "네!"라고 인정하며 순순히 경찰차를 타고 갑니다. 아마도 간통신고를 한 여인은 배영택의 부인으로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유부남인 영택이 왜 지선에게 접근하여 호의를 베풀었을까요? 실제로 두 사람이 간통을 저지른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택은 왜 아내(?)와 경찰에게 간통사실을 인정하며 순순히 경찰서로 연행될까요? 배영택도 아내의 잔소리에 진절머리가 난 것일까요? 마술공연을 이렇게 펑크내도 괜찮을까요?
아무튼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기분 전환하려고 드럼을 배우려 나섰다가 정체불명의 배영택을 만나 간통혐의까지 뒤집어 쓴 차지선이 이 엉뚱한 사건에 어찌 대처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 제44회 예고편을 보면 강기범은 불륜으로 경찰서까지 다녀온 차지선을 닦달했고 차지선은 강기범에게 결국 이혼하자고 말하더군요. 배영택은 삶이 외로운 차지선의 기분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조커(joker)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런 엉뚱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으니 시청자로서도 그의 정체가 의심스럽고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금년한해도 소원성취 하십시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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