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홍무연 역의 유이
종영을 앞둔 <전우치>에서 이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숙(김갑수 분)과 마강림(이희준 분)의 유혹에 용상에 오르려던 좌상 오용(김병세 분)이 백성들의 돌팔매질을 받아 허망하게 사라진 것입니다. 물론 오용은 강림에 의해 죽을 운명이었지만 아무튼 조정을 좌지우지하며 과욕을 부리던 노 정객의 말로는 비참했습니다. 이번 회는 유독 만화 같은 장면이 많아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임금 이거(안용준 분)를 궁에서 안전하게 빼돌렸다고 생각한 전우치(차태현 분)에게 강림이 한 말은 정말 쇼크였습니다. 강림은 전우치와 대처하며 "지금 난 전우치가 임금을 구할 시간을 벌고 있으며 지금쯤 임금의 숨통이 끊어졌을지도 모른다"고 한 말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궁에서 봉구(성동일 분)와 서찬휘(홍종현 분) 등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홀로 임금을 구하려 갈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강림과 전우치는 이곳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두 사람은 싸울 자세를 취합니다. 이 때 돌발사태가 발생하는데요. 강림이 도술을 쓰려고 두 팔을 들자 곁에 있던 봉구와 서찬휘가 달려들어 강림의 두 팔을 잡고 늘어진 것입니다. 이 틈을 타 전우치는 임금을 구하러 축지법으로 달아났고 강림도 전우치 뒤를 쫓습니다.
그러나 봉구와 서찬휘는 계손(최덕문 분) 일파에게 제압 당하고 말아 죽을 목숨입니다. 이 때 영리한 봉구는 마지막으로 유언을 하게 해 달라고 간청해 자세를 바로 잡고는 축지법인 "마구간마"를 외치는 순간 확 달려나갑니다. 동시에 서찬휘는 계손의 졸개들을 처치하고는 봉구에게도 갔고 두 사람은 봉구의 축지법으로 안전하게 달아납니다.
한편, 숲 속에서 임금과 홍무연(유이 분) 및 혜령(백진희 분) 등은 둥개(신승환 분)와 그 졸개들로부터 화살부대의 공격을 받아 누가 보아도 인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때 휘익∼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부대가 쏜 화살이 목표물 앞에서 멈추는 이변이 발생합니다. 이는 바로 현장에 나타난 전우치가 도술을 부려 화살을 멈추게 한 것입니다. 정말 한편의 만화 같은 장면이더군요. 이런 혼란을 틈타 철견(조재윤 분)이 둥개를 생포합니다. 전우치는 둥개의 머리카락을 한 웅큼 뽑아 꼭두각시를 만들어 전우치가 시키는 대로 부리는데요. 잠시 후 나타난 강림에게 둥개는 "임금은 화살을 맞고 절벽으로 떨어져 죽었는데, 전우치가 시신을 수습해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임금이 죽기 전 빼앗은 옥새를 건네줍니다. 물론 이 옥새는 가짜입니다.
궁으로 돌아간 강림은 가짜 옥새를 좌상에게 건네며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합니다. 드디어 좌상과 강림은 좌상의 즉위식을 거행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볼 전우치가 아니지요. 혜령과 무연은 궁녀로 변복하고 철견과 명기(김광규 분)는 내금위 군사로 변복하여 즉위식 일행으로 잠입했는데요. 즉위식을 거행하려는 순간 전우치가 이웃 지붕에 나타나 사람들을 조롱합니다. "용상의 자리는 좌상 당신이 앉을 자리가 아니다. 주상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한 나라에 임금이 둘 있다는 게 말이 되나? 도승지(김승욱 분) 양반은 썩은 동아줄을 잡았고, 대제학(이정성 분)은 학문만 높으면 뭐하나? 주서(오규를 지칭)어른은 왕자로 너무 늙었다"고 싸잡아 놀린 것입니다.
강림은 전우치와 싸우지만 두 사람은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이 때 서찬휘가 군사를 이끌고 들이닥쳤고 변복한 이들이 눈물콧물탄(약방주인 명기가 만든 일종의 최루탄 약재)을 던져 강림의 군사를 제압합니다. 이 때 임금 이거가 나타났고, 어깨에 은우(주연 분)의 화살을 맞은 강림이 주춤하는 사이에 서찬휘는 좌상과 그 추종자들을 모두 추포했는데, 좌상은 "전하가 승하한 줄 알았다"며 묵숨을 살려달라고 구걸합니다. 남을 죽이기를 밥먹듯 한 좌상도 막상 자신의 목숨은 아까운 모양입니다. 역모를 꾀한 좌상을 당장 죽여야 한다는 건의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좌상에게 자택에 유리안치시킬 것을 명했고 그는 죄인의 가마를 타고 가다가 백성들로부터 돌팔매를 맞으며 드디어 최후를 맞고 말았습니다. 과욕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잘 보여주는군요.
전우치의 건의에 따라 임금은 서찬휘를 내금위장으로, 조보소 이치를 주서로 승진시킵니다. 역적의 자식이 된 오용의 아들 오규(박주형 분)는 도망을 다니느라 거지로 분해 이치에게 구걸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더군요. 은우의 화살을 맞은 강림은 산채로 들어가 어깨를 치료중인데 전우치가 산채의 소재를 알아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몸을 숨깁니다. 서찬휘가 산채로 왔을 때 은우도 몰래 뒤를 따라 왔습니다. 서찬휘와 은우가 산채 안으로 들어서자 강림이 서찬휘에게 쏜 독침을 은우가 대신 맞고는 쓰러졌는데, 전우치가 해독제를 주자 서찬휘는 이를 자신의 입으로 묽게 해 은우의 입으로 넣어주더군요. 일종의 간접키스를 한 셈인데, 위급한 순간이라 연인에 대한 정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반역의 무리들이 사라졌으니 이제 남은 일은 좌상에 의해 폐위되었던 중전(고주연 분)을 복위시키는 일입니다. 혜령과 무연은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비단으로 중전의 옷을 지어 드렸고, 중전은 입궁하기 전에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거지촌에 들리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림입니다. 강림은 지금 전우치보다도 무연을 더 큰 원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연이 친부였던 마숙을 살해했기 때문입니다. 강림은 우선 무연부터 죽여야 했습니다. 강림은 거지로 변장하고는 거지골에 숨어들었습니다. 강림의 수하거지는 무연을 유인해 강림에게 데리고 갔고 강림은 무연의 손발을 묶고 여러 개의 석궁을 설치해 시간차 공격이 되도록 화약에 불을 붙입니다.
강림은 전우치에게 서찰을 보내 "무연을 구하려면 서찰에 적힌 장소로 와라. 네가 무연을 구하려 오면 난 임금과 중전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전우치로서는 빼도 박지도 못할 처지로군요. 강림은 무연에게 "널 고통스럽게 죽이겠다. 더러운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말라. 넌 나를 가지고 놀았으며, 네 세 치 혀로 아버지를 잃었다. 백부는 친 아버지였다. 널 찢어 죽이고 싶지만 전우치와 임금을 죽인 후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한 뒤에 나가버립니다. 석궁에 설치한 화약이 점점 타 들어가 마지막 화살이 자동 발사되는 순간 23회가 끝납니다.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무연이 살아나기가 어려울 듯 보여져 무척 걱정입니다.
한편, 강림은 중전의 복위식이 열리는 궁으로 들어와 계손 일파에게 누구도 살려두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은 다연발 화살을 임금과 중전을 향해 날립니다. 현장에 전우치가 있기에 강림과 대적하겠지만, 홀로 남은 홍무연이 석궁의 공격에 어찌 대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만일 홍무연이 죽으면 전우치의 슬픔을 어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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