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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춘희 역의 전인화                                          민효동 역의 정보석 


3대째 내려오는 국숫집 이야기 <백년의 유산>에는 여러 커플들이 등장하는데요. 민채원(유진 분)-김철규(최원영 분) 부부는 이혼 후 민채원-이세윤(이정진 분)이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4차원 여자 엄기옥(선우선 분)과 밤무대출신 강진(박영규 분)은 30대-60대의 러브라인형성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커플이며, 엄기춘(궝오중 분)-공강숙(김희정 분) 부부는 겉으로는 이혼한 채 한집 살림을 하며 매일 티격태격하는 바람 잘 날 없는 커플입니다. 민효동(정보석 분)-양춘희(전인화 분) 커플도 점점 서로 엮이고 있어 이번에는 이들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MBC 홈페이지 등장인물을 보면 양춘희는 민효동과 재혼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너무 친절한 제작진의 소개로 두 사람이 부부가 될 것임을 미리 알려주고 말았으니 강진이 중간에 끼어 들어도 전혀 긴장감이 없습니다. 8회까지 진행된 스토리 중에서 민효동-양춘희 커플이 등장한 장면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1)
외국에서 귀국한 양춘희는 카페 영업장을 알아보고 길을 가는데 털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민효동의 모자가 바람이 날려 춘의 앞에 떨어집니다. 춘희는 얼른 모자를 집어 효동에게 건네주자 고맙다며 모자를 머리에 썼는데 갑자기 춘희가 "오빠야!"라고 부르며 모자가 삐뚤어 졌다고 바로 잡아 줍니다. 지금까지 아내가 죽은 후 딸 민채원을 키우며 장인인 엄팽달(신구 분)-김끝순(정혜선 분) 국수집에서 한 눈 팔지 않고 일만 해온 효동은 여인의 향기에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그러자 춘희는 한술 더 떠서 "두상이 참 예쁘다"고 말하면서 야릇한 미소를 날리고는 돌아섭니다. 카페 마담을 할 여자라서 그런지 춘희는 사내를 대하는 태도가 과감하군요. 홀아비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귀가한 효동은 춘희 생각을 하며 머리를 흔듭니다.

 


(2)
장인인 엄팽달은 사위인 효동이 재혼도 하지 않고 국수집 일을 돕는 게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미안해 기회가 되면 재혼하라고 말하는군요. 양춘희가 전봇대에 신장개업하는 카페 오페라의 전단지를 붙이다가 위에서 작업하는 민효동을 봅니다. 효동은 밤에는 국수집 일을 돕지만 낮에는 전기기술자로 일하거든요. 양춘희는 또 "오빠야!"라고 부르며 손을 흔드네요. 놀란 효동이 전봇대를 내려오며 비틀거리자 몸을 잡아주며 괜찮으냐고 묻습니다.

춘희는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세상이 참 좁다면서 전단지를 건네주며 사거리에서 카페를 오픈하니 일 끝나고 들러 좋은 음악도 듣고 한잔하고 가라고 부탁합니다. 무뚝뚝한 남자 효동은 그런데 안 간다고 해 춘희를 놀라게 하고는 여자랑 술을 마시며 농담하는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색을 한 춘희는 효동 앞으로 한발 다가서며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며, 입장을 바꿔 오빠가 일하는 이곳을 "그런데"라고 하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춘희는 자신이 웃음을 팔고 순정을 파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는군요. 그리고 카페란 시원한 맥주와 안주를 팔며 하루종일 일한 손님들과 대화하며 위로해 주는 곳인데 이게 뭐가 나쁘냐고 따집니다. 직업에 귀천 없으니 색안경 끼고 보지 말라고 덧붙이네요. 기분이 상한 춘희는 전단지를 확 빼앗고는 종종 걸음으로 사라집니다.

 


(3)
어느 날 민효동이 전기수리도구를 들고 춘희의 카페로 나타나자 삐어진 양춘희는 이런데 어찌 왔느냐고 합니다. 전기를 고치러 왔다는 말에 춘희는 "오빠야 같은 점잖은 분이 술 마시러 왔겠느냐"며 비아냥거렸는데 효동은 지난번 실언을 사과하는군요. 본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만 말이 헛 나오고 말았다고요. 효동은 자신은 말실수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 날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입니다. 마음 상했다면 용서하라고 사정까지 하면서. 효동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꾸벅 절까지 하니 어느 여자인들 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두꺼비집으로 안내하던 춘희를 따라 가던 효동이 발에 물건이 걸려 앞으로 넘어지며 춘희의 허리를 껴안아 위기를 모면하는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효동이 전기를 고치자 춘희는 카페 오픈을 앞두고 걱정했는데 고쳐주어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춘희는 수고했으니 병맥주 한잔하고 가라며 강요하는데, 마침 장모 김끝순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효동은 지금 퇴근하니 10분내 도착한다면서 뭐 먹고 싶은 게 없는지 물으며 "여보!"라고 말합니다. 효동은 춘희와 술을 마시기 싫어서 거짓말했지만 사위가 장모를 여보라고 불렀으니 끝순은 기절하겠지요. 전화를 끊은 효동은 집에서 안사람이 기다린다며 급히 나갑니다.

 


(4)
양춘희는 동네 복덕방과 이발관 및 당구장 등 관내 업소를 돌며 신장개업 떡을 돌리다가 옛날국숫집까지 왔습니다. 민효동을 만난 양춘희는 그를 "전봇대 오빠"라고 부르며 반가워합니다. 이 때 엄팽달이 나오자 김끝순은 술집 개업한 마담이라고 춘희를 소개하는데 술집마담이라는 말에 기분이 상한 춘희가 시무룩하게 돌아섭니다. 김끝순이 본 춘희의 첫인상은  남자 10명은 감당할 불여우입니다. 낮에 장모의 말이 걸렸던 효동은 난(蘭)을 하나 사 들고 춘희의 카페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홀에서는 춘희가 인근 영업소사장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숨어서 지켜보던 효동은 그냥 술이나 팔면 되지 뭐가 좋아 입이 찢어지게 웃느냐고 내뱉은 다음 "개나 소나 다 오빠"라고 부른다고 힐난합니다. 저런 인간들은 모두 할아버지급인데 무슨 오빠냐면서. 잠시 후 효동은 화분을 계단에 그대로 두고 나가버립니다. 

 


(5)
민효동은 장모 김끝순의 지시에 따라 엄기옥이 가지고 온 전복을 사돈인 방영자(박원숙 분)에게 선물로 건네주려고 갔다가 캐나다에 출장을 갔다는 사위 김철규와 딸 민채원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채원이 기억을 잃어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보다못한 사위가 "채원은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었다"고 이실직고합니다. 기가 막힌 민효동은 "애가 이 지경이 되도록 해외출장 갔다고 거짓말하고 친정사돈을 무시했으니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고 절규합니다. 효동은 딸을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채원이 가지 않으려 버텨 무산됩니다.

귀가하던 효동은 카페 오페라에 들러 양주를 시켜서는 병 채로 마십니다. 놀란 주인 양춘희가 부부싸움을 했느냐고 물어보는군요. 효동은 핸드폰에서 딸 사진을 춘희에게 보여주며 채원은 양 마담을 닮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딸이 아버지를 못 알아본다며 한탄하자 춘희는 효동을 포옹하고는 그를 위로해 줍니다. 두 사람은 마치 부부가 된 모습입니다.

 

 

(6)
민효동은 장모 김끝순이 끓여준 북어국을 한 냄비 들고 춘희의 카페로 갔지만 춘희가 다른 남정네들과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새침해져서 복도에 냄비를 두고 나갔습니다. 춘희는 2층의 강진이 두고 간 것으로 생각했지만 김끝순이 찾아와 북어국 맛을 보고는 이는 자기가 끓인 국이라고 했습니다. 끝순는 춘희가 효동을 유혹하여 술을 먹여 밤새 끙끙 앓게 했다고 오해한 것입니다. 춘희는 술값 30만원을 갚으라고 했는데 끝순은 매일 1만원씩 갚겠다며 30일 할부로 하자고 했습니다.

양춘희는 고아원 언니 백설주(차화연 분)를 만났다가 거액을 주며 한국을 떠나라는 말에 상심해 카페로 돌아와서는 홀로 술을 마셨습니다. 이 때 건달 2명이 안으로 들어와 술을 시킵니다. 춘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건달들은 자꾸만 수작을 부리다가 춘희를 밀칩니다. 마침 옛날국수 100주면 기념식을 위해 준비한 빈대떡을 가지고 카페로 왔던 민효동이 이 모습을 보고 건달들과 맞섰지만 한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놀란 춘희가 효동을 부둥켜안고는 난감해 합니다.

양춘희는 넉다운된 효동을 안방으로 옮겼습니다. 한참 후 밖에서 김끝순의 목소리가 들리자 놀란 춘희는 효동을 옷장에 숨으라고 했습니다. 춘희의 옷장으로 들어간 효동은 춘희의 옷에서 사과꽃과 복숭아꽃 향기가 난다며 흐뭇해합니다. 효동은 완전히 춘희의 매력에 빠진 모습입니다.

 


(7)
악덕 시어머니 종결자 방영자는 사돈인 민효동을 불러 채원-철규 부부 이혼시켜야 하니 채원을 데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놀란 효동에게 방영자는 "며느리들인 후 집안이 조용할 날 없었다. 고부간 갈등도 심했고, 철규와 성격차이도 컸다. 이미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었다. 깨진 요강에 본드 붙인다고 오줌이 안 새나? 한번 깨진 인연은 악연"이라고 했습니다.

효동은 채원에게 왜 잘 산다고 거짓말했냐며 얼른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채원은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다음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가겠다며 거절합니다. 이 때 사위 철규가 나타나 무릎을 꿇고는 장인에게 사과했는데, 효동은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어놓고 무슨 말이냐고 화를 냈습니다.

기분이 우울한 효동은 국수집 트럭을 몰고 귀가하다가 차를 세워놓고 딸 생각을 하며 잠시 정신 줄을 놓았는데 마침 지나가던 양춘희가 효동에게 인사합니다. 효동은 트럭에 올라탄 춘희에게 딸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자 춘희는 다정한 연인처럼 효동을 안고는 위로합니다. 이 때 돌발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술집 마담이라고 춘희를 못마땅해 하는 김끝순이 운전석의 사위를 보고는 차에 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춘희는 효동의 등뒤로 몸을 감추고 효동도 자동차를 앞으로 조금 전진시킨 다음 장모인 끝순에게 행선지가 전혀 다르다며 트럭을 몰고 36계 줄행랑을 치고 말았습니다.

 

 

방영자의 막장행각 속에서도 민효동-양춘희-강진-김끝순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시청자를 흐뭇하게 만듭니다. 김끝순은 효동에게서 춘희를 떼어놓기 위해 춘희와 강진을 맺어주려고 애쓰는 중인데, 이를 알게 된 효동은 장모가 어찌하여 양춘희를 이런 느끼한 자(강진)에게 보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찬 적이 있습니다. 김끝순은 민효동이 재혼할 경우 술장사 또는 물 장사하는 여편네보다는 반듯한 여인을 배필로 정하기를 원하고 있어 효동-춘희 커플이 어떻게 끝순을 설득시킬지도 앞으로의 관전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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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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