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림 역의 이희준 좌상 오용 역의 김병세
<전우치>에 등장하는 인물 중 악의 축 3인방은 마강림(이희준 분) 및 마숙(김갑수 분) 그리고 좌상 오용(김병세 분)입니다. 이들 중 마숙과 강림은 좌상으로부터 멸시받은 걸 복수하기 위해 현재 거틍로는 협력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은 좌상이 가진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다음 좌상을 제거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3인방의 하나인 마숙이 홍무연(유이 분)의 단검을 맞고 죽었습니다. 솔직히 마숙이 단검 하나에 목숨을 잃을 위인은 아니지만 무연은 단검에 독을 발라 마숙을 일격에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만 것입니다. 마숙은 죽기 전 강림에게 "무연이 그 계집이~(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내 몸에 맹독이 펴져 난 살지 못한다. 넌 내 아들이다. 천한 것의 아들이라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해 주려고 널 율도로 보냈다. 이 분노를 잊지 말라. 분노로 세상을 바꾸고, 조선을 뒤엎어라. 그리고 내게 남은 도력을 다 가져 가거라!"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놀란 강림이 정신을 차리고 도력을 모두 가져가자 마숙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마숙의 유언도 있으니 강림은 일단 조선을 뒤엎은 다음 좌상이 용상에 오르면 제거하여 복수를 꾀하겠지요. 그런데 강림은 그만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우치(차태현 분)가 서찬휘(홍종현 분) 부사관에게 건의하여 2명의 대군 즉 정성대군과 일원대군이 죽은 날 내금위장인 강림(가명 정대용)의 행적이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조보에 실어 임금 이거(안용준 분)가 보게 한 것입니다. 물론 좌상의 아들로 조보소 주서 오규(박주형 분)가 이를 조보에 싣도록 허락할 리가 없으니 이치(전우치)는 도술을 부려 오규를 화장실에 가두어 버리고 대신 전달했지요. 조보를 읽은 임금은 좌상에게 내금위장이 대군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데 왜 조정에서는 논의조차 안 하느냐고 역정을 냅니다. 이에 좌상도 어쩔 수 없습니다.
드디어 대전 앞에서 임금이 참석한 가운데 서찬휘 부사관이 내금위장 정대용(강림)을 취조합니다. 서찬휘는 정성대군과 일원대군이 변을 당하고 어린 숭렬군이 위험에 처했던 날 어디 있었는지 묻고는 정대용이라는 이름은 실종된 자라고 따졌습니다. 이 때 전우치와 무연이 숭렬군을 증인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강림은 숭렬군을 죽이려 침입하였지만 전우치가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아이를 병풍 뒤로 숨겨 놓았으며 숭렬군은 그 당시 강림의 복면이 벗겨져 범인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숭렬군은 강림을 보자마자 "저 자가 날 죽이려 했다"고 소리쳐 임금은 당장 내금위장을 옥사에 가두어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강림이 옥사에 갇혀 손을 쓸 수 없을 때 전우치 일행은 좌상 집 재물을 털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숙이 죽고 강림마저 옥에 갇히자 신변의 위험을 느낀 좌상은 집의 경계를 더욱 강화하여 천하의 전우치와 무연도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전우치가 제안한 방법이 바로 "띵호와 작전"입니다. 작전이름에서 벌써 중국 냄새가 풍기지요. 전우치는 명나라황제가 파견한 첩보기관인 "동창"의 우두머리를 포함한 일행이 기방인 취월루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아들 오규를 통해 좌상 오용에게 알렸습니다. 오용은 동창이 주상(임금)을 만나기 전에 먼저 만나 앞으로 반정에 대비하여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급히 취월루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동창의 수장으로 변복한 전우치와 수행원으로 분한 봉구 및 명기 등이 함께 앉아 있습니다.
요용은 자신을 조선의 좌의정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집으로 일행을 데리고 들어갑니다. 전우치는 조선에서 연이어 대군이 죽었다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오용은 그건 사고로 이미 종결되어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전우치는 밖의 아들이 기분 나쁘게 생겼다고 트집을 잡습니다. 이 때 방안으로 호접랑(무연)이 쏜 화살이 날아오자 놀란 좌상은 동창일행을 안전한 내실의 보물보관소로 이동시킵니다. 좌상의 경비원들이 모두 지붕 위의 호접랑을 막기 위해 몰려가자 변신술을 부린 전우치는 값비싼 보물을 챙긴 다음 빈 선반에 부적을 붙여놓고 봉구(성동일 분)와 명기(김광규 분)에게 무거운 집을 지워 유유히 떠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오규와 오용은 내실로 들어가 진열된 보물을 만지자 모두 부적으로 변해버려 혼비백산하는군요. 다만 부적 옆에 전우치가 남긴 서찰에 "쓸만한 물건이 많아 내 좋은 일에 잘 쓰겠노라!"고 적혀 있어 오용은 다시금 전우치에 대해 이를 갑니다.
이런 일이 있는 후 저자거리에서도 이상한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데요. 철견(조재윤 분)의 노름방을 빼앗은 강림의 수하가 봉구와 노름을 하다가 집마저 모두 잃은 순간 오 포교 일행이 나타나 이들을 모두 잡아갔고, 또 전우치는 점포를 강제로 빼앗긴 시장의 상인들을 사주해 몽둥이를 들고 둥개(신승철 분)일행에 맞서도록 조치했던 것입니다. 위기를 느낀 둥개는 옥사로 강림을 찾아가 이런 사실을 보고합니다. 그러자 강림은 야간에 죄상의 침소로 들어가 당장 꺼내 달라고 협박을 하는군요. 강림이 어찌 옥사를 빠져 나왔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전우치> 독자라면 잘 알겠지요. 강림은 죄상에게 "내가 누구 명을 받고 대군을 죽였는지 주상에게 말하면 어찌 되는 줄 아느냐"는 말 한 마디에 좌상도 속수무책입니다. 그 후 대군을 지키던 종놈하나가 대군을 죽였다는 범죄사실을 실토하고 이미 죽었다고 하네요. 가짜 범인을 만들기가 정말 식은 죽 먹기입니다. 지엄한 좌상이 직접 옥사로 왔으니 깐깐한 서찬휘 부사관도 옥사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좌상은 내실의 보물이 털리고 대군의 죽음에 대한 수사가 자꾸만 좁혀오니 마음이 급합니다. 좌상은 취월루에 있는 강림의 처소로 가서 강림에게 우리 일을 서둘자고 합니다. 좌상은 "대군들처럼 사고로 위장해 주상을 없앨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강림은 "맹독을 사용하여 상한 음식을 먹고 급사한 것으로 처리하면 된다"고 답변합니다. 드디어 거사를 치를 모양입니다. 그런데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진리입니다. 마침 술상을 들고 왔던 기녀 사랑손(김유현 분)이 문 밖에서 방안의 대화를 엿듣고는 놀란 나머지 술상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밖에서 와장창하는 소리에 놀란 강림이 방문을 열고 달아나는 사랑손을 보고 말았네요. 마침 사랑손을 좋아하는 봉구가 사랑손을 다른 곳으로 도치시키지만 봉구는 그만 계손에게 잡혀 강림에게 갑니다. 이 때 방으로 들어온 둥개가 봉구의 얼굴을 알아보고 이치의 경방자라고 말합니다.
몸을 피한 사랑손은 명기와 철견에게 봉구가 잡혀갔다고 알렸고 이들은 무연에게도 전달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강림이 조보소로 이치를 찾아 "네 경방자(봉구)가 전우치의 패거리인줄 아느냐? 네가 전우치냐?"고 되물은 때문입니다. 만일 강림이 이치와 전우치가 동일 인물인 것을 알게 되면 그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미 무연이 임금살해계획을 사랑손으부터 들었으니 이를 막을 방도를 강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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