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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으로 몰린 천금순 역의 김영옥                    엉뚱한 사건을 일으킨 장백로 역의 장미희 


<오자룡이 간다>의 제105회(월요일 방송분)는 장백로(자미희 분)의 실수로 사돈인 천금순(김영옥 분) 할머니를 도둑으로 몬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밤 회사에서 귀가한 AT그룹 안주인 장백로는 이날 둘째 사위인 오자룡(이장우 분)이 글로리 킹의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에게 브리핑을 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면서 그의 실력을 평가절하 했습니다. 오자룡이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모두 맏사위 진용석(진태현 분)이 자룡이 컴퓨터에 저장해둔 발표자료를 삭제해 버린 게 그 이유입니다. 이번 일로 오자룡은 실력도 없이 날뛰는 불나방으로, 진용석은 상황대처능력이 우수한 CEO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장백로는 오자룡 가족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지만 자룡의 형편없는 처신에 실망해 사돈가족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냉랭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손님들이 돌아간 후 안방으로 들어온 장백로는 매우 귀하게 여기는 브로치가 없어 졌음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화장대와 옷 그리고 목도리 등을 뒤졌지만 문제의 브로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 방에 들어온 여주댁(가사도우미)은 천금순 할머니가 화장실 찾는다며 안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장백로는 긴가 민가 하면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돈 이기자(이휘향 분)입니다. 이기자는 첫째 사위 진용석의 어머니로 친구입니다. 이기자는 장백로의 집을 찾아 둘째 사위 고성실(김혜옥 분) 가족은 초대하면서 왜 맏사위 식구들은 초대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한 것입니다. 장백로는 그 집사람들 초대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기자가 이 말을 놓칠 리가 없지요. 절대로 비밀을 보장할 테니 그 이유를 말해달라는 이기자의 추궁에 장백로는 "가장 아끼던 브로치가 없어졌다. 그건 남편이 살아 생전 나에게 결혼기념으로 선물한 것인데, 사돈어른이 내방에서 나가는 것을 여주댁이 보았다고 했다"고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기자는 역시 친구인 고성실의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이 말을 전했는데, 기가 막힌 고성실은 백로가 오해한 것이라며 당장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고성실로서도 혹시나 시어머니가 일을 저질렀다면 낭패이기에 시모의 방으로 가서 장롱을 열고 핸드백을 뒤지는데 천금순이 들어와 이를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며느리의 말을 들은 천금순은 80평생에 도둑으로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황당해 했습니다. 천금순은 이기자의 집을 찾아 기자로부터 장백로의 말을 확인한 뒤 장백로의 집으로 갔습니다. 천금순은 장백로의 팔을 끌며 경찰서로 가서 도둑을 가리자고 말했는데, 진용석은 천금순에게 무슨 행패냐고 소리를 지르는군요. 사실 브로치 도둑소동에서 가장 얄미운 인물은 진용석입니다. 천금순은 억울해서 못살겠다고 소리치는데, 진용석은 자룡에게 할머니를 모시고 가라고 합니다. 그러자 천금순은 누명을 벗기 전에는 못 간다고 버티는군요.

딸 나공주(오연서 분)가 어머니 장백로에게 할머니한테 사과하라고 말하자 장백로는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말을 잘라 버립니다. 진용석이 다시 할머니를 밀쳐 버리자 할머니는 마루에 쓰러집니다. 이 때 할머니의 소재를 확인하고 가족들이 들이닥쳤고 자룡의 동생 오재룡(류담 분)이 진용석의 멱살을 잡았는데, 자룡이 말려 일단 재룡도 물러섭니다. 솔직히 이 장면에서 재룡이 진용석을 한 대 갈겼으면 속이 시원했을 텐데 무척 아쉽군요. 귀가한 천금순은 자룡에게 "사돈이 정식으로 사과하기 전에는 장모 댁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장백로는 가족들에게 "저런 사람과 사돈을 맺은 내가 잘못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난리 피우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는군요. 정말 대책이 없는 여자입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의혹만으로 사돈댁 어른을 이리 평가하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거든요. 시댁 식구들을 무시하자 공주는 시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나공주와 나진주(서현진 분) 자매는 안방으로 들어가 없어졌다는 브로치를 찾기 시작했는데, 결국 공주가 의자 밑에 떨어져 있는 브로치를 발견했습니다. 장백로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데 문제는 이의 뒤처리입니다. 없어졌다는 브로치가 안방에서 나왔다면 당연히 장백로는 천금순과 그 식구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거늘 제106회 예고편을 보니 진용석은 AT그룹 이사장으로서 그만한 일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진용석, 이 얄미운 친구는 언제 개피를 보게될까요?

솔직히 정말 어처구니없는 브로치 도난소동은 스토리 전개와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지금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진용석-김마리(유호인 분)의 내연의 관계가 알려지고, 진용석이 김마리를 시켜 스위스비밀계좌에 예치한 1억불 상당의 비자금이 드러나며, 진용석이 오자룡에게 저질렀던 모든 악행이 폭로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찰스 왕-오자룡이 서로 친부자관계임을 알게 되어 자룡이 찰스 왕의 후계자가 되는 일입니다. 이기자가 찰스 왕을 속인 사실을 왕 회장도 알아야 하겠지요. 앞으로 남은 1개월 동안 이 모든 것을 차근차근 풀려면 시간이 빠듯할 텐데 도난소동은 단지 장백로의 오자룡 가족 무시하기와 가증스런 이중인격자 진용석의 나쁜 성격을 더욱 부각시킨 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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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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