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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역의 전소민




<오자룡이 간다> 후속으로 큰 기대감 속에 막이 오른 <오로라 공주>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12회까지 방영된 현재 도처에서 불륜이 판을 치고, 등장인물들의 성적인 대화가 너무 노골적이며,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가 지나치게 오만방자하고, 황마마(오창석 분)와 오로라가 데이트하며 술(칵테일 포함)을 마시고 운전하는 등 교통안전을 무시한다는 등의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황씨가문의 노처녀 3남매가 뜬금없이 불어로 대화하는 것도 정상은 아닙니다. 불어실력을 과시하고 싶다면 황시몽(김보연 분)이 운영하는 프랑스식당 베르사이유에 3자매가 모여 있는데 프랑스인이 식사하러 들어왔을 때 자연스럽게 불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거든요.

글쓴이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방영시간대를 잘 못 선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저녁 7시경부터 방영되는 드라마라면 그야말로 온가족이 함께 보아도 될 정도로 건전한(?) 내용일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것일까요? 아무튼 이 드라마의 몇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보겠습니다.




① 지나치게 많은 불륜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오대산의 차남 오금성(손창민 분)이 아내 몰래 내연녀 박주리(신주아 분)와 밖에서 은밀히 만나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오금성은 박주리에게 1개월 내 아내와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다짐하더군요. 그런데 오금성은 형 오왕성(박영규 분)과 동생 오수성(오대규 분)에게 띠동갑인 젊은 여자가 있음을 밝히며 이혼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였고, 형제들은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에게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즈음 특히 남자가 한 여자만 바라보고 평생 산다는 것은 고역이라며 이혼을 허락하라고 졸랐습니다. 글쓴이는 이를 보고 "이혼 부추기는 이상한 형제들(2013. 5. 20)"이란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오대산은 며느리 이강숙(이아현 분)이 동의하지 않는 이혼은 허락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그러면 막내인 오로라에게 아버지가 과거 어머니 아닌 왕여옥(임예진 분)과 불륜관계였음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여 시청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오대산-오왕성 부자는 모두 불륜의 경험이 있군요. 

 

또 은둔의 베스트셀러 작가 홍마마의 둘째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에게 어느 날 24살 먹었다는 젊은 여자가 찾아와 자신을 노부강의 딸이라고 소개하고는 머리카락을 주며 유전자검사를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노처녀로 살고 있는 황미몽은 단박에 노다지(백옥담 분)라는 이 아이가 자신의 딸임을 직감합니다. 다지는 아버지가 2번 결혼한 이후 뇌출혈로 사망했으며 지금 임신한 상태라 부득이 아줌마(다지는 미몽을 이렇게 부름)의 신세를 지러 왔다는 것입니다.

노부강과 황미몽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어 노다지가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딸의 모습에 안쓰러워 하는 미몽에게 다지는 너무나 퉁명스럽게 대하는 게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경우는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고 황미몽-노다지 모녀는 모두 원치 않은 임신을 한 듯 보여지는군요. 이렇듯 남녀주인공들이 불륜을 대물림하는 것은 홈드라마로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편, 박주리의 계모인 왕여옥은 주리가 집안에서 여옥과 친딸 박지영(정주연 분)에게 음식트집을 잡는 등 지나치게 까칠하게 구는 바람에 불륜남자라도 만나 어서 시집을 가기를 바라는 의도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후일 그 불륜남이 자신과 불륜관계였던 오대산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면 왕여옥은 기절초풍하겠지요. 아직 여기에 진부한 출생의 비밀은 없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혹시나 오대산-사임당(서우림 분)의 늦둥이 딸 오로라가 오대산-왕여옥의 딸로 밝혀지지 않을지 모르겠어요. 설마 아니겠지요? 

 

② 위험수위가 높은 쌍스런 대화

오금성은 스파에서 부인 이강숙과 함께 마사지를 받다가 느닷없이 그만 살고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부인에게 재산을 모두 주겠다며 고집 피우면 시간만 낭비라고 말하는군요. 솔직히 이혼이야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마사지 룸에서 하는 것도 웃기지만 화가 단단히 난 부인은 탄력 있는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며 토끼 주제에 무슨 이혼이냐고 반발했고, 남편은 부인을 식어빠진 사발면에 비유하면서 음미할 가치도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토끼니 사발면이니 하는 말들은 모두 부부행위와 관련된 비유여서 솔직히 듣기 매우 거북했습니다. 또 부인이 남편에게 알몸을 보여주는 장면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오로라공주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도 볼썽사납습니다. 

오로라의 올케언니인 장연실(이상숙 분)-이강숙-김선미(이형경 분) 중 이강숙은 오로라가 오빠 오금성과 이혼을 하지 못하도록 도와주고 있어 오로라 비난에 잠잠하지만 장연실과 김선미는 오로라를 제 잘난 맛에 사는 미친 여자로 취급합니다. 김선미가 오로라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하면서 "미틴"이라고 표기한 것은 미친년의 준말입니다. 또 장연실은 "각다위"라고 저장했다는데, 이는 모기과의 곤충을 뜻하는 각다귀인가요? 이렇듯 이들의 사고방식과 대화도 상식을 벗어납니다. 지난 제11회에서는 막내인 오수성이 큰형 오왕성에게 스커트를 선물하면서 이 옷을 입으면 바람이 잘 통해 정력이 세어진다고 했습니다. 이에 오왕성은 윤부장은 평소 오줌빨이 세어서 여자들에게 인기만점이라고 했는데 대화치고는 정말 저질입니다. 

 
 


③ 부모형제에 대한 반말

오대산-사임당 부부의 막내 오로라는 매우 똑똑한 성격에 불의를 참지 못해 집안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신세대여성입니다. 막내인 오로라는 연로한 부모와 세 명의 오빠 그리고 3명의 올케언니에게 언제나 반말입니다. 물론 막내로서 이런 말투는 어리광을 포함한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투를 당연시 여기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④ 지나치게 오만방자한 속물근성

오로라는 자기의 주장이 분명해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성격입니다. 불륜을 저지른 오빠 오금성을 설득해 내연녀 박주리와 헤어지도록 했고, 내연녀에게는 오빠와 불장난을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특히 거짓말로 임신했다며 헤어지지 않으려는 박주리를 닦달해 이게 거짓임을 밝혀 냈습니다. 그렇지만 오로라는 자신의 수수한 옷차림을 보고 손님접대를 소홀히 한 핸드백 가게 종업원을 점장에게 고자질해 혼나게 만드는 속물근성을 드러냈고, 황마마의 큰누나 황시몽이 운영하는 프랑스 음식점 베르사이유에 가서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오만방자하게 굴어 미몽에게 미운털이 박혔습니다. 오로라는 황마마에게 접근해 몇 차례 데이트 끝에 오빠-동생하기로 했고 제12회에서는 결혼상대자로 생각해 줄 수 없냐며 먼저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황마마는 미혼인 누나 3명이 오케이한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는데, 이들 누나 3명은 틀림없이 오로라를 반대할 것입니다.

이미 황시몽은 사과하러 식당을 찾아온 오로라를 쌀쌀하게 대했고, 황자몽은 식당에서 남은 음식 싸달라고 한 게 무슨 문제냐며 오히려 언니를 탓했지만 후일 마마가 만나는 여성이 수영장에서 물을 튀긴다고 자신에게 무안을 안겨준 여자임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황미몽도 지금은 딸 노다지의 출현에 다른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지만 오로라가 자동차 문을 열고는 치아에 아무 것도 안 끼었다고 말한 당돌한 여자라는 것을 안다면 사정은 다르겠지요. 아무튼 오로라의 지나치게 자기주장을 펴는 성격이 마마의 세 누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러브라인 진전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물론 120부작인 <오로라공주>에서 처음부터 오로라-황마마가 순탄하게 교제한다면 이야기를 오래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제작진은 황마마 누나들의 반대와 오로라 올케들과 마마누나들과의 이상한 인연을 만들어 양측에서 모두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⑤ 비현실적인 황마마의 잠자리 풍경

황마마는 은둔의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는 위로는 황시몽-미몽-시몽의 세 누나가 있습니다. 마마가 6살 때 어머니가, 11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누나들이 시집도 가지 않은 채 마마를 키웠습니다. 마마는 현재 나이가 32살입니다. 그런데 그가 밤에 잠을 청할 때에는 세 누나들은 침대 곁에 모여 불경 또는 성경을 외어 매우 괴기스러운 상황을 연출합니다. 이는 비록 죽은 모친의 유언이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비현실적입니다. 남동생을 위해 3자매 모두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이미 조각가인 황미몽에게 딸 노다자가 찾아와 미몽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시몽에게는 이신성(독고영재 분)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매우 친한 척 했습니다. 성악가인 황시몽에게도 어떠 남자관계가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판타지극도 아닌데 동생의 베개머리에서 세 누나가 불경과 성경을 외는 연출은 좋게 봐줄 수는 없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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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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