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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역의 전소민                                       황마마 역의 오창석 


세상물정 모르고 보통 사람들을 가르치러 들었던 오로라(전소민 분)는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사망으로 알거지가 되었고, 이제는 대궐 같은 집에서 쫓겨나 사글세집 주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처량한 세입자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주지육림 속을 헤매던 오왕성-오금성-오수성 3형제는 골프만 치며 소일하던 아내들을 유학을 떠난 아이들이 있는 외국으로 보내고는 홀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을 모시고 집안살림을 하며 취직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로라도 친구 "하나"를 통해 방송사 드라마 국 이철국 부장을 소개받아 찾아갔는데요. 이 부장은 로라에게 소속사와 연기경험이 있는지 물었지만 로라로서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일단 이 부장은 로라의 외모에는 합격점을 준 다음 미니시리즈의 단역배우인 몸종 역이 있다면서 원작자와 극작가와 상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로라는 이 부장과 극작가인 은아(김희정 분)가 참석한 가운데 즉석 연기력 테스트를 받았는데 로라의 능수능란한 상황대처능력에 감동을 받은 은아 작가는 매우 흡족한 모습입니다. 로라는 대본시나리오를 받아들곤 <알타이르>의 원작자가 황마마(오창석 분)임을 알고는 매우 당황하였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한편, 은하 작가는 박지영(정주연 분)을 불러 로라와 동일한 상황의 테스트를 하였지만 임기응변능력이 떨어져 오히려 여자주인공으로 박지영 대신 오수정(오로라의 예명)으로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한국 신문기자출신인 박지영을 함부로 대할 수도 없는 지라 일단 오수정을 다시 불러 황마작가로 하여금 그녀의 연기력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황마마와 은아 작가, 윤 감독 그리고 이 부장이 함께 모인 자리에 오로라가 나타났습니다. 마마는 연기지망생 로라를 보자 동공을 크게 확대하였지만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바람맞힌 일을 회상하며 매우 불쾌한 모습입니다. 또한 논현동 집으로 귀가하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로라의 말에 황마마는 그 전에 로라가 이태원에 산다고 한 말을 기억하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악감정이 남아있는 황마마는 로라를 보자마자 주인공 진설 역은 박지영이 맞고, 로라는 몸종인 나모 역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딱지를 놓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속이고 가지고 노는 연기는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 솔직히 이는 마마의 월권입니다. 황마마는 원작자로서 조감독의 지위까지 부여받아 연기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연기여부는 극작가와 PD가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분히 과거 자신을 바람맞히고 거짓말을 한데 대한 찌질한 복수였던 것입니다. 은아 작가도 자존심을 구긴 모습입니다. 다만 아무리 로라가 당시 상황이 다급했다하더라도 다음날 이른 아침 마마와 함께 승마연습을 위해 약속한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마마의 몽니는 한편으로는 이해되기도 합니다. 
    
오로라는 황마마의 집으로 찾아가 집 앞에서 기다리다 귀가하는 마마에게 10분간만 이야기 할 틈을 달라고 애원했지만 마마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로라는 대문 앞에서 무작정 기다립니다. 늦은 밤 누나의 심부름으로 마마가 다시 집 밖으로 나와 그때까지 기다리는 로라를 발견했습니다. 로라는 그 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며, 전화기를 잃어버렸는데 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습니다. 솔직히 이 말만 가지고는 마마를 이해시킬 수는 없는 일이지요. 전화번호를 잃어버렸으면 지금처럼 집으로 찾아오면 될 일이었으니까요. 마마는 로라가 사는 집의 위치도 다르게 말했다며 로라의 말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로라는 오빠의 집이었다고 변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렇지만 잠깐만 말을 들어 달라는 로라의 애절한 요청을 황마마가 뿌리친 것은 좀 도가 지나쳤습니다. 사랑이 변하면 미움이 된다더니 지금 마마의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마마가 그냥 가려고 하자 결국 로라의 진심이 폭발됩니다. 로라는 "남의 밥줄을 자르지 말라! 난 꼭 연기를 해야 한다. 그 사정을 설명할 수는 없다. 나모 역할을 하게 해 달라!"고 사정합니다. 마마는 그토록 절박하면서도 결혼하자고 우롱했느냐고 반박하네요. 결국 황마마는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난 더 이상 당신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고 로라는 흔쾌히 이 조건을 수락해 일단 연기는 하게 되었습니다. 마마는 이철국 PD가 소개하였고, 은아 작가도 실력을 인정하니 로라를 예정대로 캐스팅하겠다고 말하며 일단 연기를 하려는 로라의 절박한 진심은 통했습니다.  

   

솔직히 마마가 로라를 방송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무척 반가워하면서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며 호감을 보였다면 스토리는 정말 재미없었을 것입니다. 마마가 로라를 이처럼 배척함으로써 앞으로의 갈등관계를 예고하였고, 황마마를 사이에 두고 박지영과 오로라 두 여자의 삼각관계가 불을 튀길 것입니다. 황마마는 오로라가 재벌의 딸로 진짜 공주처럼 살았으며 아버지 사망과 집안의 파산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음을 지금이 아닌 먼 훗날 이를 알게 되겠지요. 앞으로 박지영 및 오로라의 연기대결과 두 여자를 향한 마마의 감정선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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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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