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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 시설의 하나인 봉돈(烽墩, 봉화대, 봉수대)은 일반적인 봉수대가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山) 정상에 별도의 시설로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성곽과 맞물려 검정벽돌로 축조된 우리나라 성 제도에선 보기 드문 시설입니다. 봉돈에는 봉수(봉화)군을 두어 화성행궁과 주변을 정찰하며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을 통신신호로 연락하였습니다.


 

봉돈에는 5개의 화두(횃불구멍)가 있는데, 평상시에는 남쪽 첫 번째 화두에서 횃불이나 연기를 올려 용인 석성산과 홍천대 봉화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신호체계를 보면 평상시에는 밤낮으로 봉수 1개를 올리고, 적군이 국경근처에 나타나면 봉수 2개, 국경선에 도달하면 봉수 3개, 국경선을 침범하면 봉수 4개, 적과 아군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면 봉수 5개를 전부 올렸습니다.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일인 지난달 9월 27일 오후 봉돈에서 봉수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이 의식에는 취타대와 장용영 군사들이 참여해 비교적 간단한 의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연기를 피워 올리는 점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횃불을 들고 있을 때는 검은색 연기가 조금 피어오르는 듯 하다가 화두에 불을 붙인 이후에는 연기가 거의 멈추고 말아 관람객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마저도 연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이벤트를 계속하려면 점화 시에는 연막탄 등 멀리서도 잘 보이는 소재를 사용해 몇 분간이라도 피어오르게 조치하면 좋겠습니다.


 


 


 

                                                                           행사 사회자


 

또 한가지는 당초 시연시각을 엄수해 달라는 것입니다. 원래 예정된 시각은 16시 30분이었지만 취타대가 도착한 시각은 16시 17분 경이었습니다. 약 10분간 계속된 행사를 마치고 현장을 떠나는데, 이 때 도착한 관람객이 행사가 종료되었음을 알고는 매우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행사시간이 길다면 미리 시작해도 무방하겠지만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나므로 예고된 시각을 준수하기 바랍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이번 문화제의 종합평가 때 위에 지적한 두 가지 점을 고려하기를 건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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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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