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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남 역의 한주완                                        오만정 역의 이상숙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의 이야기가 권선징악적인 마무리 수순으로 돌입한 듯 합니다. 왕가네의 장녀로 첫사랑 허우대(이상훈 분)의 꼬임에 빠져 친정집을 풍지박산나게 만든 왕수박(오현경 분)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가출하여 현재 식당에서 일하면서 지난날을 뉘우치고 있으며, 뚝심의 남자 고민중(조성하 분)은 아내 왕수박이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했음을 알고는 이혼숙려기간이 끝나자 구청에 이혼신고를 하여 남남으로 갈라선 후 첫사랑 오순정(김희정 분)과 달달한 키스를 나누었습니다.

한때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상남자 최상남(한주완 분)은 생모 오만정(이상숙 분)의 이중인격을 감지하지 못한 채 아내 왕광박(이윤지 분)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후 아내를 모질게 대해 찌질한 남편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제42회에서 상남은 생모의 추악한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오만정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남편 최대세(이병준 분)와 이혼한 마당에 아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본 후 아들과 결혼한 광박에게 막되 먹은 시어머니 노릇을 자청한 것입니다. 만정은 광박에게 시집오면서 왜 기본적인 혼수를 해오지 않았냐며 5천만원의 거금을 요구하여 광박은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 씩 이미 1천만원을 주었던 것입니다.

수시로 집에 드나들며 나머지 돈을 요구하는 만정에게 광박은 "정말 어머니 자격 없다. 앞으로 어머니라고 부르지도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는데, 귀가한 상남은 앞의 대화를 듣지도 못한 채 마지막으로 광박이 한 말을 트집잡아 "나를 낳아준 분에게 함부로 막 대하며 부정하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만 토라지고 만 것입니다. 상남이 이런 식으로 말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게 순서이지만 상남은 광박의 변명을 아예 들으려하지 않았습니다. 

이후부터 상남은 아내 광박을 버러지 보듯 쌀쌀하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광박이 빵을 구입하여 남편의 회사로 가서 점심을 사달라고 했지만 상남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약속이 있다며 거절했는데요. 실제로 상남은 생모 만정을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만정은 아들에게 "며느리로부터 시어머니가 아니라 동네 아줌마 대접을 받고 보니 잠을 못 이루었다"고 읍소하며 며느리와 아들사이를 또 이간질합니다. 광박은 달동네로 이사간 아버지 왕봉(장용 분)의 생일을 맞아 갈비찜을 준비했는데 이 모습을 본 만정은 "시댁의 재산을 이런 식으로 친정으로 빼돌리느냐?"면서 나머지 돈을 내 놓으라고 소리치다가 최대세의 방으로 들어가 황금열쇠를 훔쳐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는 만정에게 그만 자승자박의 악수가 되고 맙니다.

 

그 후 상남은 광박을 식당으로 불러 만정에게 지난번 일을 사과하라고 요구합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의 사과요구는 어불성설이지만 만정이 광박에게 돈을 요구했음을 밝힌다면 상남이 생모에게 품었던 좋은 감정에 상처를 받을까봐 광박은 이를 비밀에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광박은 남편의 사과요구에 일단 죄송하며 잘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만정은 굉장히 속이 넓은 시어머니인양 "좋아, 그렇게 사과하니 마음이 풀어진다. 앞으로 잘 지내자"라고 대꾸합니다. 그렇지만 상남이 잠깐 자리를 피하자 만정은 180도로 돌변하여 "함부로 까불지 말라!"고 또 협박합니다. 광박이 집이 비었다며 먼저 나가자 자리로 돌아온 상남에게 만정은 눈물공세를 펴며 광박을 궁지로 몰아 넣습니다.

드디어 잠복된 문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귀가해 황금열쇠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최대세는 광박에게 집을 비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불호령을 내린 것입니다. 순정은 상남과 대세가 경찰에 도난신고를 하려는 것을 가까스로 제지한 다음 광박에게 만정이 왔다 갔는지 묻고는 그녀의 짓임을 단박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순정은 그전 만정이 자신의 머리 핀(고민중이 준 선물)과 미호의 돈 1만원(고민중이 준 용돈)을 훔쳐간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광박은 만정을 불러 황금열쇠와 넥타이핀 등 가져간 물건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는데, 시어머니를 도둑으로 몬다는 오리발은 이미 예상했던 반응입니다. 광박은 팔아도 금값 제대로 못 받으니 시세보다 두 배로 사겠다고 제의했고 솔깃한 만정은 세 배를 달라고 했습니다. 광박이 던진 미끼를 만정이 그만 콱 물고 만 것입니다.

 

순정의 딸 구미호(윤송이 분)는 남친 왕대박(최원홍 분)으로부터 달동네로 이사갔다는 말을 듣고는 이를 순정에게 알렸고, 순정은 친정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광박을 위로합니다. 순정은 상남에게 광박네 집안이 망한 사실을 알려주며 아내를 잘 감싸주라고 말합니다. 아내에게 줄 꽃을 사들고 귀가한 상남은 아내가 생모에게 하는 말을 듣고는 그만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광박은 물건을 가지고 온 만정에게 돈과 물건을 동시에 교환하자고 제의하여 이를 성사시킵니다. 그런데 광박이 만정에게 건넨 봉투에는 돈 대신 백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속은 것을 안 만정이 돈을 달라고 하자 광박은 "훔쳐간 물건을 되돌려 받은 것이니 돈을 줄 수 없다. 이미 남편 모르게 1천만원을 주었다. 아버님 황금열쇠를 훔쳐 우리 사이를 이간질 하냐?"고 쏘아붙인 것입니다.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상남은 광박을 치려는 만정의 팔목을 잡고는 "당장 나가라! 당신을 어머니라고 생각한 게 부끄럽고 창피하고 후회된다. 당신 몸에서 태어난 게 비참하고 온 몸의 피를 다 빼버리고 싶다. 엄마 호칭도 아깝다. 아무 말 하지말고 나가라!"고 폭발한 것입니다. 만정은 통곡하면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비로소 생모의 이중성과 추악한 실체를 파악한 상남은 아내를 포옹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친정의 어려운 일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네요. 지금까지 상남과 그의 아버지 대세가 광박에게 한 짓을 보면 어떤 아내도 친정의 불행을 시댁에 알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상남은 다시 예전의 자상한 남편으로 돌아가겠지만 남은 문제는 시아버지 최대세의 마음을 돌리는 일입니다. 이혼한 아내 만정이 황금열쇠를 훔쳐간 사실을 대세가 알게 되어도 며느리 길들이기는 멈추지 않을 것 같은데, 향후 어떤 계기로 대세가 광박을 가족으로 품을지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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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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