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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귀비 역의 하지원                               바얀 황후 역의 임주은                               황태후 역의 김서형




현재 MBC-TV 홈페이지에서는 "매박상단 수령은 누구?"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드라마 제작진이 특정 등장인물을 두고 이벤트까지 진행하는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인데, 그만큼 <기황후>의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매박상단의 수령이란 존재를 크게 부각시켜 그 정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제작진은 매박상단의 수령으로 황태후, 바얀(황후), 왕고(심양왕), 독만(액정궁 태감), 장순용(시랑), 골타(내시백)와 제3의 인물 등 7명을 제시했습니다. 당첨자 발표는 4월 8일이니 이제 며칠 후면 다양한 추리도 끝나겠군요. 


  


▲ 매박상단 수령이 남자일 경우

처음 이 이벤트가 제시된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내시백 골타(조재윤 분)였습니다. 그는 매박수령이 탈을 쓰고 등장한 이후 황제 타환(지창욱 분)이 찾았을 때 허겁지겁 뛰어 들어와 어머니 병문안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봐서도 이런 사례는 사전 황제의 윤허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골타의 말을 들은 황제도 모친의 병에 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아 골타를 수령으로 의심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작진이 이토록 쉽게 퀴즈문제를 풀도록 힌트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이는 일종의 속임수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의심되는 인물은 독만(이원종 분) 태감입니다. 비록 그가 기귀비(기승냥/하지원 분)을 여러 차례 도와주었기는 하지만 황궁 내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귀비가 고려왕으로 복위한 왕유(주진모 분)와 내통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되었을 때 독만은 귀비를 위기에서 구해 주었는데, 고려인 환관 박불화(최무성 분)가 독만에게 감사를 표하자 독만은 "귀비 마마를 도운 것이 아니라 황궁 내 고려인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불화가 태감도 고려인이 아니냐고 되묻자 독만은 "고려가 날 버렸을 때 나도 고려를 버렸다. 난 이쪽도 저쪽(원)도 아닌 그저 그런 사람이고 그래서 내 목숨이 더 소중하다. 어떤 나라도 지켜주지 않는 불쌍한 목숨이다. 이곳에서 반평생 살다보면 너도 내 마음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태감의 말을 되씹어보면 그가 매박상단의 수령으로 보아도 무방해 보였습니다. 그는 고려와 원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돈만 벌어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해 잘 살면 되거든요.

 


▲ 매박상단 수령이 여자일 경우

그런데 제43회에서 매박상단의 수령은 여자임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제작진이 가짜 수령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을 개연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시청자들을 농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특히 당기세(김정현 분)는 무슨 이유로 자기를 도와주는지 그 이유를 꼭 알고 싶다면서 황궁 내의 지체 높은 여자라면 황태후(김서형 분)와 바얀(임주은 분) 황후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이 과연 당기세의 입을 통해 이렇게 정답의 50%을 알려줄까요? 글쓴이는 "반쯤 밝혀진 매박상단 수령의 정체"라는 글을 통해 "황궁 내 있는 여자"가 수령이라면 힌트가 반은 제시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매박수령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지난 제41회에서 제시되었습니다. 대역죄인 연철의 아들인 당기세 일당을 숨겨준 매박상단의 연경지부 책임자가 황궁으로 끌려가면서 마침 대승상 저택에 피접을 나온 황제일행과 마주친 것입니다. 이 책임자는 황제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마지막 순간 크게 놀라면서 황급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가 왜 그랬을까요? 그는 틀림없이 매박 수령의 얼굴을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황제와 함께 한 일행 중에는 좌로부터 태감 독만, 황후 바얀, 황태후, 시랑 장순용(김명국 분), 환관 박불화, 기귀비, 내시백 골타, 황제 타환 등이 보였습니다. 오래 전 하차한 왕고를 제외하고 제작진이 매박수령으로 예시한 인물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자를 제외할 경우 남아 있는 여자로 매박상단 수령으로 의심되는 인물은 바얀 황후와 황태후 그리고 기귀비입니다. 황후 바얀은 백안이 기귀비를 견제하기 위해 급히 들여와 황후가 된 백안의 조카입니다. 강력한  라이벌 기귀비를 이겼으니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황제의 총애를 전혀 받지 못한 불쌍한 여자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착한 요조숙녀인척 하면서 뒤로는 성질이 매우 포악한 여자라 기귀비의 아들 아유를 독살하려 했고, 타나실리의 황자 마하를 학대해 기귀비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5년의 세월동안 매박의 수령이 될 개연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백안의 적이었던 당기세 일당의 뒷배가 되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 물론 현재 마하 황자를 총애하고 있으니 그의 외삼촌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분명 있겠지요.

다음은 황태후입니다. 야심가인 황태후는 후일 백안과 황제를 몰아내고 황자 마하가 즉위하면 수렴청정을 하며 정권을 장악하려 할 것입니다. 마하를 황제로 만들려면 그의 외삼촌인 당기세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매박상단의 주인이 되어 자금을 비축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음은 기귀비입니다. 기귀비가 매박수령이라면 완전 대박이겠지요. 실제로 기귀비는 연철이 남긴 비자금을 확보하였기에 그 자금으로 매박상단을 인수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 힌트로 제시된 여자의 손과 매박수령으로 의심되는 배우의 손 비교

먼저 기귀비 역의 배우 하지원의 손과 매박수령의 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손가락을 비교해보면 동일인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두 손을 살펴보면 검지(2번째 손가락)와 약지(네 번째 손가락)의 손가락 길이의 차이가 분명하거든요. 

                                                                   배우 하지원의 손과 매박수령의 손    

다음은 황태후 역의 배우 김서형의 손과 매박수령의 손을 비교해보면 역시 손가락의 길이에서 차이가 납니다.

                                                                 배우 김서형의 손과 매박수령이 손  

마지막으로 바얀 황후 역의 배우 임주은의 손과 매박수령의 손을 비교해보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따라서 매박의 수령이 여자라는 전제하에 진짜 수령은 바얀 황후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처음 골타를 수령으로 의심하게 만들다가 나중에 이를 변경한 듯 합니다. 당기세의 입을 빌려 황궁 내의 지체 높은 여자로 바얀 황후와 황태후를 지목한 것은 좋은 힌트인 것입니다. 후일 기귀비는 탈탈의 도움으로 백안과 바얀 황후를 몰아내고 정실 황후에 오르게 되는데, 바얀 황후는 역적의 잔당인 당기세와 손을 잡은 게 결정적인 패착이 될 것입니다.     

                                                                 배우 임주은의 손과 매박수령의 손 
 

일부에서는 기귀비를 보필하는 상궁 홍단(이지현 분)을 들기도 합니다. 홍단은 기승냥이 후궁시절부터 따르던 상궁입니다. 솔직히 홍단을 매박의 수령으로 보기에는 너무 여려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홍단 역의 배우 이지현의 손 사진이 없어 비교할 수 없는 것도 한계네요. 한편, 일부는 연비수(유인영 분)를 지목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황실사람이 아닐뿐더러 손의 모양도 달라 확실히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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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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