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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영 역의 정일우                          김백원 역의 유이                       서진기 역의 조민  

MBC 주말극 <황금무지개>가 41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제작진은 막판 반전을 통해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공식을 이끌어 냈지만 시청자로서는 그리 달갑지 아니합니다. 극의 중간 후반에 피 한 방울 썩이지 않은 7곱 명의 아이를 거두어 기른 김한주(김상중 분)가 악의 축인 서진기(조민기 분)에 의해 피살당했을 때 이미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는 접었습니다. 김한주는 자신이 아니라 항상 남을 위해 살아온 천사 같은 남자였는데, 그토록 애틋했던 윤영혜(도지원 분)와 결혼을 앞두고 피살당한 것은 너무 어이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황금그룹 창업주 강정심(박원숙 분)마저 서진기에 의해 피살되고 말았습니다. 강정심은 처음 윤영혜를 무지막지하게 쫓아내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으로 보았지만 며느리였던 윤영혜가 자신의 아들 장덕수를 죽인 원인제공자라는 오해로 영혜를 괴롭혔고 후일 자신의 오해를 자각하고는 통한의 참회를 한 여장부였습니다. 맨손으로 황금그룹을 일구어 냈지만 그룹을 털도 뽑지 않고 집어삼키려는 사기꾼 사위인 서진기로 인해 그룹은 공중 분해되고 자신은 치매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친손녀 김백원(유이 분)을 찾아 서진기로부터 빼앗긴 황금그룹을 백원에게 되돌려주려고 했지만 서진기가 철저하게 몰락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 손에 죽고 말았습니다. 김한주와 강정심이 떠난 이후 남은 이들이 아무리 마무리를 잘 해도 해피엔딩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서진기는 막판에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동업자 겸 공모자였던 오광혁을 설득했습니다. 진기는 광혁에게 그룹 지주회사인 황금유통의 사장 자리를 주겠으며 차명으로 관리해 오던 주식도 가지라고 하면서 딸 오은주와 도영의 결혼도 당사자들이 좋으면 오케이라고 말하며 그를 회유했습니다. 오광혁은 겉으로는 진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 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반대편에 서고 말았습니다. 김백원은 32%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의 자격으로 대주주 임원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백원은 서진기가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배임한 죄를 물어 그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때 끝까지 진기 편에 서려는 서도영(정일우 분)만 반대했을 뿐 이혼을 선언한 아내 장미림(4%지분)과 진기의 수족처럼 행동했던 오광혁(10%지분), 도영과 결혼하겠다던 김천원(10%지분)이 모두 찬성해 56%의 지분을 가진 사람들의 동의로 진기는 황금그룹 회장직에서 축출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진기는 강정심이 백원에게 넘겨주려는 1조원의 비자금만 있으면 재기할 수 있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진기는 도영의 건의에 따라 일단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서해갯벌을 개인의 명의로 돌려놓았지만 이는 결국 공금을 횡령한 범죄가 되고 맙니다. 진기는 일본 요시다로부터 갯벌에 대한 투자를 받았지만 이는 김영원(박선호 분)이 캐나다의 양부를 동원해 꾸민 진기의 자금압박용이었고, 1조원이 비자금은 김백원과 강정심이 짜고 서진기를 속인 가짜였음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재정적으로 알거지가 된 진기였기에 이제 남은 것은 서진기의 살인혐의를 입증하는 일입니다. 서도영은 진기를 찾아갑니다. 아들을 본 진기는 "네가 백원 때문에 내 등에 칼을 꽂나? 백원이 아비보다 중요하나?"고 묻습니다. 그러자 도영은 "아버지가 성공을 위해 엄마와 나를 버린 것은 좋으나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이제 자수하라.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충고다. 아들을 짐승의 자식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신도 이제 지쳤다며 마지막 신변정리가 필요하다고 한 서진기는 또 다시 꼼수를 부리고 말았는데요. 이런 일이 있은 후 도영은 백원을 만나 아버지를 자수시키고 자신도 죄가 있으니 함께 검찰에 나가 죄 값을 청하겠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이는 백원이지요. 백원은 이제 도영과 헤어지지 않기도 결심한 것입니다.

 

도영과 백원은 함께 시장을 본 다음 다정하게 요리를 해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함께 밤을 보낸 다음 날 도영은 부케와 신부드레스가 담긴 박스를 남겨놓고 먼저 떠났습니다. 박스 안에는 평생을 함께 하겠다면 성당으로 오라는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부드레스를 입고 흐뭇해하는 백원을 마취제로 공격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서진기였습니다. 진기는 짐승이 되지 말라던 아들의 간곡한 부탁을 저버린 것입니다. 백원이 창고에서 깨어났는데 그녀의 옆에는 오광혁이 쓰러져 죽어 있습니다. 진기는 결국 자신의 반대편에 선 오광혁마저 죽인 것입니다. 진기는 성당에서 백원을 기다리는 도영에게 전화를 걸어 백원이 가진 주식을 모두 현찰로 바꿔준다면 백원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하네요.

도영은 검찰청에서 권총 한 자루를 빌려 진기가 기다라는 현장으로 가서 진기에세 총부리를 겨누었습니다. 진기가 백원의 목에 칼을 들이대자 도영은 일단 총알을 빼내어 땅에 쏟아 버립니다. 그런 다음 한 개의 총알을 권총에 다시 깨우고는 격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들 도영이 자살을 결심하자 놀란 진기는 비로소 자신의 살인죄를 실토합니다. 장덕수, 김한주, 조강두, 오광혁을 어찌 죽였는지 말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도영은 그만 무너져 내렸습니다. 설마 아버지가 장덕수와 김한주를 죽인 것은 아니라는 1%의 희망마저 사라진 것입니다. 도영이 당긴 방아쇠는 자신의 머리를 관통하고 말았습니다. 의식불명의 도영은 사경을 헤매다가 끝내 모든 전자기기의 작동이 멈추고 맙니다. 그는 영락없이 죽은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김만원(이재윤 분)과 결혼한 박화란(이희진 분)은 임신했고, 서태영(재신 분)은 김천원(차예련 분)과 커플이 되었으며, 김십원(최수임 분)은 스타가 되어 천수표(류담 분)에게 대형차를 사 달라고 조릅니다. 서진기는 정신쇠약으로 진통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간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캐나다로 떠났던 김영원도 귀국해 6남매가 다시 모였습니다. 그런데 김백원과 함께 나타난 이는 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서도영입니다. 도영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눈물겨운 재활훈련 끝에 휠체어를 타고 다닐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서도영이 되살아난 것도 억지였지만 아무튼 김한주의 6남매(죽은 김일원 제외)와 운영혜는 죽은 감한주를 그리며 소나기가 내린 뒤 하늘에 뜬 황금무지개를 바라봅니다. 김백원-서도영 커플의 탄생에 박수를 쳐주기보다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막판 서진기가 백원을 납치해 벌인 인질극 때문입니다. 차라리 도영의 제의대로 서진기가 그냥 검찰에 자수하고 도영도 어느 정도 죄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서진기의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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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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