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식 역의 윤희석 허말숙 역의 윤미라
120부작인 <빛나는 로맨스>는 77회까지 방영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예상결말은 뺑소니교통사고로 오빛나(이진 분)의 양부(養父)를 죽이고 이를 자가용 운전기사에게 전가시킨 이태리(견미리 분)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김애숙(이미숙 분)-장채리(조안 분) 모녀는 청운각에서 쫓겨나며, 인간말종인 허말숙(윤미라 분)-변태식(윤희석 분) 모자는 가진 재산을 모두 탕진해 알거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변태식이 예상외로 빨리 몰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위기를 자초한 것은 변태식이 환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환각마취제를 투여한 사실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조강지처인 오빛나를 버리고 재혼한 아내 엠마 정(지소연 분)의 배신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엠마 정의 행동에 의문이 많았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라고 하면서 무엇 때문에 전처에서 난 딸까지 데리고 사는 변태식에게 시집을 오는지 의심스러웠거든요. 엠마는 프랑스국적을 가진 파리지앵으로 어머니가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엠마는 태식과 결혼한 때부터 식사준비 등 집안살림은 전혀 하지 않고 시어머니 허말숙을 큰소리치며 부려먹었습니다. 그래도 말숙과 태식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습니다. 태식이 운영하는 병원확장을 위해 투자금이 절실했던 태식은 장모(엠마의 모친)가 투자를 하지 않을 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엠마를 금지옥엽처럼 대한 것입니다. 말숙으로서는 오히려 며느리의 눈치를 보게 된 것이지요. 이로 미루어 엠마는 아마도 돈 많은 행세를 하며 변태식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차일피일 하던 엠마는 드디어 프랑스 거주 어머니가 운영하는 회사의 대리인(국제변호사)인 미스터 공을 통해 현금 30억원을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현금거래를 해야 당국으로부터 자금추적을 면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댄 것입니다. 그러면서 투자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현재 허말숙-변태식 모자가 관리하는 모든 재산에 대한 관리권을 엠마에게 넘겨 달라고 요구해 이를 관철시킵니다. 엠마는 시댁의 재산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투자할 수 있다고 했거든요. 어리석게도 허말숙-변태식은 2차 투자 자금(50억원)만 들어오면 종합병원도 지을 수 있다며 희희낙락했습니다. 엠마는 밤중에 집에 머물던 미스터 공과 거실에서 키스를 하며 애정행각을 벌일 때부터 이미 사기성이 엿보였습니다.
그런데 강하준(박윤재 분)과 한상욱(박광현 분)이 빛나를 괴롭히는 변태식에 대한 뒷조사를 한 결과 국제변호사라는 미스터 공은 사기전과 5범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30억원의 현찰을 가지고 틀림없이 사기를 칠 줄 알았습니다. 한상욱은 변태식에 대한 뒷조사 자료를 빛나에게 건네주며 태식이 딸 연두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는데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빛나는 지금까지는 그래도 전 남편 변태식이 연두의 생부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으며 변태식과 인연을 끊겠다고 했습니다. 빛나는 태식의 병원에 근무하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이(李) 간호사와 그간 계속 접촉하였고 이번에 이 간호사로부터 변태식이 환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환각마취제를 투여한 서류의 사본을 건네 받았습니다. 이 서류들은 한상욱을 통해 어느 기자에게 전해졌고 곧 이 기사는 인터넷에 특종으로 도배되었습니다.
기자들은 벌떼처럼 변태식 의원으로 몰려갔고 그는 겨우 도망쳐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 회심의 미소를 날린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엠마 정입니다. 엠마는 이외로 튈 기회가 빨리 왔다고 중얼거리더니 미스터 공에게 여권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엠마는 시댁식구들에게 지금 당장 병원운영에 타격이 있겠지만 어머니가 2차 투자를 하면 이번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면서 파리로 가서 2자 투자를 독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몰려올지 모르니 어서 호텔로 피신해 며칠만 지내라고 했습니다. 허말숙-변태식은 엠마의 배려에 황송해 하며 며느리를 구세주 보듯 합니다.
허말숙-변태식 모자 그리고 태식의 여동생 태영(김수연 분)이 변장을 하고는 집 밖으로 나가니 실제로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태식은 이들을 뿌리치고 자동차에 올라 호텔로 갔습니다. 이들은 호텔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며 엠마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식 일행이 떠나자 엠마는 기자들에게 손짓해 수고했다면서 일당은 각자의 통장으로 입금시켰으니 그만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기자들은 엠마와 미스터 공이 일부러 동원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엠마는 미스터 공과 함께 관리를 위임받은 허말숙-변태식의 재산과 30억원이 든 금고를 열어 미리 표시해둔 500백만원 짜리 현금다발 2개만을 찾아 가방에 챙겨 넣고는 나머지는 팽개친 채 공항으로 향합니다. 금고 속의 30억원은 단돈 1천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조지폐였던 것입니다.
그 후 태식네 가족은 호텔을 나와 귀가했는데, 병원으로부터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와 진료기록을 모두 가져갔다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을 구매했다는 사람이 나타나 집을 구입하고 잔금까지 모두 치렀기에 이틀 후 이사를 와야하니 집을 비워달라고 합니다. 집을 판 사살이 없다는 태식에게 매수인은 이 집 며느리인 엠마와 변호사가 집을 매도했다고 알려줍니다. 엠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기계음이 들려올 뿐입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태식과 허말숙은 2층의 방으로 올라갔는데 귀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놀란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금고에 둔 돈(30억원)이 그대로 있어 만세를 불렀지만 잠시 후 위조지폐인 것을 알고는 까무러칩니다.
우리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기꾼인 엠마 정과 미스터 공의 사기행각에 오히려 박수를 쳐 주고 싶은 것은 그간 허말숙-변태식 모자가 착한 오빛나를 위자료 한푼 안 주고 쫓아낸 그 수법이 너무나도 지저분했기 때문입니다. 허말숙과 변태식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와봐야 자신들이 오빛나와 정순옥에게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 향후 태식이 운영하는 병원도 마취제 투여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병원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엠마에게 배신당했음을 알게 된 허말숙-변태식은 쫓아낸 오빛나를 다시 들이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이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특히 오빛나가 청운각 장재익 교수의 딸로 밝혀지고 청운각 후계자가 된다면 허말숙-변태식은 굴러들어 온 복덩이를 차버렸다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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