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상궁 역의 서이숙
종영이 가까워서인지 이제 꼬였던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나고 있습니다.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사약을 받은 후 대타로 등장했던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 황후는 결국 스스로 저지른 악수로 인해 황후에서 폐위되어 유배를 가게 되었고, 염병수(정웅인 분) 일당의 공격을 받아 독화살을 맞은 마하(김진성 분) 황자는 독만(이원종 분) 태감의 간호와 모후인 기귀비(하지원 분)의 영악한 대처로 황궁에서 쫓겨났지만 목숨은 부지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그간 왕유(주진모 분)를 연모했던 연비수(유인영 분)가 원의 국경지역에서 당기세의 집중적인 화살공격을 받아 왕유를 살리고 사망한 사실입니다. 연비수는 왕유의 품에서 죽에 되어 행복하다는 말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마하 황자는 타나실리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타환(지창욱 분) 황제는 자연스럽게 아유 황자를 차기 황위를 이어 받을 황태자로 책봉했습니다. 앞으로 귀비를 몰아내려는 백안(김영호 분) 대승상과 황태후(김서형 분) 그리고 이에 맞서는 귀비, 또한 백안과 갈라서는 탈탈(진이한 분)의 변심 등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입니다.
이번 바얀 황후가 폐위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현재 귀비를 가장 증오하는 자는 염병수입니다. 염병수는 사랑하는 연인인 연화(윤아정 분) 상궁의 죽음은 귀비때문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화는 바얀 황후가 파 놓은 덫에 빠져 살해되고 말았거든요. 염병수는 황후로부터 마하 황자를 살해하고 이를 고려인들의 죄로 뒤집어 씌워 그 배후에 귀비가 있음을 조작해 귀비를 비롯한 고려인들을 몰아내려는 꼬임에 속았습니다. 염병수는 마하가 인근 사찰에 가서 불공을 드릴 때를 노려 복면을 한 채 자객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동시에 귀비도 방신우(이문식 분)로부터 마하가 왕유에서 난 아들 별이라는 사실을 들은 후 아들을 살리려 사찰로 갔습니다.
밖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전각 안에 있던 독만은 마하를 급히 옆문으로 내보냈습니다. 독만은 염병수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그가 떨어뜨린 반지를 주었는데 이는 나중에 범인의 배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마하를 쫓아 나선 염병수 일당과 마하를 보호하려는 귀비 일당이 마하를 가운데 두고 대치합니다. 염병수는 마하에게 "당기세 장군이 보낸 사람들이다. 모후가 누구 손에 죽은 지 아느냐?"면서 귀비에게 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간 황태후가 마하에게 모후를 죽게 만든 이는 귀비라고 세뇌교육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마하가 염병수에게 다가서자 독만은 "그쪽은 자객!"이라고 소리쳐 결국 주저하던 마하는 귀비편으로 돌아섰고 이 순간 염병수는 독이 든 화살을 마하의 등에 쏘아 실신시킵니다. 귀비는 혼수상태에 빠진 마하의 발에서 별 세 개를 확인하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독만이 귀비를 도운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염병수는 황후에게 마하가 독화살을 맞았으니 살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했고, 황후는 고려인들이 마하를 해쳤다는 소문을 내라고 지시합니다. 황태후는 황제에게 귀비가 고려인들을 시켜 마하를 죽이려고 했다고 하지만 황제는 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즈음 독만은 귀비에게 염병수가 떨어뜨린 반지를 건네주며 이 반지의 주인은 뒤에서 사주한 자라고 알려줍니다. 이 반지는 바로 황후 대례식 때 황제가 황후에게 건네준 반지입니다. 바얀은 능청스럽게 귀비에게 자신은 귀비를 믿지만 황제가 귀비를 의심한다고 말하네요. 귀비는 황제를 찾아 대전에서 진범을 밝히겠다고 말합니다.
대전에 지방행성주들을 포함한 모든 신료들이 모인 가운데 귀비가 등장하여 "소첩은 황자를 죽이려 한 게 아니라 오히려 황자를 살렸다"고 말하면서 문제의 반지를 꺼내 "이 반지는 누구의 것이냐?"고 반문합니다. 황제가 황후의 반지라고 대답하자 귀비는 "황자를 죽이려든 자객이 떨군 것"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당황한 황후는 "귀비가 반지를 훔쳐 갔다"고 오리발을 내밀지만 귀비는 "독만 태감이 주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화살은 독만에게 넘어갔군요. 독만은 "사실이다. 자객인 염병수가 몸싸움 과정에서 흘린 것으로 귀비가 황자를 구했다"고 증언합니다. 황태후는 "고려인들이 합심하여 마하를 죽이도록 귀비가 선동했으니 귀비와 독만을 옥에 가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귀비를 제거하려는 황후와 황태후의 시도는 끝이 없습니다. 이 때 황제는 황후에게 염병수를 만났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귀비가 나섰습니다. 황후를 보필하는 서 상궁(서이숙 분)이 이 사실을 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서 상궁은 그전 타나실리의 상궁으로서 귀비를 탄압(?)하던 인물이었고, 지금은 황태후의 배려로 바얀 황후의 상궁으로 복위하였지만 실제로 황후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을 황태후에게 보고하는 전형적인 황태후 사람이었기에 과연 서 상궁이 귀비를 도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기우였습니다. 서 상궁은 "황후가 염병수를 만났다. 그렇지만 황자를 죽이려 한 작당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증언합니다. 결정적인 순간 서 상궁은 귀비의 편에 선 것입니다. 언제 귀비가 서 상궁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현지의 분위기 상 서 상궁으로서는 귀비편에 서는 게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과거 타나실리의 몰락으로 큰 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거든요. 이 증언은 아마도 가장 큰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예상외의 인물이 귀비를 도왔으니까요. 황제는 당장 황후를 끌어내라고 지시합니다.
귀비는 한가지 더 밝힐게 있다면서 "마하 황자는 타나실리의 친자가 아니다"라고 폭로합니다. 증인으로 불려온 여승은 "사제가 갓난아이를 데려 왔는데, 타나실리가 자기 아이로 데려가고 환각사에 불을 질렀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백안은 귀비에게 "아유 황자의 태자책봉을 막지 않겠다"며 협상을 요청하지만 귀비는 "대승상의 도움은 필요 없다. 황후는 이미 폐위되었다"고 대꾸합니다. 실제는 황제는 바얀 황후를 폐위하여 벽촌에 유폐하라고 황명을 내립니다. 이렇게 하여 바얀 황후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귀비로서는 마하 황자를 살리는 일이 시급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마하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귀비는 마하에게 "넌 폐하와 타나실리의 자식이 아니다. 따라서 황궁 안에서는 살 수 없다"고 알려줍니다. 부모가 누구냐는 마하의 말에 귀비는 "넌 산 속에 버려진 아이였다. 누구도 네 목숨을 지켜주지 못한다. 네 스스로 강해져야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식을 자식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군요. 귀비가 서 상궁에게 "마하를 고려까지 데려다 주는 일까지만 하고 자네는 어디든 가도 좋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귀비와 약속이 있었던 듯 보여집니다. 한편, 연비수가 죽자 당기세에게 복수하러 연경으로 돌아온 왕유는 수하들의 대화에서 마하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황제가 아유를 황태자로 책봉하자 백안은 귀비를 제거하겠다고 다짐했고, 황실에 고려인의 핏줄이 흐르는 것을 반대한 황태후도 이에 동의합니다. 반면 귀비도 행성주들에게 황궁 내 자신과 황자를 몰아내려는 세력이 있다며, 대승상과 황태후를 제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양측의 싸움의 결과는 보나마나 귀비가 승리하겠지만 귀비가 어찌 거물 둘을 제압하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밤 제47회 예고편을 보니 드디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던 매박상단 수령의 정체도 드러날 것인데 정말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지난번 여자의 손을 보여주었던 것은 속임수였을까요? 아직도 수령의 정체는 오리무중입니다. 다만, 예고편에서 들려준 수령의 목소리는 남자였으며 "황제의 마음이 귀비를 떠났으니 백안편에 서자"고 말했는데, 만약 수령이 남자라면 내시백 골타(조재윤 분), 태감 독만, 시랑 장순용(김명국 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심양왕 왕고(이재용 분)라는 의견도 우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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