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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비(승냥) 역의 하지원 

탈탈(진이한 분)이 백안(김영호 분)을 살해했을 때만 해도 귀비(하지원 분)의 앞날에 남은 걸림돌은 오로지 황태후(김서형 분)와 매박상단 수령인 골타(조재윤 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백안이 죽자 이들 보다 더욱 귀비를 괴롭힌 이는 다름 아닌 황제 타환(지창욱 분)입니다. 황제는 귀비에게 자신의 벗이자 충성스런 신하인 백안을 사전 한마디 상의 없이 제거한데 대해 석고대죄 하라고 지시했는데, 소복차림의 귀비는 대전 앞에서 "잘 못한 일도 없고, 구할 용서도 없기에 이런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을 고할 수는 없다"고 버텼습니다. 화가 난 황제는 결국 "고려인들과 함께 황궁을 떠나 감업사로 가서 매일 100대씩 죽비를 맞아라!"며 귀비를 내치고 말았습니다. 귀비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한편, 비록 백안을 죽였지만 황제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아 역설적으로 신임을 얻은 탈탈은 황제에게 두 권의 책자를 내밀었습니다. 하나는 백안이 추진했던 한족 중 5대성씨 말살계획이며, 다른 하나는 백안과 매박상단과의 거래문서였습니다. 탈탈은 백안이 매박으로부터 통치자금을 받아 이민족을 탄압하려 했으므로 매박상단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숙부를 살해한 패륜아로서 황궁에서 호사를 누릴 수 없어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내시백 겸 매박수령인 골타가 옆에서 탈탈의 말을 전부 들었으니 긴장할 만도 하네요.

귀비를 내친 황제도 실제로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귀비와의 행복했던 때를 회상한 황제는 감업사로 갔는데 귀비는 죽비를 맞으면서도 황제가 성군이 되고 강녕하도록 빌고 있습니다. 황제는 귀비의 어깨에 연고를 발라주며 그만 황궁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환궁한 귀비는 황실재산관리처인 휘정원의 재정상태장부와 군부세력을 장악할 수 있는 추밀원 장부, 또 매박상단과 관련된 장부를 황제에게 건네면서, 매박상단에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건의합니다. 귀비는 이제는 권력이 필요 없다며, 앞으로 황제보필과 태자교육에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귀비는 황제에게 두 가지 청을 넣었습니다. 하나는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술을 멀리 하라는 것, 다른 하나는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탈탈을 대승상으로 천거한 것입니다.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골타는 귀비를 직접 죽여야 하겠다며 굳은 표정입니다. 귀비는 탈탈을 만나 황제의 윤허를 받았으니 대승상을 맡으라면서 시중에 가짜교초가 많으므로 화폐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황제는 대소신료를 모은 자리에서 교초를 폐지하고 은병을 유통시킬 것이며, 귀비를 정실황후로 맞이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황제의 화폐개혁 선언에 골타가 얼굴을 찡그렸고, 귀비를 정실황후로 맞이하겠다는 돌발선언에 황태후가 발끈하고 나셨지만 황제는 "황태후의 허락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귀비는 지옥에 떨어졌다가 다시 천당에 오른 것입니다.

이즈음 왕유(주진모 분)는 익명으로 수많은 곡식을 황궁으로 보내 백성을 구휼하는데 사용하라고 했는데요. 왕유 측은 가짜 매박수령을 내세워 진짜 매박수하들에게 모든 곡식을 내다 팔라고 지시한 때문입니다. 곡식이 한꺼번에 시전으로 나오자 가격이 폭락하였고 그간 곶간에 곡식을 쌓아두었던 고관대작들도 판매대열에 동참해 곡물가격이 3분지 1로 폭락한 것입니다. 왕유 측은 직접 찍어낸 가짜교초를 이용하여 곡식을 매집해 황궁으로 보낸 것입니다.

 

한편, 당기세(김정현 분)는 귀비와 황제를 살해하겠다는 밀서를 매박수령에게 보냈는데, 왕유 측이 이 밀서를 가로챘습니다. 밀서를 받은 것으로 위장한 왕유 측은 가짜 수령을 내세워 당기세에게 얼굴을 보여주었는데, 황제와 귀비 및 아유황자까지 죽이고 새로운 황제를 추대해야 한다면서, 황제를 호위하는 겁설들 중에 자신의 충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유는 당기세와 매박의 계획을 모두 알았으니 당연히 이를 막겠지요. 당기세는 복면도 하지 않고 황제 앞에 나타납니다. 황제와 귀비를 확실히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지요. 당기세의 충복들이 황제 후위병을 제거하자 매복한 왕유 측 무사들이 나타나 이들을 제압합니다. 이 와중에 귀비는 화살 여러 발로 당기세를 명중시켜 그의 숨통을 끊어 놓습니다. 귀비로서는 부모의 원수를 갚은 셈이네요. 

그런데 또 돌발사태가 발생합니다. 죽은 척하고 축 늘어졌던 당기세가 황제가 다가가자 갑자기 황제의 멱살을 잡고 "마하가 누구의 아들인 줄 아느냐? 왕유-승냥이 자식이다. 평생 승냥이의 빈껍데기로 살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은 것입니다. 당기세의 말에 황제는 물론 귀비와 복면의 왕유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앞으로 이 말을 들은 황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당기세는 어떻게 이 특급비밀을 알았을까요? 바로 타나실리의 수족처럼 행동했던 서 상궁(서이숙 분)입니다. 지난번 대전에서 서 상궁은 "바얀(임주은 분) 황후가 염병수를 만났다. 그렇지만 마하 황자를 죽이려 한 작당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증언하여 결정적으로 귀비를 도운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후 서 상궁은 왕유 측 사람들이 마하의 출생비밀에 관해 하는 말을 듣고는 황제에게 가려 했지만 박불화(최무성 분)가 거금을 주면서 황궁 밖으로 내치며 고려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숨어 있던 서 상궁은 당기세를 보자마자 "마하는 귀비의 자식이다. 그 아비도 왕유다. 이를 황제에게 알려야 한다. 이는 타나실리의 원혼을 갚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서 상궁은 지난번에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궁지에 몰린 바얀 황후 대신 귀비 편에 줄을 섰지만 타나실리에 대한 충성심은 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상궁 하나의 세 치 혀가 드라마 전체 줄거리를 들었다 놓았다하는군요. 왕유라면 치를 떠는 황제로서는 왕유가 지난번 독화살을 맞고도 죽지 않고 살아나 이번에 자신과 귀비의 목숨을 건져 준 일만도 자존심이 상할 것입니다. 그런데 황자 마하가 왕유-귀비의 자식이라니 황제는 머리가 돌아버리겠지요. 귀비가 정실황후로 책봉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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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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