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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빛나 역의 이진                                                     장채리 역의 조안   

어느 드라마든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있는 출생의 비밀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진부하지만 작가들은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이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빛나는 로맨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기서는 처음 시청자들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음을 먼저 알리고 극이 진행되면서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한 꺼풀 두 꺼풀씩 풀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애숙(이휘향 분)은 자신의 딸 장채리(조안 분)를 장재익(홍요섭 분)의 딸로 둔갑시키고 장재익의 딸 오빛나(이진 분)를 친구인 정순옥(이미숙 분)에게 자신의 딸이라고 속여 일본에 잠깐 다녀오는 기간 중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장재익은 채리가 자신의 친딸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해 이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 이른바 "김애숙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78회에서 두 아이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박 간호사라고 밝힌 여성이 약속장소인 청운각에 들렀다가 장재익을 보고는 아는 체를 한 것입니다. 박 간호사는 자신을 30년 전 산부인과에서 장재익의 부인이 입원한 병실의 옆 침대 임산부담당 간호사였다고 하면서 잃어버린 딸을 찾았는지 물은 것입니다. 당시 같은 날 장재익의 부인은 오빛나를 낳았고, 김애숙은 장채리를 낳은 것이지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침 오빛나가 재익에게 왔다가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재익이 채리 말고 다른 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는군요. 잠시 후 장채리도 현장에 나타나 재익이 당시 간호사와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놀란 채리는 생모인 애숙에게 지금 재익이 30년 전 간호사를 만났음을 알려주며 진실을 말하라고 채근했습니다. 애숙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덮어둘 수가 없어 결국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30년 전 애숙은 채리를 낳았는데, 채리는 심장이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였지만 미혼모였던 애숙은 수술비가 없어 이웃 침대의 부유해 보이는 산모의 딸과 자신의 딸을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김애숙은 자기의 딸을 살리기 위해 오빛나를 납치한 것이지요. 마침 재익의 처가 출혈을 해 응급실로 간 사이에 애숙은 아기를 바꿔치기하고는 "내 딸이 급히 심장 수술을 받아야 되는데 돈이 없다. 그때까지만 당신 딸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꼭 살려달라"고 당부하는 메모를 남겨 두었습니다.

 

재익은 간호사에게 그 후 딸을 찾으려고 전단지까지 만들어 돌렸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재익은 딸을 빼앗기고 크게 상심했지만 모친(윤복심/전양자 분))이 고혈압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손녀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더 큰 충격을 받을까봐 하지 못했으며, 채리 수술 후에도 그 여자(김애숙)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재익은 아내가 딸을 잃은 슬픔에 산후 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아기를 찾아 헤매다가 사망하고 말았답니다. 재익의 딱한 사정을 들은 간호사는 "아기를 데리고 간 여자의 허벅지에 붉은 장미모양의 문신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러고 보면 애숙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악질입니다. 재익은 애숙의 딸 심장병을 고쳐준 생명의 은인이거든요. 그런데 애숙은 재익의 친딸 빛나를 돌려주기는 커녕 채리를 청운각의 후계자로 만들려고 재익의 모친 윤복심에게 독초를 먹여 절대미각을 잃게 만들고 있으니 천벌을 받아도 모자랄 판입니다.      

장재익은 오빛나의 딸 변연두(허정은 분)의 장난감을 사 가지고 순옥의 집을 찾았습니다. 재익은 순옥에게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있다며 채리가 친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재익은 그 당시 간호사를 만났는데, 아이를 데리고 간 여자의 허벅지에 장미문신이 있다는 새로 만든 전단지를 보여줍니다. 그전 전단지에는 딸의 30년 후의 모습을 몽타주로 인쇄했었는데, 이번 전단지는 딸이 아니라 딸을 데려간 여자를 찾는 것이기에 딸의 사진이 없는 게 참으로 교묘합니다. 교묘하다는 표현은 만일 정순옥이 재익이 찾는 딸의 사진을 보았더라면 당장 빛나의 얼굴이 떠올랐을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아무튼 이제 범인은 허벅지에 붉은 장미문신을 가진 여자라는 흔치않은 단서가 제시되었지만 50대 여인이 허벅지를 내 놓고 다닐 리도 없기에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순옥은 장재익의 말을 되새기다가 장미문신을 어디서 본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순옥은 애숙과 오랜 친구사이였으니 그 당시 목욕이라도 함께 했더라면 순옥은 틀림없이 애숙의 문신을 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밤 제79회 예고편을 보니 순옥은 애숙의 허벅지에서 문제의 문신을 발견하고는 경악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과연 순옥이 이 비밀을 재익에게 털어놓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이 비밀이 밝혀진다면 시기적으로 좀 이르다고 보여지거든요. 만일 애숙이 이 전단지를 먼저 발견한다면 성형외과에 가서 문신제거수술을 받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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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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