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문(烈女門)은 충(忠)과 효(孝) 그리고 여인의 절개(節槪)를
큰 미덕으로 여기던 시절 절개를 지킨 여인을 숭상하기 위해
임금이 하사하는 문으로 정문(旌門) 또는 홍문(紅文)이라고도 합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을 보호하기 위한 전각인 숭정각(崇旌閣)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장수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열녀문은 1729년(영조 5년) 조선의 영조임금이
원정익의 부인 전의 이씨에게 내린 문입니다.
전의 이씨(全義 李氏)는 어려서부터 품행이 단정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주위 사람으로부터 칭송이 자자하였습니다.
후일 성장하여 원정익과 혼인한 뒤로 남편을 잘 섬기고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며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중병이 걸려 부인은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였으나
결국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3년상을 치른 후 남편을 그리워하며 식음을 전폐하였고
이로 인해 20대의 젊은 나이로 단식사(斷食死)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조정에서는 烈女學生元鼎翼妻孺人全義李氏之門
(열녀학생원정익처유인전의이씨지문)을 내려 이씨의 뜻을 높이 기렸습니다.
서울 정도 600주년인 2004년 그동안 후손들이 보관해 오던 열녀문을
양천구청에 기증하였고 구청에서는 이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기리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숭정각을 세워 이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열녀문은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명소에도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 역 2번출구로 나와
신월동 방면으로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가면 우측에 시계탑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장수공원을 알리는 대형표석이 보입니다.
장수공원은 남미의 칠레처럼 도로변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는데
숭정각은 이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계탑
숭정각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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