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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공간에 석상이 놓인 조선 순종황제 유릉(남양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답사의 일환으로
사적 제207호인 경기도 남양주 소재
홍릉·유릉(이를 홍유릉이라고 함)을 방문했습니다.

 홍유릉 배치도

 홍릉과 유릉 안내문



홍릉(洪陵)은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와 그의 황후인 명성황후의 능입니다.
또 유릉(裕陵)은 조선 제27대 순종황제와
그의 원후인 순명황후 및 계후인 순정황후의 능입니다.

그런데 이 두 왕릉은 다른 일반적인 조선왕릉과는
몇 가지 점에서 매우 특이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 임금을 왕이라고 칭하다가
고종과 순종 때에는 황제라고 불렀으므로
왕릉도 황제릉 형식으로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조선 최후의 황제인 순종은 고조의 뒤를 이어
 광무 11년(1907) 황제로 즉위하였습니다.
순종은 즉위하자마자 연호를 융희로 바꾸고
기울어 가는 국운을 바로 잡으려 하였으나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유릉에 대해 관람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홍릉과 비교할 때 진입공간의 연못 대신 어정이 둘 있으며
제향공간의 석상의 외관도 상당히 다릅니다.
또한 능침은 국내왕릉 중 유일한 삼실합장릉입니다.
 

① 진입공간에 남아있는 두 개의 어정(御井)

왕릉은 진입공간(정문에서 홍살문까지), 제향공간(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및 능침공간(정자각에서 능까지)으로 공간구분이 됩니다.
진입공간에는 통상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과 금천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홍릉에는 국내왕릉 중에는 유일하게
둥근 연못 안에 둥근 섬이 조성되어 있는 반면,
유릉에는 두 개의 어정이 남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어정은 한 개이지만 유릉의 금천주변에는
어정의 둘레석만 남아 있어 눈길을 끕니다.

 어정의 둘레석  



② 재실의 규모가 매우 큼

진입공간의 재실은 행랑채와 그 밖의 부속건물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제관들의 제사준비와 휴식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능을 관리하는 능첨봉이 파견되어 머물기도 했습니다.

이곳 재실은 다른 왕릉의 재실과 비교할 때
규모가 훨씬 크고 건축양식도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③ 홍살문 좌측의 배위와 세 개의 참도  

홍살문 바로 옆에는 배위(拜位)가 있는데,
한 평정도 되는 공간에 돌을 깔아 놓은 곳입니다.
이곳은 왕이 절을 하는 지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배위는 홍살문 우측에 위치하고 있지만
유릉의 경우 홍릉과 마찬가지로
배위는 홍살문 좌측에 자리잡고 있음이 특이합니다.

또한 참도(參道)는 홍살문과 정자각을 잇는 길로
혼령이 다니는 신도와 임금이 다니는 어도(御道)로 나뉘는데
유릉의 참도는 세 개로 중앙이 신도, 양옆이 어도입니다. 


 

 좌측의 배위 및 3개의 참도 

 일반적인 왕릉의 우측 배위(사릉) 


 

④ 홍살문 뒤에는 각종 석상이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음

홍릉과 유릉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가장 큰 놀라움은
바로 홍살문 앞에 섰을 때입니다.
일반 왕릉에서는 홍살문 뒤 참도(신도와 어도) 다음에는 정자각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각종 동물상과 문·무인석이
양쪽으로 도열하듯 서 있습니다.
보통 왕릉에서는 이런 석상은 능침공간에 배치되거든요.

아마도 이런 형식이 중국의 황제릉 조성방식인 듯 합니다.
앞쪽에서 보았을 때 문인석-무인석-해태-코끼리-
사자(2기)-낙타-말(2기)을 순서대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지의 안내문에는 기린도 있다고 하였지만
실물의 석상 중 기린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동물모형 석상의 조각이 홍릉의 그것과는
다소 달라 보였습니다. 


 


 


 


 


 


 


 


 


 


 

 

 


⑤ 정자각 대신 침전이라는 이름의 제전이 있음

일반 왕릉에서는 제향을 올릴 때 왕의 신주를 모시는
정(丁)자 모양으로 지은 정자각이 있지만
이곳은 정자모양이 아닌 정면 5칸, 측면 4칸의 건물을 지어
이름도 <침전(寢殿)>이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건물의 형식와 그 규모가 엄청 다릅니다.
침전의 모습이 마치 궁궐의 전각을 보는 듯 웅장하더군요.


 


 


 


⑥ 비각의 규모도 매우 큼

비각은 비석이나 신도비를 세워둔 곳입니다.
신도비(神道碑)는 능 주인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을 말합니다.
홍릉의 비각은 그 규모가 엄청 큽니다.   


 

 


⑦ 능침은 세 분을 합장한 삼실함장릉임 

능침공간은 접근금지로 밑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능이 한 개인 삼실합장릉입니다.

이는 조선왕릉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다만 밑에서는 능침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실 조선왕릉은 그 배치가 유사하여
한 두 곳만 답사하여도 그만 실증이 납니다.

그렇지만 홍릉과 유릉을 방문할 경우
위와 같은 특이점을 알고 관람한다면
    더욱 알찬 문화유적 답사가 될 것입니다.    


☞ 가는 길 : 경춘선 전철 금곡역 하차, 도보로 약 6-7분  
 서울 잠실 역(1번 출구)에서 광역버스
1000, 1100, 1200번을 타고 홍유릉 정류소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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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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