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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도고면 소재 도고산(482m)은 산자락에 도고저수지를 끼고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보다 강태공들이 더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정상에 서면 예당평야와 아산만 그리고 천안시까지 조망되므로 서해안 방어를 위한 군사요충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도고산 정상에는 조선시대에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봉화대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덕봉산(473m)은 도고산의 남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행정구역상 예산군 예산읍 수철리에 있습니다.  


도고산 산행들머리는 도고면 시전리에 있는 도고중학교 정문 앞입니다. 이곳 북서쪽에는 수도권전철 신창역에서 장항으로 이어지는 도고온천역이 있습니다. 도고중학교 정문 좌측에는 도고산 등산로입구임을 알리는 큰 표석이 놓여 있고, 광덕산 27.3km, 봉수산 15.6km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잘 조성된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등산로에 소나무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한 고개를 넘어가는 내리막에도 나무계단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응달에는 잔설이 남아 빙판을 이루고 있지만 발걸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능선길의 바위는 조망대입니다. 능선 좌측으로 아산의 송학면 쪽이 바라보이지만 분간할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잔설이 남아 있는 길

 

 바위 조망대

 

 동쪽 도산리 방면 조망 

 

 
도고산 정상 직전 봉우리(405봉)에는 돌무더기 주위에 돌을 박아 놓았지만 일부 돌은 훼손되어 자리를 이탈한 것도 보입니다. 정상 북사면의 눈길을 밟고 오른 도고산 정상! 정상에는 2단으로 만든 표지석이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도고중학교에서 2.8km 거리로군요. 이곳에서 배방산, 설화산, 광덕산, 봉수산으로 이어진다는 이정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보통 산에 가면 바로 인접한 산에 대한 이정표만 세워두는데 여기는 37.8km 거리에 위치한 배방산까지 알려주니 하는 말입니다. 북쪽으로는 도고저수지가 산의 능선 뒤로 살짝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가야할 덕봉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막상 정상에 섰지만 예당평야가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돌무더기 시설물

 

 북서쪽 방향

 

 가야할 도고산 정상

 

 도고산 정상 오름길

 

 도고산 정상표석과 남쪽조망

 

  북쪽으로 살포시 보이는 도고저수지

 

 동쪽 조망

 

 가야할 덕봉산(우측)

 

장거리 이정표
 

 

 

정상에서 덕봉산으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갑니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지만 이내 평탄해 집니다. 점점 고도를 낮추다 370봉 갈림길에서 우측인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그런데 내려서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가파른 경사면에 아무런 안전시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미끄럽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산을 다니다보면 종종 이런 길을 만납니다. 이는 등산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길이지만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경기도 여주의 고래산에서 옥녀봉으로 하산하는 길에 비하면 오히려 이 길은 양반입니다.


송전철탑이 있는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덕봉산 1.65km, 신계촌 0.98km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덕봉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뚜렷합니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북쪽 도고산 정상 방향을 바라보면 방금 지나온 도고산과 인접한 서봉이 낙타등처럼 쌍봉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볼록한 여성의 가슴 같기도 하고 또 사람의 엉덩이 같기도 합니다. 같은 형상이라도 사람마다 이처럼 달리 보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현자(賢者)의 눈에는 현자만 보이고 도둑놈의 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는 옛말은 진리입니다.

 안부 이정표

 

 도고산 정상의 쌍봉 

 

 

능선을 걷노라니 좌측인 남쪽 수철리방면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맞은 편 능선에 안락산(424m), 토성산(406m), 용굴봉(415m)이 있지만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덕봉산(473m) 정상에 이정표는 보이는 대신 정상알림 표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정표 말뚝에 누군가 매직펜으로 쓴 산 이름이 전부입니다. 현지의 뜻 있는 관계자들이 정상표석을 설치해 주면 좋겠습니다. 정상 바로 옆은 헬기장인데, 용굴봉 아래 위치한 탈해사로 오르는 지그재그형 도로가 눈길을 끕니다. 서쪽으로는 예산 쪽이지만 가스로 인해 가야산(678m)의 산줄기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수철리 방면의 조망

 

 덕봉산 정상 이정표

 

 

 

 서쪽 조망

 

정상 헬기장

 

용굴봉 아래 탈해사 오름길 

 

 

이제 예산읍 간양리2구 방면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내려가면서 수철리쪽을 바라보니 수철저수지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산허리를 돈 다음 우측으로 꺾어집니다. 평지로 나오니 여러 동의 공장건물이 보이는데 지나오면서 보니 삼박엘에프티(주)입니다. 우측을 바라보니 지나온 도고산 능선에 송전철탑이 서 있는 모습이 마치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간양리2구 마을회관(경노당, 버스종점)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철리 저수지

 

 

 

 도고산 능선

 

 간양리 버스종점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겨울 산행은 이 정도가 글쓴이 체력에 맞습니다. 도고산 북쪽에는 유명한 도고온천이 있고 철도가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철도와 버스를 갈아타는 일도 상당히 머리를 써야 하기에 안내산악회를 따라 매우 편안하게 도고산과 덕봉산을 답사했습니다. 산악회의 배려로 일부는 온양온천으로 가서 몸을 녹이고 일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현충사로 갑니다. 글쓴이는 36년 만에 현충사를 다시 방문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1월 10일 (토)
▲ 등산 코스 : 도고중학교-동막골재 갈림길-405봉-도고산-남쪽능선-370봉 갈림길-안부 송전철탑-덕봉산

                   -간량리2구 공장-간양리2구 마을회관(버스종점)
▲ 산행 거리 : 8km(GPS 측정)
▲ 산행 시간 : 3시간 25분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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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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