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상 역의 이나윤(아역)
MBC TV에서 방영중인 주말기획드라마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주제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총 50부작 중 6회가 방영된 현재 어느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 선악구도가 매우 분명한 듯 합니다. 특히 주인공 금사월(아역 갈소원 분)의 등장과정은 출생의 비밀에다 영아 바꿔치기까지 겹쳐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였고, 오혜상(아역 이나윤 분)은 아직 7살 밖에 안된 어린 나이임에도 악녀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주인공 금사월은 천사 같은 고운 마음을 가져 앞으로 그녀가 어찌 이 난관을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모든 불행의 씨앗은 현재 보금건설 회장인 강만후(손창민 분)의 과욕과 시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보금건설 설립자인 신지상(이정길 분) 밑에서 일을 배운 인물인데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오민호(박상원 분)와 경쟁하다 밀려 보금건설의 후계자로 오민호가 지목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은인인 신지상을 살해하고 오민호를 납치하여 외국에 내다버린 악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이후 강만후는 지지자를 규합하여 보금건설의 회장이 되었고 신지상의 딸인 신득예(전인화 분)를 아내로 삼은 것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오민호는 신득예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강만후는 득예의 아버지 신지상과 오민호를 처리한 후 득예를 처로 맞이한 것입니다. 후일 득예는 강만후의 악행을 알고는 복수하기 위해 발톱을 감춘 채 하루 하루를 살얼음판을 걷듯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외국에 버려졌던 오민호가 천신만고 끝에 귀국하여 득예를 다시 만났지만 이미 그녀는 배신한 친구 강만후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둘은 불같은 하룻밤을 보낸 후 득예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절친인 수간호사 한지혜(도지원 분)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어렵사리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득예는 이 아이를 기를 수가 없어 부득이 금빛보육원 앞에 아기를 놓아두었습니다. 득예는 아이를 잊지 않기 위해 아이 이름을 혜상으로 지었는데 이는 아버지 신지상과 어머니 김혜순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득예는 딸의 베넷저고리에 혜상이라는 이름을 새겨 두었습니다. 그런데 득예의 시모(강만후의 어머니) 소국자(박원숙 분)는 며느리의 이상한 행동을 주시하며 미행하다가 득예가 웬 아이를 금빛보육원 앞에 두고 가는 것을 목격한 후 혜상 옆에 놓인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오민호-신득예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금사월이지만 현재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오혜상이 민호-득예의 친자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강만후는 권력을 등에 업고 성장하고자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금빛 보육원을 신축하여 아이들에게 꿈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위선적인 사업도 추진합니다. 대통령 부인이 어린이날 준공식에 참석한다는 말을 듣고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해 준공식 다음날 보육원이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했지만 그는 뻔뻔스런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금빛 보육원에는 소위 3총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월과 오월 그리고 혜상입니다. 오월은 고물상을 하는 주기황(안내상 분)의 딸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형식 원장(김호진 분)은 애인이 "당신아이를 버리고 간다"며 보육원 앞에 놓아두었기에 혜상을 자신의 딸로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오민호는 신득예가 만나는 아이인 혜상을 자기의 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호는 자신이 불임임을 알고는 아내 한지혜를 설득해 혜상을 입양하려고 결심합니다.
오민호의 요청을 받은 금빛보육원 금형식 원장이 난색을 표명하자 민호는 자신이 혜상의 친부라면서 입양을 거듭 요청합니다. 그러자 원장은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며 유전자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오민호-오혜상의 친자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 금형식-오혜상의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금 원장의 처신입니다. 그 날 보육원 앞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왔으면 즉시 친자검사를 해 친딸을 찾아야지 오민호가 혜상을 입양하려 하자 그제야 자신도 친자검사를 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애인이 아이를 감싼 이불의 색상을 말해 준 것을 듣고는 이를 믿었겠지요. 그러다가 친부라는 사람이 나타나자 동시에 친자검사를 의뢰했겠지요. 그런데 영악한 오혜상은 자신에게 옷과 구두를 보내준 여자(신득예)에 이어 멋진 남자 오민호가 원장과 대화하면서 딸을 입양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혜상은 득예로부터 받은 선물(옷과 구두)을 친구인 사월과 오월에게 나누어주는 선행을 베풉니다. 앞으로 부모를 찾아가면 이런 따위의 물건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혜상의 선행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합니다. 이후 그녀는 못된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때문입니다.
드디어 금빛보육원 준공식날, 영부인이 참석한 가운데 3총사는 보육원을 대표하여 노래와 율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상에 오른 혜상은 사월에게 귓속말로 자기는 아버지를 찾았다고 속삭입니다. 보육원 아이들은 부모나 가족을 찾는 게 소원이기에 사월은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말았습니다. 단짝인 혜상이 아버지를 찾았다는 게 무척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혜상은 충격으로 율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월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까지 합니다. 영부인이 넘어진 사월을 따뜻하게 감싸자 매우 분해하는 모습입니다.
득예는 자신이 혜상에게 준 드레스를 사월이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혜상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혜상은 사월이 드레스를 빌려달라고 졸랐으며, 아까 무대에서는 사월이 일부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넘어졌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득예에게는 매우 착한 척을 합니다. 강만후에게는 첩인 최마리(김희정 분)가 낳은 아들 강찬빈(아역 전진서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찬빈은 누구를 닮았는지 매우 착합니다. 찬빈은 새 한 마리와 편지를 적어 혜상에게 주면서 친구인 사월에게 건네주라고 부탁했습니다. 혜상은 편지를 찢고는 새도 그냥 버리고 말았습니다.
금 원장은 혜상을 불러 "네 아버지는 그분(오민호)이 아니라 바로 나다. 네가 내 친딸이다. 베넷저고리가 바뀌었다"고 알려주지만 혜상은 "말도 안 된다"며 발악을 합니다. 원장실을 나온 혜상은 원장과 오월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철사줄로 방문을 걸어 잠급니다. 이 때 보육원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장실을 빠져 나온 금 원장이 혜상을 만나 유전자검사 결과서를 주었지만 혜상은 "가난하고 무능한 아빠 필요 없다. 평생 남의 자식 끼고 도는 사람은 희망이 없다. 난 부잣집 입양을 기다린다"며 금 원장의 가슴에 못을 박습니다. 결국 금 원장과 오월은 사고현장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득예는 혜상을 발견하고 오민호와 함께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영악한 혜상은 금 원장이 준 유전자 검사서 중 인적사항이 적인 부분을 찢어버려 오민호가 혜상의 손에서 발견한 검사서에는 친자관계가 성립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를 보고 오민호는 혜상이 자신의 친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금 원장이 사고 전 친자확인검사를 했다는 말을 들은 강만후는 혜상에게 "금 원장이 네 아버지냐?"고 물었고, 혜상은 "아니다. 나의 친부는 따로 있다. 금 원장의 친딸은 사월"이라고 대꾸합니다. 혜상의 이 거짓말이 사월에게는 앞으로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오민호-신득예의 친딸인 사월이 졸지에 금 원장의 딸이 되고 말았으니 강만후가 사월을 괴롭힐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만후는 혜상의 진가를 알아차렸는지 시키는 대로 말하면 장래를 보장해 주겠다고 회유하네요. 그 후 병실에서 기자들에게 혜상은 "건물이 흔들릴 때 원장이 아동들 대피시킬 생각은 않고 주방 이모들과 고스톱을 쳤다. 그래서 대치가 늦어졌다. 원장은 늘 고스톱을 쳤다"고 말합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사월이 나서 "새빨간 거짓말이다. 원장은 그런 일 없다"고 항변해 보지만 혜상은 "사월이 원장 딸이어서 거짓말한다"고 비난합니다. 졸지에 금 원장은 파렴치한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강만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 공사책임자가 원장과 내통해 거액을 횡령하고 부실공사를 했다. 사람을 너무 믿은 게 죄다. 이곳에 추모비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부도덕한 인간도 세 치 혀로 얼마든지 선인으로 둔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렇지만 오민호가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민호는 "이는 거짓말이다. 부실공사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었다. 건축사 주관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어쨌든 오민호는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한 혜상을 입양하기로 결심하였고 한지혜도 이 사실을 신득예에게 알립니다. 득예는 이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나쁠 게 없습니다. 한지혜는 딸의 출산을 도운 일등공신이고 오민호는 딸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오민호-신득예의 친딸이 금사월이라는 사실이지요. 앞으로 오민호-신득예는 어떤 경로를 통해 혜상이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7회 예고편에 의하면 사월도 오민호-한지혜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사는 장면이 공개되어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무튼 드라마 사상 최악의 꼬마 악녀로 등장한 오혜상의 권모술수는 소름이 끼칠 지경이며, 아역 배우 이나윤의 깜직한 연기는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앞으로 성인연기자가 등장하면 오혜상은 또 어떤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지 두고 보렵니다. 소국자의 악행(농간)으로 운명이 뒤바뀐 두 주인공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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