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오월 역의 송하윤                          오혜상 역의 박세영                        금사월 역의 백진희  

 

 

 

 

MBC TV 주말 드라마 <내딸 금사월>이 51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악인이 여럿 등장했지요.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이냐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주인공들의 악행에 치를 떨었습니다. 보금그룹의 회장이 된 강만후(손창민 분)는 설립자인 신지상(이정길 분)을 제거하고 그의 딸 신득예(전인화 분)를 강제로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당시 득예는 아버지 신지상의 수제자인 오민호(박상원 분)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강만후는 오민호를 납치해 외국으로 보내버린 후였습니다. 강만후는 금빛보육원을 부실시공으로 무너지게 만든 후 악녀인 오혜상(박세영 분) 및 임시로(최대철 분) 등과 손잡고 오민호 및 금사월(백진희 분) 등을 괴롭혔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랐던 오혜상은 친부인 금형식(김호진 분) 원장 대신 제법 있어 보이는 오민호의 딸로 위장해 호의호식하며 성장했지만 후일 보육원동기 금사월과 주오월(송하윤 분)에 의해 과거의 악행이 탄로 나는 게 두려워 이들을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강만후의 친모인 소국자(박원숙 분)는 원래 신지상-김혜순(오미연 분) 부부의 가사도우미였는데, 아들이 신지상의 집을 빼앗고 신득예를 며느리로 들인 후 치매증상이 있는 김혜순을 방에 가두어 불이 났을 때 탈출하지 못하고 죽게 만들었으며, 신득예가 오민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금사월)를 몰래 보육원에 버릴 때 이를 알고는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홍도(주오월)의 남편 임시로는 조강지처인 아내를 버리고 오혜상에게 매수당하였으며, 검사행세를 하며 강만후의 딸 강찔래(강래연 분)와 결혼하려고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따라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이 권선징악적인 차원에서 어떤 죄 값을 치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국은 거의 완벽하게 죄를 물었습니다. 주오월을 죽이려 했던 오혜상은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임시로에게 연락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위증을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시로는 주오월에게 사고가 발생한 날 자신의 고물차 조수석에 오월을 강제로 태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오혜상은 임시로가 오월을 운전석에 태웠고 오월이 운전했다고 위증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마지막 순간 임시로는 이성을 되찾고 오혜상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을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오혜상은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물론 임시로도 쇠고랑을 찼지요. 

 


 

이즈음 신득예는 강만후가 시공중인 뮤지엄몰에 갔다가 강찬빈(윤현민 분)이 위험에 처하자 찬빈을 구하려고 몸을 던졌는데 무너져 내린 건축더미에 깔려 하반신마비가 되었고, 찬빈도 양모인 득예를 보호하려다가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강만후는 득예의 찬빈에 대한 사랑을 알고는 지금까지의 악행을 뉘우치는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결국 강만후는 신지상이 남긴 천비궁 건축재료인 명품 소나무를 방화한 죄로 감옥에 갔고, 소국자는 득예에게 아들 강만후를 살려달라면서 김혜순에 대한 악행을 사과했습니다. 이로서 악인의 대명사였던 오혜상 및 강만후 그리고 임시로는 모두 감옥에 갔습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강만후는 구두닦이와 폐지수집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으며, 오혜상은 심부름센터로, 소국자는 부잣집인 주기황(안내상 분)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임시로는 주차요원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있군요. 권선징악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드라마는 정말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왜 이리 김빠진 맥주처럼 끝이 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러브라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신득예의 딸 금사월과 강만후의 아들 강찬빈이 사귈 때 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월은 득예의 생모 겸 강찬빈의 양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붓남매의 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나중에 득예가 금사월-강찬빈의 결혼식을 망가뜨린 후 사월은 득예를 생모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가슴이 못을 박았지만 득예가 다쳐 하반신불구가 되자 지난날을 사죄하고 모녀사이를 회복했었지요. 

 

문제는 극의 막판에 현직 검사인 주세훈(도상우 분)과 오혜상의 결혼입니다. 주세훈의 아버지 주기황은 주오월의 친부로 신득예를 도와 강만후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준 인물입니다. 제작진은 나중에 악녀 오혜상의 남편 주세훈이 여동생 주오월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아내를 처벌토록 해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세훈은 오혜상과 결혼한 전력 때문에 금사월과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금사월-주세훈을 맺어주었더라면 그래도 찜찜하지 않는 거의 완벽한 해피엔딩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몇 가지 점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아역으로 나온 오혜상(이나윤 분)이 어른들도 생각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영악한 술수로 나쁜 짓을 저지른 점, 악인이 다수여서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준 점, 주인공 러브라인의 성공이 없어 싱겁게 끝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