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풍천면 부용대 북동쪽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화천서원은
겸암 류운룡 선생의 학덕을 흠모한 유림이 이곳에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정조 10년 (1786) 세운 서원입니다.
겸암 류운룡(1539-1601)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징비록을 지은 서애 류성룡의 형입니다.
퇴계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음관으로 출사하여 지방관을 지내면서
백성들을 어질게 다스렸으므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후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도둑 떼를 소탕하여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유림에서는 제자와 증손자의 위패를 함께 배향해
100여 년 동안 춘추로 제사를 지내오다가
대원군 서원철폐령에 의해 강당과 주사만 남기고 훼철되었습니다.
이를 아쉬워하던 후손들은 1966년부터 기금을 모아 건물을 짓고
사림들의 공론을 모아 1996년 5월 2일
복설고유(復設告由/복구한 건물에서 제사를 다시 지내는 의식)를 거행하였습니다.
서원입구에는 부용대로 오르는 표석이 서 있습니다.
서원안으로 들어서니 보통 서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더군요.
아마도 인근에 민가가 전혀 없는 외딴 곳에 위치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인 듯 합니다.
사실 오래된 서원에서는 음식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데
이곳은 복원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가능한 것이겠지요.
서원은 예상외로 규모가 매우 큽니다.
1966년부터 복원했다면 약 50여년이 지났는데 상당히 오래된 듯 보여지는군요.
훼철 당시 당시 경내의 건물로는 경덕사(景德祠)·강당·
신문(神門)·전사청(奠祀廳)·장판각·전학재(典學齋)·
심원재(尋遠齋)·지산루(志山樓)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화천서원의 현판이 붙은 건물과 전사청만 현판이 있어
다른 건물은 용도를 알 수 없네요.
제향공간
화천서원 현판
전학재
앞쪽 2층 누각에 오르니 낙동강이 보일정도로 조망이 좋습니다.
상당히 넓은 이 누각이 강학공간인 강단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낙동강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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