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하려는 책
필자는 그간 책읽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소설 및 수필분야 베스트셀러는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구입해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 책이 많았습니다.
2년 전 이사를 앞두고 수백 권의 책을 정리해 처분했습니다.
중고서책 취급점에 책을 싼값(정가의 10-15%)으로 되팔아 아들은
약 40여만원의 용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팔리지 않은 책은 그냥 고물상에게 무게를 달아 똥값(?)으로 넘겼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그 후 새로 구입한 책은 거의 없지만
또 이사를 가게 되어 2년 전 남겨둔 책들을 다시 골라내었습니다.
이걸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어느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100여권(104권)남짓한 중고서적이기에 정식으로 기증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이
그냥 받아주기만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들려온 대답은 발행된 지 3년 이내의 책만 기증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기증할 책이 한 권도 없습니다.
사실 소설이나 수필분야의 책은 신간서적이 꼭 필요한 부문이 아니어서
발행된 지 10년이 지났어도 책의 보존상태만 양호하다면
사람들이 빌려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텐데 새 책만 기증 받겠다는 그 취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아무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면 부득이 쓰레기더미로 버려야 하겠군요.
평소 재테크를 잘해 죽을 때까지 좀 큰집을 소유하고 살 형편이면
분신 같은 책을 버리지 않아도 될 텐데
"내가 이렇게 하려고 책을 사서 모으고 읽은 후 보물처럼 보관했는지 자괴감이 드네요."
☞ 위 책은 대부분 2000∼2010년 사이에 발간된 것입니다.
그러나 책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이걸 그냥 버려야 할까요?
[감사의 말씀]
위 책은 사랑원 자원봉사센터(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소재)가 운영하는
사랑원 작은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책을 읽는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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