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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에 올라 환상적인 장관을 본 후 귀곡잠도(鬼谷岑道)로 간다. 귀곡잠도는 귀곡잔도(鬼谷棧道) 라고도 하는데, 황산처럼 바위벼랑에 낸 1,400m길로 금년 4월 개통한 아찔한 길이다. 따라서 금년 3월 이전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런 길은 걷지 못했을 것이다.
잠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중국 인부들이 긴 공사용 철근을 두 개씩 어깨에 매고 이동하고 있다. 인력이 남아도니 기계화가 가능한 사업도 모두 수작업에 의존한다고 한다. 하물며 이런 곳에서는 기계를 들여올 수 없으니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조금 걸어가니 전망대가 보인다. 협곡 맞은 편 산세가 매우 웅장하다. 그런데 순식간에 안개가 몰려온다.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다.
지금부터는 귀곡잠도를 걸어야 한다. 천길만길 수직의 바위벼랑에 구멍을 뚫어 받침대를 세우고 그 위에 수평의 길을 만들었다. 이런 공사를 어찌 했는지 참으로 불가사의다.
안전난간이 있는 길을 가면서도 아찔하여 몸을 움츠리는데 당초 아무것도 없는 벼랑에 길을 만든 사람들은 틀림없이 강심장이었을 것이다.
아슬아슬한 절벽길
일행 중 고소공포증이 있는 한 남성이 매우 힘들어한다. 사실 글쓴이도 어렸을 적 시골초가집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2층집에 올랐을 때의 그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러다가 도시생활을 하며 고층아파트에서 생활하다 보니 나름대로 적응이 되었다. 그렇지만 천길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노라면 지금도 오금이 저려온다. 그러니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 길은 "관광의 길"이 아니라 "고통의 길"이다.
시시각각 협곡으로 몰려오는 안개를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드디어 귀곡잠도가 끝난다. 휴게소에는 중국전통복장을 한 3명의 여인이 아리랑을 합창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앞으로 기회가 있어 황산을 방문하면 벼랑길을 많이 걸어야겠지만 여기서 이런 길을 걸어보니 황산 길도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초일정에는 없었지만 3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고 옵션으로 택한 관광 길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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